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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30대가 여유가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제가 이제 곧 마흔인데, 제가 대학생때는 대학 다니는 동안에는 그래도 이것저것 해보고.. 실패를 해도 된다는 생각들을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었어요.


저는 대학다니는동안 클래식 기타를 했는데, 여름에는 일주일씩 합숙하면서 밥먹고 기타만 치면서 연주회 준비도 했고


대학생 음악 경연대회 같은데도 나가보고..


연주회가 끝나면 OB선배들이랑 술집 빌려서 밤새도록 기타얘기만 하면서 보내기도 했는데..


제가 다닐때 전체 인원이 60명씩 됐던 동아리가 거의 폐부 위기라네요. 열심히 하는 친구는 열명이 안되서 연주회도 힘들어졌다고.




보드도 마찬가진거 같습니다.



우리나라 환경상 설상스포츠가 캐나다나 유럽처럼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하는 종목이 아니다보니, 결국 시간과 돈을 쪼개서 하는 수 밖에 없는데, 여유가 너무 없다보니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네요.


예전에는 젊을때는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고, 나이들면 돈은 있는데 시간이 없다는 소리가 상식이었는데


요즘에는 20대는 시간도 돈도 없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자세 지적질이나 꼰대질 같은 이야기야 언제나 있었던 이야기지만, 요즘에는 유입인구가 줄어들다보니 저런 이야기의 농도(?)가 더 진해진 느낌도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스키장에서 보는 초보분들이나 학단분들에게 불만을 가져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우리같은 시즌권자들은 사실 스키장 운영에 하등 도움이 안 되고, 1년에 한두번 오셔서 즐겨 주시는 분들이 진짜 스키장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저는 아직도 그냥 눈에서 미끄러지는게 재밌습니다. 그럭저럭 7여년 탔는데, 지금까지 자세로 고민해본 적이 없어요. 원래 설상스포츠 따위는 꿈도 못 꿀 환경의 나라인데, 그저 스키장이 있고 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합니다.


아마 설상스포츠가 메이저 스포츠가 될 일은 절대로 없고, 앞으로도 반등할 일은 전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드물게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이 눈에서 미끄러지는 것만 즐길 수 있도록 해 주는게 어떨까 싶네요. 그 이후에야 뭐 자기가 재미를 느끼는 세부분야로 알아서 하게 되니까요.


진입장벽을 높여서 이득을 볼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엮인글 :

반해인

2018.12.31 14:21:57
*.223.31.23

공감 및 추천합니다

pepepo

2018.12.31 14:25:42
*.131.153.130

추천까지는 안해주셔도 되는데.. 그냥 요즘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침체되어 있네요

그냥꽃보더지뭐

2018.12.31 14:23:32
*.23.113.141

20대가 힘들다는거 공감!!

홍상이

2018.12.31 14:24:54
*.38.24.254

제생각에는 유입인구가 줄어든게 아니라 헝보에 어린친구들이 줄어든 것 같은데요.. 요즘 단체카톡, 소모임어플, 소규모 동호회가 젊은층에 유행이어서 스노우보드 커뮤니티의 다양화가 이뤄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여기계시는 분들 연령대가 높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장비추천하는 것만 봐도 거의 라이딩 고가 장비 위주고 장비사용기 등에도 옥세스,데페,요넥스 혹은 K2, 라이드 등 고가 장비들의 조회수가 훨씬 높슴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차적인 현상으로 자세가 중요하고 지적?이라고 하는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던 것 같구요.

pepepo

2018.12.31 14:27:20
*.131.153.130

뭐 커뮤니티 연령대도 높아진것도 사실인데... 뭐랄까 스키장에서도 젊은 친구들이 잘 안보이는거 같아서요. 기타 동아리 후배하고 이야기해봤는데 "요즘 이런거 할 정도로 여유있는 사람이 없어요" 라는 소리도 많이 들리고..

홍상이

2018.12.31 14:30:28
*.38.24.254

아무래도 경기가 안좋고 취업이 어렵다보니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정말 동의합니다.

라리라

2019.01.01 00:42:50
*.33.208.188

이것도 맞는 이야기입니다.
헝글이라는 매체 자체가 올드하죠 이제.
당장 보드장소식 등만 봐도 휘팍 소식은 거의 없어요. 사용자가 그렇게 많은데 말이죠.
다들 다른 수단(카톡 오픈 채팅 등 포함)을 이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막타우

2018.12.31 14:26:15
*.70.57.194

저도 스키장에서 20대 초반의 초보나 학단을 보면 빙그레 웃습니다.. 고글이나 제대로된 장비도 없이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그네들의 즐거운맘이 부러울 뿐이죠 저도 2000년도 부터 보드를 탓지만 50을 바라보며 그냥 등산대신 운동삼아 스키장에 옵니다.. 오징어로 타겠지요.. 다 그렇게 지나가고 지나고보면 별것도 아니라 봅니다..

pepepo

2018.12.31 14:32:33
*.131.153.130

사실 제일 재밌을 때죠. 개인적으로 동일한 경험을 하더라도 20대에 하는것과 30대에 하는 것은 경험으로 얻는 감동의 크기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20대때 여러가지 경험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어린 친구들에게 없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fuoriclasse

2018.12.31 14:28:25
*.117.119.46

진입장벽을 높여서 이득을 볼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극히 공감합니다. 

LOokER

2018.12.31 14:32:27
*.128.189.241

스키 탈 때도 그랬고 보드 타는 지금도 그렇지만...


사실 다들 흥미위주로 먼저 부닥쳐 보는게 시작인게 일반적인게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태 보드를 들고 리프트를 탄지 날 수로 딱 3일(연속3일은 아니구요.) 된 초보입니다.


스키는 맨날 랜탈만하다가 보드는 이번에 2번타고 3번 갈때 사서 첫 마이 레포츠 장비를 구비해 봤습니다(뿌듯!)


그래서 이제 베이직 턴을 하다가 이제서야 공부좀 할까하고 보드 강좌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설렁설렁 단어도 모르고 그냥 막 탄거라 배울게 정말 많더군요.


근대 그 배우려고하는게 다 저 안전하게 타고 싶어서가 이유인데...


전 제가 구피인지 레귤러인지 2번 타고 유튜브 보다가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 보드는 현재 구피 세팅인 레귤러 입니다. ;-_) )


보통 다들 뭔가 계획적인것도 아니고 강습해줄사람이 옆에 있는거 아니면 이런거 아닐까 싶어요.


보드 타는거 생각보다 비싸지 않지만... 그렇다고 저렴하지 않은데... 내 돈내고 내가 즐기는동안 누군가가 나한테 평가하고 지적하고 그런게 일반적이라면...


다들 어려워서 못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본문 마지막 한줄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O2-1

2018.12.31 14:41:12
*.178.30.140

글 잘 읽었습니다.


" 내가 판 보드의  깊이가  누군가에겐 '장벽이 될 수 있다"



자유로움과 비정형이 멋 있어 10년 전 보드에 입문한  저도,


 더 멋있는 폼, 더 좋은 장비를 따지는 요즘


헝글에서 자주 느끼는 감정입니다.

pepepo

2018.12.31 14:46:37
*.131.153.130

우리나라 자연환경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만...


해외 보더들이 넘어져도 뼈 잘 붙는 어린때는 어반 혹은 파크에서 놀다가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명상과 일맥상통하는 하이킹과 백컨트리로 가는 루트를 많이 타는데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년식이 쌓이든 실력이 쌓이든 나이가 쌓이든 결국 복닥복닥한 스키장에 다 같이 갇혀있다보니 결국에는 아주 지엽적인 부분을 파고들게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사실 유럽이나 북미에서 설상스포츠는 메이저스포츠지만.. 지금까지 포럼에서 아마추어의 자세가지고 이야기하는건 본적이 없네요. 물론 "스타일"이라는걸로 점수를 매기기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프로의 영역이구요.

lusenski

2018.12.31 14:42:59
*.142.250.42

잘타시는분들이 초보들을 진입을 시켜야 하는데... 잘타는 사람들은 자기들 타기 또 바쁘기고 하고. 반성 해야 겠네요..

ZOI

2018.12.31 14:43:44
*.38.11.175

사실 20대들한테 보드 스키 말고도 즐길거리가 너무 많아졌어요ㅎㅎ 해외여행, 뮤지컬, 다이빙 등 예전보다 접근성 좋게 즐길 취미생활이 많아요 주변을 둘러보면 유럽 30개국 다녀온 친구들 흔하죠 그 돈이면 데크 몇장을 사고도 남을텐데요 저희같은 20대들한테 힙하고 유행도 있는 레포츠는 아닌거 같아요 경기가 어려워도 친구들 해외여행 문화생활 다해요 하다하다 몇백 내고 케잌 만드는거 수제 와인 만드는 거까지 배워오는데요.. 그냥 유행하는 취미가 아니라는걸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정의리.

2018.12.31 14:47:45
*.36.159.132

저는 그냥 놀러스키장갔다가 멋진자세로 카빙하시는분들 보고 입문한 케이스 입니다 ㅎㅎ 지금도 배우고싶은데 쉽지않네요 ㅎㅎ

FASTER

2018.12.31 14:54:34
*.147.24.206

참고로 한국만 이런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개발도상국 제외하고 유럽, 아시아(일본 중국 포함), 미국 등등 성장률 정체된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이죠.


중국보단 빠르고 일본보다는 느린데... 일본의 경우에는 저출산+소득격차 겹쳐서 외국에서 노동자 수입해 오기로 했죠..


보드뿐만 아니라 젊은 층이 주도하던 취미생활 전반에 걸쳐서 신규유입이 엄청나게 줄었어요.


이게 소득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많고... 나혼자 산다가 인기가 있는 것처럼 여럿이 모여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패턴자체가 크게 사라지고 있는거죠...

어드반84

2018.12.31 14:54:59
*.220.217.246

취미가 너무 비용부담이 ㅠㅠ


어릴적 그냥 축구공 하나에 신나게 놀던때가 그립네요 ㅎㅎㅎ

망이댜

2018.12.31 15:01:17
*.10.206.187

너무 공감하고갑니다

영원한곱등이

2018.12.31 15:28:27
*.146.0.169

자세 이야기는 유교문화권이라서 '당위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한 몫하는 듯해요.

근데 스키보다는 덜 해서 좋습니다. 박모씨 사이트 가보면 폼에 관한 이견이 있으면 분위기가 살벌합니다.

외경/전경/중경?/후경/내향/외향/인클리네이션/로테이션/카빙/슬라이딩.....과 그것들의 각종 조합들 ㅋㅋㅋ

무슨 조선 중기 이기론에 대해 논쟁하는 거 같습니다.  이가 먼저다... 기가 먼저다......

나중에 논쟁이 지지부진해지면 실사구시의 실학파가 나와서 동영상 인증하면서

'난 그런거 모르겠고....잘 타는 넘이 장땡이다.....'로 마무리.

행크

2018.12.31 15:43:46
*.157.102.81

25살 스노우보더 입니다 저는 17년도에 호주 워홀 생활하면서 호주에서 보드를 처음 시작했는데요 그전까지는 스키장은 겨울에 어쩌다 한번 가는 곳이였습니다 호주에서는 비슷한 또래 20대 외국친구들과 어울리며 금방 보드를 배웠고 첫시즌 막바지에는 웬만한 크기의 킥도 탈 정도로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바로 17시즌권을 사서 보드를 타러 다녔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제 또래 친구들은 스키장 다니는 친구들이 거의 없습니다 윗분들 말씀하신것처럼 이유야 참 많겠지만 20대 당사자로서는 같이 할 친구가 없다는게 보드에 대한 흥미를 자꾸 떨어뜨리네요 ㅠㅠ 외국에서 하나하나 기술 늘려가며 서로 자랑하고 밤에는 같이 술마시면서 내일 어떻게 타야겠다 얘기하는게 참 좋았는데 그럴 친구들이 없다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동호회에 나가서 형님들이랑 지내는 것도 좋지만 또래친구들과 같은 느낌은 아니니까요

♥마테호른

2018.12.31 16:10:32
*.223.17.117

백퍼 동감합니다 추천추천이요 !!

라이더

2018.12.31 16:12:05
*.111.3.105

알파인식 전향각 라이딩이 유행하고 나서부터 그 천편일률적인 틀에밖힌 자세(동전줍기?)가 마치 프리스타일 보드를 잘타는것처럼 인식되는 분위기가 조성된것이 많이 안타깝네요.

(━.━━ㆀ)rightfe

2018.12.31 16:33:37
*.120.95.184

26번째로 추천하고 줄서봅니다...응? 요즘 유행인가 싶어서 따라해봤어요 ㅋ

케이s

2018.12.31 17:54:02
*.62.10.221

공감 합니다 추천!!!

방뭉

2018.12.31 19:27:37
*.36.148.159

저는 20대의 마지막해인 올해 스노우보드 입문했는데요 주변에 나 보드타러다니는데! 스키장 재밌어 같이갈래? 해도 시즌권/장비/렌탈/숙박 등등 비용 물어보더니 결국 에이 그돈이면 짧게 해외다녀올란당 하는친구들이 대부분이었어요 ㅋㅋㅋ 진짜 저도 보드좋아하는 남자친구라는 계기가 없었으면 스키장에 이렇게 다니리라곤 생각도 안했을정도로 사실 20대에 즐길거리들이 상당히 많은건 사실인것같아요.. 직장동료 친구들 주변 지인들 보면 대부분은 연에 못해도 10번 이상 즉 한달에 한두번은 대부분 가까운 일본이라도 나갔다오더라구요

고고나죠

2018.12.31 22:10:05
*.154.168.71

스키장가보면  활기가 없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한가해서 보드타기는 예전보다 수월한데 씁슬하군요.

jean12

2019.01.01 09:09:11
*.123.249.87

좋은 글에 신년첫날 훈훈하네요..댓글도 모두 재미나게 잘 읽고 갑니다..

Hate

2019.01.02 00:19:45
*.254.44.149

20대에게 돈,시간이 부족한것도 사실이지만, 


보드 타는것 말고도 쉽게 즐길거리가 많아진 세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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