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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오후 1시경 휘팍 임시파크에서 경미한 충돌 사고를 겪었습니다.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장비에 적지 않은 파손이 일어나서 주말 내내 찝찝한 기분이네요.

 

글을 마저 적기에 앞서, 상대측 분과는 전화통화를 통해서 합의를 마무리 하였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성인으로써 제 결정에 책임을 지고 추가적인 보상을 바라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걸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보상의 금액 과는 별개로 저도 제 삶을 살아가고 남을 시즌을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감정적인 해소를 위한 글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고 경위

장소: 휘닉스 파크 임시파크 멀티리프트 (티바)와 지빙 라인 사이 공간

시간: 오후 1시

요약:

- 본인은 미니킥을 이용 후 다시 멀티리프트를 이용하기 위해서 멀티리프트 쪽으로 다시 진입 중이었습니다. 주말이라 멀티 리프트 이용객이 많아서, 멀티리프트 시작점 부근에서 줄을 서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 상대방측은 기물과 멀티리프트 사이의 기물 구간을 원풋으로 내려오던 중에 제가 티바 부근으로 진입하는 타이밍에 제동이 어려워서 그대로 충돌을 하였습니다

 

사고위치.jpg

 

대략적으로 사진에 표시된 부근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사고 직후:

- 상대방 분은 먼저 죄송하다, 괜찮으시냐라고 하셨고 저는 몸에는 충격이 없어서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 데크 노즈 부분 파손을 확인하고, 파손이 발생했다 저는 말씀드렸습니다

이후 부터는 대화형으로 적겠습니다. 

상대측: "아.. 그래도 이거는 에폭시로 붙이시면 되고요 숍에 가시면 1~2만원이면 가능하십니다. 주말 보더시면 24시간 정도는 굳는 시간이 필요하실거다. 혹시 사는 곳이 어디시죠?"

본인: "대략 송파구 인근에 삽니다"

상대측: "아 그러시면 학동쪽 숍에 가셔서 한번 문의 해보시고, 연락처를 드릴테니 혹시 문제가 커지면 연락을 주시겠어요?"

본인: "네 그러시죠"

 

상대방분은 예의있게 사고에 대처해주셧지만, 이때가지만 해도 본인이 보상/지불 하겠다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이러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1~2만원 정도의 수리 비용이 나왔을 경우 별도로 청구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할 의향이 있었고 피해액수가 커짐으로 인하여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볼 방문:

- 데크 수리 가능 여부 확인 및 견적서 요청

 

원볼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 설명:

- 탑시트만 벗겨진게 아니라 사이드월쪽 손상 및 코어 손상도 발생하였기 때문에 수리 범위/비용이 적지 않음

- 견적: 7만원, 소요기간: 5~일7일

20221217_141353.jpg

 

20221217_141014.jpg

 

보더에게 자식이나 다름 없는 데크이지만 수리가 가능함에 감사함을 가지고 피해자분에게 위와 동일한 사진을 첨부하여서 메세지를 보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파손 부위가 커서 원볼에서 견적을 받았는데, 7만원이 나왓네요. 혹시 보상해주실 수 있을가요?"

 

메시지 이후 상대방분은 문자로 답을 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오셔서 아래와 같은 흐름의 대화로 통화를 진행하였습니다.

 

상대방: "안녕하세요 문자 메시지 확인하고 연락드립니다"

본인: "네 말씀하세요"

상대방: "저거 제가 아는 숍에 가면 3만원이면 수리할 수 있는데, 수리비가 너무 과도하게 잡힌거 같다. 저정도 금액이 나올만한 파손은 아니에요"

본인: "아.. 네 근데 어쨋든 원볼은 꽤 공신력이 있는 수리업체라고 생각하고, 그곳에서 받은 견적이 과도하다고 하시면 저도 당황스럽습니다"

상대방: "저도 숍을 10년동안 했고요 다 알만큼 알구요, 제가 충분히 다른 숍에 가서 처리해드릴 수 있어요"

본인: "제가 근데 이미 수리를 의뢰한 상태여서 다른 숍에 의뢰하는 것은 어려울거 같습니다."

상대방: "사실 저도 확인 해보니까 테일쪽에 스크래치가 났구요, 저는 물론 이거에 대해서 보상을 바라거나 그런 부분은 전혀 없고 저희 사고에 있어서 제가 100퍼센트 책임을 질수가 없고. 완벽히 제 과실은 아니거든요. 이건 쌍방간의 사고에요"

본인: "저는 정상적으로 티바 대기 구간으로 진입하는 중이었고, 그쪽이 지빙라인과 티바 라인 사이를 직할강 하시다가 충돌이 일어난 것 아닌가요?"

상대방: "직할강을 한것은 아니고 파크에 사람이 많아서 저도 피해서 이동하는 중에 원풋으로 내려가던 중 그쪽으로 진입하실 줄 모르고 순간적으로 제동을 하지 못하여서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본인: "저도 당연히 스키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상적인 사고라고 생각해서 감정적으로 받아드리진 않았지만, 어쨋든 피해가 발생 하여서요"

상대방: "저는 최대한 절반 정도는 보상해드릴 의향은 있었구요, 전혀 지불을 안 하겠다는 건 아니고 어쨋든 완벽히 제가 100퍼센트 책임을 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씀 드리는거에요

본인: "그러시면 7만원 중 4만원을 부담해주시고, 3만원을 제가 부담하는걸로는 가능하실까요?"

상대방: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 계좌번호 문자로 알려주세요"

 

이렇게 통화 후 계좌번호 전송하였고 바로 입금을 받았습니다.

 

사실 어떠한 사고던 양측이 기분 좋게 과실 비율을 합의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상대방이 주장하는 쌍방의 과실에 동의하여서 합의를 한건 아니지만, 제가 추가적으로 논쟁을 원치 않아서 최대한 원만한 방향으로 제시를 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저의 결정이기 때문에 억울하지 않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직접 목격하신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저에게 더 유리하게 글을 적으셨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사고 상황을 놓고 누가 더 잘못하였냐를 재판 해주시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상대방 분과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시간이 지나도 결코 동의할 수 없고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1. 사고 직후 에폭시로 1~2만원 정도. 사진 확인 후 아는 숍에서 3만원이면 가능하다 주장.

저는 스노우보드를 좋아하지만, 수리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육안으로 비용을 산정할 능력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왁싱도 3만원은 하는 시대에, 저정도 규모의 파손이 1~2만원에서 좀 더 가서 3만원 안으로 시중에 있는 수리숍에서 수리는 불가능하다고 믿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상대방 분이 주장하신것 처럼 아는 숍에서 개인적인 친분에 의해서 저렴하게 수리를 해줄 경우 가능할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피해 규모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제가 편의성을 희생하고 서울에 있는 다른 숍에까지 가야할 의무가 없습니다.

 

2. 숍을 10년동안 운영했고, 알만큼 안다. 그정도는 아니다.

상대방 분이 어떠한 종류의 숍을 어디서 어떻게 하셨는지는 제가 알수도 없고, 알 이유도 없는 거지만 그 이력만으로 피해의 범위를 혼자 산정/판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런 지식과 경험이 있다고 하셔도 본인이 당사자로 involve 되어 있는 사건에서는 더더욱 제 3자 (이 경우에는 양측이 납득할 수 있는 수리업체)가 피해 견적을 산정하는게 적합하구요. 저도 조금 넓게 생각을 해봤을때 제가 원볼을 선택한 이유는 커뮤니티내에서 인지도와 슬로프에서의 접근성이 가장 크기 때문에 원볼이 여타 다른 업체 보다 조금은 비쌀 수도 있겠다는 인지는 하였습니다. 근데 자동차 사고가 났어도, 의뢰하는 차주가 원하는 공업사를 고를 권한 정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것보다 더 본질적으로, 가장 깔끔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측이 일배상 책임 보험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보험 처리를 하는게 맞았을수도 있으나 양측다 보험에 대한 얘기는 일절 없었습니다.

 

좁은 보드신에서 다시 마주칠 수도 있고 상대방분이 말씀하신 내용들과는 별개로 강압적이거나 무례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읽기 쉬운 글은 아닐수도 있지만, 적다보니 지난 주말의 찝찝함이 많이 해소된거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남은 시즌 안전한 보딩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머씩군오빠

2022.12.19 13:45:16
*.39.249.68

추천 드렸습니다 남은시즌 즐거울 겁니다

참치에마요네즈

2022.12.19 14:36:03
*.135.150.128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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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음..상판들리면 정신적인 데미지가 클텐데, 잘 얘기하셨네요.

상대방분도 최대한 입장설명하시면서 고수의 느낌이 풀풀 나네요 ㅎㅎ

데크가 자식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소모품이니깐 마음쓰지 마시고 즐거운 시즌 보내시길 바래요~

 

본다_

2022.12.19 14:46:38
*.84.82.10

음... 역시 사고순간 처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딴말하니까 않좋네요 

 

스키장 충돌 사고는 더더욱 그러한거 같습니다. 확실하게 피해정도를 증거 명목으로 남겨두는게 좋습니다.

 

 

감자?

2022.12.19 15:10:19
*.107.6.34

두분 다 합리적으로 잘 해결하셨다고 봅니다.

추천 드립니다.

아이폰6

2022.12.19 16:31:18
*.7.46.130

원래 들어갈때와 나올때 다른법이죠.

TBoarder

2022.12.19 16:31:23
*.148.125.253

7~8년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해자 쪽이였고 상대쪽은 스키어 였죠.. 다친덴 없었고 스키폴 한쪽이 못쓸정도로 휘어서 변상하게 되었는데 그때 제가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쌍방을 들먹이면서 8:2로 합의했습니다.

(동일모델 인터넷가가 12만정도였고 중고인점을 고려해서 8만원인가 6만원인가 드렸던듯..)

이거 글 읽어보니 갑자기 생각나서 댓글남겨요..

솔직히 그땐 어린맘에 생각이 짧아서 돈 아까운맘에 쌍방을 들먹였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소견은 모두 다르겠고, 법적책임과 보험 배상관계는 잘모르겠지만,

제 생각엔 와서 때려박았으면 다 배상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상적으로 진행하고있는 사람은 죄가 없습니다.

부디 이 글을 보고 가해자 혹은 피해자일때 쌍방을 얘기하는사람이 적었으면해서 댓글 남겨봅니다

 

강상기

2022.12.19 19:31:42
*.62.150.122

꼬옥 보험을 들어 놓으세요. 잘 해결 된거 갈아요
인사사고 나시면 더 힘드니깐요

곰팅이™

2022.12.19 19:36:55
*.9.76.227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기분의 문제죠...

 

그래도 부상없이, 어쨋든 해결이 되셨으니, 액땜했다 생각하시길...

Burtoncustom

2022.12.19 19:41:43
*.175.57.15

남은 시즌은 즐거운 일만 가득할겁니다

뒷발차즈아

2022.12.20 02:16:12
*.132.242.32

글만봤을때 글쓴이에게 유리하게 작성됐다고는 안느껴졌구요 

현장에서 100:0 약속을 받으신건 아니었으니까 그 후 과정은 원만하게 합의가 잘된것처럼 보입니다.

금액이 들어간 부분은 아쉽게 느껴지시겠지만 부담금이 3만원 정도면 엄청 크다고 생각도 안되네요.

다만 제가 볼때는 7만원 견적 나올정도는 아닌거같아요. 상대측 의견처럼 3만원 정도의 에폭시 수리비면 될거같은 사진인데...

 

나몰라 배째하는 사람이랑 충돌난게 아니고 대화가 되는 상대라 다행인데 견적이 생각보다 많이 나온게 문제였던거같네요.

 

커피앤소주

2022.12.20 11:56:28
*.163.230.105

제 의견이지만 상대방도 나름 최선을 다한 대처라 생각합니다 너무 노여워마시고 감정해소 하시고 남은 시즌 행복시즌 보내시길~~~ 데크가 다친게 어딘가요 몸 다쳤으면 시즌이 날라갔을텐데…. 저같이~~~~~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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