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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뎅그렁한 대기실에 사람은 나 혼자였다
두통을 일으킬 듯한 늦은 오후의 밀도 높은 햇빛이 창을 통해 비쳐들었다
나는 길다란 나무벤치에 앉아 반대편 벽에 묵직하게 내리쬐는 황금빛 마름모꼴을 하염없이 응시하고 있었다
창밖에서는 바닷가의 파도처럼 반복적인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부드럽게 물결치는 풍성한 버드나무 가지 사이로 바람의 포말이 흩어지는 듯한 시원한 소리였다
빛도, 소리도 지상적인 실재성을 잃어가는 순간이었다
빛은 침묵과, 소리는 그늘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무언가 하나라도 부족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 때 어떤 영원한 존재의 친구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항상 내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정체 모를 막연한 향수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무장해제 당했지만 아무것도 겁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내가 나무벤치 위에 길게 누워 잠이 들었던지, 안 들었던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장소를 찾았던 목적이 바로 그 순간에 있었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나는 내가 아는 것은 하나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지성은 갈대처럼 허약하죠
다만 쓰러지지 않습니다
네네..
아 ..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