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삽질로 길을 잘못들었다는걸 깨닫고는

다시 돌아가는길 네비를 찍었더니 목적지까지 100키로가 남았길래 조금 속도를 올렸습니다.

평소에도 운전을 조금 빠르게 하는편이지만 바닥 상태가 그다지 위험해 보이지 않기도 했고

약 시속 80킬로 정도로 급커브 길을 돌던중 뭔가 이상을 감지 했습니다.

끼이익 하며 밀리기 시작한 차는 가드레일에 점점 가까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잘 몰랐지만 강원도 국도 무섭네요. 가드레일 바로 아래는 낭떠러지

다시 쿵! 하는 소리와 방향을 바꾸면서 좌측 수로를 넘어서 밭으로 박았습니다.

그 찰나의 시간 5초는 됐을까요. 정말 이게 주마등이구나 라는걸 몸소 체험하고

안전벨트는 생명벨트 라는것에 감사하며 차에서 내리고 몸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발가락 부터 머리끝까지. 정말 기적적으로 몸 상태는 거짓말처럼 좋았고

이젠 차 상태를 보았습니다. 엔진오일인지 미션오일인지 새고 있었고 타이어 3개가 터지고

휠은 두개가 휘어짐. 앞바퀴 기어가 부러져 핸들을 돌려도 따로 노는 바퀴들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이리저리 알아보았는데 뭔가 착오가 있었는지 저는 보험 대상이 아니라며

한푼도 줄 수 없다고 해 일단 렉카를 불러 집근처 공업소에 맡기고 잤습니다.

다음날 저에게 보험을 판 설계사분께 전화해 자초지정을 말하니 회사측에 뭔가 착오가 있던듯 하다며

잘처리해 줄터이니 걱정 말라고 하시네요.

아직 견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최소 300 이상.

보험처리를 하면 5만원

만약 차가아닌 제가 라이딩중 다른 분들과 이렇게 부딫쳤다고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당연히 몸도 걱정이겠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합의금과 치료비

1-20으로 끝난다면 담배한번 피고 말겠지만

백단위가 넘어간다면..?

억대 연봉자도 웃으면서 낼 돈은 아닐꺼 같습니다.

시즌 보험 들어봐야

4만원 안팍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스키장 가기 전날 들어둘 생각입니다.

여러분도 꼭 보험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