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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머니가 스키장 야경을 보고싶어 하셔서 낮엔 근처 숯가마에 모셔드리고 야간 타임에 모셔와서
7시쯤 블루 하단 모닥불에서 구경하신다고 하시고
저는 블루에서 상단부터 쉬지 않고 레귤러 전향 라이딩으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블루는 항상 중간이나 사진에서 보이는 둔턱 파크? 있는 쪽인 약간 오렌지쪽 방면을 이용합니다.
사고 지점이 블루 베이스를 한 30여미터 남겨둔거 같았어요.. 저는 마지막 짧게 토턴을 하고 힐로 돌려서 리프트 방면으로 가야지 하고 토턴을 시작하는 중이었는데 으잉? 갑자기 제 눈앞에 스키어분이 둔턱방향에서 제쪽으로 오는겁니다ㅡㅡ;; 너무 놀라서 급 힐턴으로 바꾸기에도 충돌할거 같고 스키어보다 먼저 지나가기에도 정면 충돌할거 같아 순간 최대한 몸을 산쪽으로 비틀고 보드도 같이 돌려서 정면 충돌은 피하고 스키어분은 리프트방향 저는 둔턱방향으로 크로스되어 넘어졌습니다.
몇바퀴 굴렀는지 돌았는지는 기억 안나고 아무튼 누워있는데 오른쪽 갈비부위에 순간 숨이 잘 안쉬어지는 상황인데도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순간 상체가 벌떡 일어나지더라구요.. 스키어분은 옆으로 넘어져있었고 가족분이 올라오셨고 패트롤 부르시라는 소리에 저도 일단 숨좀 쉬려고 다시 잠깐 누웠습니다.
제가 워낙에 사고나는걸 두려워해서 힐턴은 항상 시선을 너무 두거나 뭔 소리만 나면 또는 무의식적으로 턴 하다 말고 그럴정도로 매우 조심하는편입니다.. 그래서 실력이 못느나봅니다ㅜ 이긍...ㅜㅜ 그런데... 시야 좋은 토턴에서도 그 넓은 블루에서 사람이 갑자기 나타날수도 있군요 ㅡㅡ
숨좀 고르고 일어나서 스키어분에게 가서 괜찮으시냐고 물어보고 잠시후 패트롤이 와서 의무실로 실려갔습니다.
사고 경위가 참 궁금하더라구요.
중요한건 이겁니다.
패트롤분에게 여기 슬로프 카메라 있죠? 라고 물었더니 없다는 겁니다ㅡㅡ
실시간 웹캠도 녹화는 전혀 안된다고 합니다ㅡㅡ;; ㅡㅡ;; 아니 하루치 정도는 녹화된게 있으면 좋을거 같은데
없다는게 이해가 안갔습니다. 저희 부모님 거실에 몇만원짜리 캠 놓아드렸는데 메모리 128메가면 18일이 음성과 같이 녹화됩니다 ㅡㅡ
그동안 사고글 헝보에서 많이 봤는데 스키장에서 씨씨티비도 확인하시고 하시던데 이렇게 전혀 없을수가 있나요?
아무튼 이점 헝보분들도 이점 참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ㅡㅡ
먼저가서 몸상태좀 보고 경위서 쓰고 경위서에 강습을 몇번 받았는지 경력이 몇년인지도 쓰는란이 있더라구요. 보드는 20대 중반부터 타긴 했으니 지금 40중반이니 20년이지만 본격적으로 탄것이 5년정도라 5년이라 했습니다.
서로 대각으로 내려오는길에 정면 충돌은 피했고 타박상이 있는듯 했지만 그정도는 혼자 넘어져도 생기는 거라 참으면 되고 저는 특별히 어디 부러지거나 한것이 없는거 같고 몸보다는 그상황엔 같이온 어머니께 처음 스키장 야경 구경오셔서 다 큰아들 사고난거나 보여드리고 걱정하게 해드려 그게 너무 죄송하더라구요.ㅡㅡ
의무실에서 자꾸 어디가 아프냐고 묻고 또 묻는데 어머니 지켜보시는데 어디가 안좋다 말하기도 걱정하실까봐 말도 제대로 못하겠고 그냥 빨리 여기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스키어분도 다행이 의무실에는 걸어들어오셔서 오른쪽 발 부분에 파스 바르고 앉아계셨고 서로 간단히 괜찮으시냐고 얘기 하다가
제가 여긴 패트롤에 물어보니 슬로프에 씨씨티비도 없다고 얘기했고 그분도 아시더라구요.
저보다 연배있으시고 점잖게 말씀하시고 언뜻 들어보니 스키경력도 오래되시고 무슨 자격증도 있다고 하시는거 같구요
그리곤 말씀하시더라구요 스키끼리도 가만있는데 와서 들이박지 않는거면
다 쌍방이죠 라고 말씀도 하시고 그렇게 아무튼 서로 걱정해주면서 있는데
의무실에서 환자가 밀려들어오니 전화번호나 교환하시고 나가주시라 하더군요.
다음날 서로 병원 가보고 특별히 이상있으면 연락하시자고 하고 나왔습니다. 스키어분도 점잖으셨고 같이오신 부인분도 괜찮으시냐고 물어봐주시고 저도 정면 충돌을 피했고 특별히 의무실에선 못움직일 정도도 아니고 하니 그냥 쌍방으로 하고 잘 치료 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으나 그얘긴 못하였습니다.
저는 일배책이 있습니다. 스키어분에게 여쭤보니 일배책을 모르시더라구요 아마 있으실거라고..
이런 경우 서로 대각에서 오다 사고난것이니 쌍방이라 생각하고 몸 상태좀 보다 더 안좋아지면 각자 병원 치료받고 따로 연락은
안하더라도 그냥 이렇게 마무리 하는걸로 하면 되는걸까요?
저는 쌍방이 확실해보이는데 지저분하게 상대방에게 치료비등등 청구하고 뭐 그런거 하고 싶은 생각이 없거든요.,
스키어분도 잘 치료 받으시고 괜찮아지시길 바라구요..
낮엔 뉴오렌지에서 세팅을 바꾸니 안되던것들이 막~~되는거 같고 너무 재밌게 잘타고 해서
기분이 참 좋았는데.. 블루 한런하고 의무실에서 나오자마자 더이상 탈 수 있는 상황도 기분도 아니고
어쩔수 없이 어머니랑 집으로 향했습니다..
70넘으신 어무니가 50키로 거리를 너 아플테니까 대신 운전해줄까? 하시면서 ㅜ 온갖 걱정 끼쳐드리고
가는동안 욱신한데 말도 못하고..손주들까지 있는 다 큰아들 첫런에 나자빠져 패트롤 실려가는 모습보이고ㅜ 하단이라 적나라하게 보이셨을 겁니다 으아~~
사람들 웅성웅성 삐용삐용~~ 이게 뭔 상황이래? 내아들 죽은거 아닌감?? 하필 옷이 겨자색이라 잘 보이셨다고ㅜㅜ
스키장은 정말 위험한거야~ 온가족에게 얘기하실거고 앞으로 스키장은 못가게 해야돼!ㅠㅠ~~ 와이푸도 내 이랄줄!! 보드 인생은 이제 끝이야~~
아이들도 보드타다 아빠 없는 삶은 싫어요 등등....
그래도 다친사람일거라고 아직은 저렇게는 들려오진 않지만 불길한 상상속에 조만간 엄습해오는 공포... 부츠 보아 조여오듯 뭔가 불안한 이상황이 이게 제일 싫더라구요ㅜ
아무튼 스키어분도 발목 부으신거 잘 치료 받으시길 바라고
헝보분들도 지산에선 사고시 확인할 수 있는 웹캠이 없다는 점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ㅡㅡ
- 강촌 곤지암 대명 무주 베어스 웰리힐리 스타힐 알프스 양지 오크밸리 용평 에덴밸리 지산 하이원 휘닉스 O2(서학)
일배책은 배상을 해주는 개념이라서 상대방 일배책으로 님이 치료받으셔야 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