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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대인의 시각에서는 미신처럼 보이는 우리나라 풍속들이 있는데요..
밤에는 휘파람 불지 말라든지, 상가에 다녀왔을 때는 소금을 뿌린다든지, 임신 중에는 조류음식을 피한다든지, 이사하거나 벽에 못을 박을 때는 손없는 날을 택한다든지, 밤에는 손발톱을 깎지 않는다든지, 결혼식 날짜를 잡을 때 길일을 찾는다든지, 새 집을 짓거나 새 차를 샀을 때는 고사를 지낸다든지, 음식물을 주변에 던지는 고시레를 한다든지...
서양은 물론 같은 동양문화권에서도 자못 생소해할만한 금기들도 있는 것 같은데
이런 것 되도록이면 지키려고 하시지요...?
아니면 별로 개의치 않고 그냥 처리해버리시는지요...?
영의 세계에 속한 귀신을 물질 세계에 속한 소금으로 퇴치한다? 뭔가 이상해요.
그리고 바닷속으로 끌어들이는 귀신도 있는데 소금으로 귀신을 퇴치? 바닷물로 소금을 만드는건데 이것도 비논리적이죠.
왜 소금일까? 생각해 본 적 있는데요.
예전엔 소독할 수 있는게 그것밖에 없었죠. 불이나 소금.
예전에 밖에서 묻어온 병균때문에 병에 걸린것을 귀신때문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죠.
문상 가면 사람들이 많으니 지방에서 묻어온 여러가지 병균들이 훨씬 많을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그러니 앞으론 문상 다녀오면 소금이 아니라 페브x즈를 뿌리는게 훨씬 효과적일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예전과 달리 밖에서 온 균들이 애들에게 치명적일 가능성이 거의 없죠.
미리 접종도 할뿐더러 치명적인 바이러스들은 많이 사라졌죠.
그러니 예전과 달리 요즘은 문상 다녀와서 귀신이 잘 들리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과 겹칠 가능성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뭐, 너무 당연한게... 예전 의술이나 과학으로 알 수 없는건 모두 '귀신'탓을 했으니...
차 구입하고 고사지낸 적 없습니다.
차와 볼펜이랑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서에요. 그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쓰여지는 물건일 뿐인데...
굳이 차귀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거기 제사를 지낸다는건 무의미한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볼펜 귀신은???? 바이크 귀신은? 보드 귀신은???
집귀신, 부엌귀신 등등...모두 인간 스스로의 안위와 만족을 위한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것이라 생각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신기한게 있는데요... 기복신앙 즉, 무엇인가를 바라고 인간의 이기심을 투영시켜서 빌때는 항상 뭔가 반대급부를 줍니다. 기브엔 테이크.
그리고 조아리면서 벌벌 떨죠...(신이 있는 종교, 이것을 이용해서 옛날 왕들이 종교로 백성들을 통치했죠.)
근데, 따지고보면... 신이 뭔갈 달라고 한 적 역사상 한 번도 없어요... 나타난 적도 없는데...
그저 인간이 만들었죠. 필요에 의해...
빌고 또 통치하고 당하면서... 맹목적으로 믿는거죠. 자신을 지켜줄거라고...
뭐, 당연한 자아의 이기적 방향입니다만...좀 서글픕니다.
현명한 지배자는 인간을 더 자유롭게 했을테니 종교의 필요성이 줄어들었을거에요...
같은 논리로 너무나 당연하게 ... 국민들이 대통령을 마음대로 깔 수 있는 나라일수록 훨씬 민주적이고 국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건 우연이 아닐겁니다.
(이건 역사같은거 필요없이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는거에요.)
이러지 마세요 ;;;
아직은 '논리적인, 과학적인 사고' 로 해결할 수 있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인간 문명이 쌓은 지식이 어마어마한 것도 사실이지만, 알아 내야할 것이 더 어마어마하다는 것도 사실이니깐요.
물론, 제 행동을 옳다라고 쓴 내용은 아닙니다만,
최소한 마음의 위안을 줄 수 있는 행동이, 행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면,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그 행동이 논리적이지 않다라고 굳이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실 필요는 없는데 말이죠 ;;;
미신이라고 치부하는 많은 것들이 '인간의 행동'을 조금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할려는 의도를 가진 것도 많습니다.
'이거 알고 보면, 이런거니, 할 필요 없어' 라고 굳이 설명 + 설득을 해주실 필요는 없는데 말이죠 ;;;
뭔가 바라는 마음에 가볍게 기도 하는거.. 이거 들어주는 존재 따위는 없으니, 하지마 !! 이러실 거 아니잖아요 ;;;
행위자의 마음이 편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겁니다. (그 행동이 사회규범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일반적인 행동이라면요)
굳이 옆에서, '그러지 마, 하지마' 라고 할 필요도 없다는 겁니다.
왠지 저한테 잔소리하시는 것 같아서, 울컥해서 몇 줄 적어봤네요.
맞아요. 인정합니다.
과학 역시 '절대성'을 지닐 수 없으니까요.. 그저 현재까진 그렇다는것이죠.
그리고 말씀 잘하신게... '마음의 위안'이 핵심이라는데 동의합니다.
바닷물로 만든 소금이 바다귀신을 물리칠 순 없는거지만... 마음의 위안이란 측면에선 매우 효과적이죠.
하지말라는게 아니라...
그저 이런 의견도 있다...정도로 받아주심 될거 같아요.
아, 그리고... 잔소리 아녜요.
그저 어줍잖은 저의 개인 의견이구요... 그 '마음의 위안'을 위한 목적을 이해하지만
이게 잘못될 경우 스스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 약간 논리적으로 함 풀어본거에요.
(예를 들어 님이 상가집에 갔다왔는데 애가 아프다. 가족들이 님 탓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그리고 님은 실제로 죄책감을 가지실 수도 있어요. 이건 '마음의 위안'의 역기능이라 볼 수 있어요.)
좀 편하게 살아도 된다... 뭐, 이런 말 하고싶었답니다.
거의...전혀 안지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