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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무주 근처로 옮기는 바람에 주말 부부가 되고 평일 저녁에 시간이 되길래 10년도 넘은 장비를 챙겨서 한번 가보았습니다.
한때 프리덱으로 시건방지게 숏카빙 치면서 내려오면 한몸에 시선을 받곤 했었는데 ㅋㅋ(40 아재한테 남은건 허세뿐임당 ㅠㅠ)
내가 눈밭을 떠난 사이 세상 많이 변했네요. 실력들이 엄청납니다. 제가 한참 다닐때는 저정도로 말아 타는 사람들을 거의 못봤는데 거의 괴수 수준의 보더가 자주 눈에 띄네요.
그때까지 여전히 시건방 졌던 멘탈은 급격하게 겸손해지고 창피만 안당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임합니다.
아..진자 옛날 같지 않네요 너비스턴이 제대로 안됩니다. 너~무 어색해요 전부다.
4시간 정도 열심히 타니까 겨우 감이 옵니다. 그후 한번더 방문하고 나서야 어렴풋이 카빙을 기억해 냈습니다.
근데 엄청난 파공음과 함께 과격한 원을 그리며 타는 괴수들을 보니 정말 놀랍더군요...그러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데크가 생긴게 특이하네...알파인인데 소프트 부츠를 신고..새로운 트렌드인가 생각을 해봅니다. 실제로 제법 많이 보이더군요. 집에와서 인터넷과 유튜브 검색을 하다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나모르는 사이 국민덱이 되어 버린 헤머헤드라는 사실을...
열심히 헝보 질문게시판 검색해보다가 결정했습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중복 투자 안하려면 무조건 하이엔드로 가야한다는 주의 입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질렀습니다. 타입알과 xv, 탈론~~
어디가서 발크다는 소리 정말 못들어 봤는데 이판에선 좌절수준?
270은 와이드말고는 답이 없다는 글들을 접하고 156w 질렀습니다.
174.68 인데 보통 좀더 긴덱을 추천해 주셨지만 너무 자신이 없어서 156을 선택했고 아직까지는 잘 선택한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놈을 가지고 첫 보딩에 나섭니다. 들고 있을때는 가오 끝내줍니다..ㅋㅋ 하지만 곧 쥐구멍을 찾고 있습니다. ㅠㅠ
뭐 이런게 다있지. 이런 무식한 놈을 도데체 어떻게 탄단 말인가..정말 조금의 여유도 주지 않네요..잠시만 한눈팔면 바로 눈밭에 패대기 걸핏하면 역엣지...처음 타자마자 잘못 샀구나 나의 만용이었구나...이일을 어쩐다...
지가 그래봤자 판때기지 시바.. 한번 누가 이기나 해보자 라고 마음 먹고 사투를 벌입니다.
무주에서 타일알 갖고 온갖 추태로 여러보더 분들께 안구테러 한점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다행히 얼굴을 싸매고 타서 겨우 쪽팔림사망을 면했습니다.
2번타다가 전에 타전 땅콩을 탔는데 세상에...이렇게 편할수가 없네요..그냥 마냥 신나고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포기할순없다고 마음을 다잡으며 다시 전투에 들어 갑니다.
오늘 네번째 출격이었는데 서서히 친해지고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40아재 한테 이런 열정과 오기를 불러 일으킨 이 판때기가 나름 고마워 지기 시작합니다.
전향이 처음이라 겁나 어색했고 어깨와 골반이 오픈이 안되어 힐은 계속 터졌는데 유튭 보고 열심히 이미지 트레이닝한 결과 3번중 한번은 힐턴이 제대로 먹기 시작합니다. 가끔 실수로 미끌어 졌다 싶은데 엄청난 엣지로 확말릴땐 정말 소름이 돋네요!!
이제 시작이지만 이거 맛들이니까 못 헤어 나오겠네요...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출동합니다.
혹시 무주에서 타입알 타고 낙법치면서 굴러 내려오는 아재 만나면 팁 하나씩만 던져주고 가셔요..
지금 세상 겸손해져서 감사하게 영양분으로 삼겠습니다.
인증샷 하나 남김니다 그나마 얼굴이 쪼금만 나와서 ㅎㅎ 욕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