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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지 1년 5개월 되가는 사이입니다..
저는 만나서 첫눈에 반한 사람이고.. 참 많이.. 가슴깊이 좋아했어요..
이 나이에.. 이런 감정이 생길수도 있구나..싶을 정도로요.
그 사람은 전 여친과 헤어진지 한달도 안된상태에서
저를 만난거라..(이건 나중에 알게된거구요)
만나서 한동안은 저에게 맘을 못열였던거 같아요
만나던중,, 그 사람집에서 전 여친의 반바지,, 액자에 있는 사진등을
발견하고.. 몇번의 큰 싸움이 있었어요
그 사람은.. 일부러 간직한것도 아니구
그게 집에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괜히 발견한거 가지고 시비건다는 식으로
화를 냈구요..
그까짓거 버리면 되는거라고..
아무 의미 없다고..하더군요
그러던중..
며칠전 그사람 서랍에서
어떤 파우치를 봤는데
먼가싶어서 봤는데
반지케이스가 두개 들어있었어요
열어보니
하나는 비어있고
하나는 남자반지였어요
꽤 껴고 다녀서 좀 닳은 반지..
안에는 그사람 이니셜과 전여친의 이니셜이 하트로
써있구요..
액자에 들어있는 사진을 발견했을떄
제가 울면서
혹시라도 아직도 남은 그 여자와의 물건들이
있다면 다 버려달라고
부탁했는데..
여전히 이 반지를 간직하고있네요
서랍에 대충 들어있던 파우치였는데
그게 안보여서
다시 찾아봤더니..
다른서랍에 옮겨서
오히려 더 깊숙히 넣어두었어요..
비싼건 아니여요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실버제품이고 비싼것도 아닌데..
왜 그반지를 못버리고,, 간직하는건지
남자의 심리를 모르겠어요
저는 이사람의...빈 껍데기만 안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제가 예민한건가요
가슴이 텅빈거같고...이제는 눈물도 안나오네요..
전 여잔데.. 굳이 버리지는 않고 사진이랑 다이어리랑 이것저것 모아져 있는 상자가 있긴한데
그게 소중하고 그사람을 기억하고 싶어서 가지고 있는건 아니고 그냥 그시절의 나를 가지고있는건데..
사진같은경우는 제 얼굴도 떡하니 박혀있는데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것도 아닌것같고
그렇다고 태우자니 어디서 ? 물론 노트북이나 외장하드에 있는 사진이야 지웠지만....
그리고 솔직히 이젠 그박스가 어딨는지 모르겠... 엄마가 치우신거 같은데 침대밑 깊숙히 있던가...
옷장 위에있던가 어딨지..;;;
너무 연연해 하지 마세요 뭐 물론 같은 여자입장에서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가지만 그렇게 상대방의 추억과
마음까지 본인손으로 재단하려 하다보면 더 크게 상처 받는건 나고, 상대방도 지쳐요
그사람을 기억하는게 아니라, 그때 그시절의 나를 기억하는거에요
의미를 부여하자면 한없이 커지고 의미가 없다면 그냥 귀찮아서 대충 던져돈....정도로....
사람에 따라 틀리겠지만...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발견된걸꺼고....그 이후에 구석에 박아둔건....그냥 휙 버리자니....
콕 찝어서....이거다 저거다 아닌 뭔가 애매한.....그래서 남겨뒀을꺼라....생각되요....
여자분 입장에선 분명 기분 나쁜일이겠지만...남자분이 여자분을 사랑한다 느껴지신다면(그 부분을 제외한)
그냥 쿨하게...넘어가 주세요...
저도 본가 제 방을 뒤져보면(지금 애기까지도 있지만) 가끔 애매한 것들이 툭툭 튀어나오더라구요...
와이프가 뭐냐고...버럭 하지만...와이프도 별 의미를 두지 않아요...서로에 대한 믿음(?)정도로....
일단 저는 남자구요
그런거 별생각없이 가지고 있습니다
의미가 있어서 간직하는게 아니라
별의미가 없어서 처리를 그냥 미룬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