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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팍의 맛을본 나는, 몇일동안 그 광활한 슬로프를 떠올리며 그리워한다그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마스터에게 전화가 왔다.

 

! 대명 갈래??”  그래 새로운 곳을 또 가보는거다

 

 그렇잖아도 1주뒤에 서울리조트는 폐장한다고, 발권소에 공지가 떴다.   남은 바닐라 스위트 빨리 쓰라는거다.   바닐라 남은것도 없다.   마스터도 다써서 내거남은거 두개 마지막으로 같이 썼었다.   사실,, 휘팍 다녀온뒤는,, 그리 갈생각도 없다..  사람이란게 간사한거 같다..

 

슬로프 많은거 사치라고 생각했던,,게 불가 한두달전이였는데..  이제 다양한 슬로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진거다

 

 

 내일은 대명을 간다아침일찍 평내에서 형을 픽업하고 대명으로 간다.   아침은 김밥천국에서 양푼이비빔밥으로 때운다.   이상한게.. 보드를 타면서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먹게 된거같다감기도 거의 안걸린다.. 

 

나는 겨울과 눈이 가장 싫었다..   지긋지긋한…. 추위…  

 

 

 나의 출신군대는 6사단 88대대 브라보포대 견인포차 운전병..  군대서 제일큰 5톤차 운전병 출신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가장추운곳에서, 징허게 큰차를 몰았다는거다.

 

겨울이..무서웠다

 

 ,, 새벽에 온도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새벽에 일어나서,, 수송부의 차 13대 모두를 시동 걸어야했고..   눈이 올거 같은  낌새만 보여도, 엄청난 크기의 타이어에 체인을 달았어야,,했다.  

 

거기다..  능력있는 나는,,, 대대 테니스병이였다.   눈이 주말에 오는건 진짜 싫었다..  대대장,,, 작전장교 등등이.. 테니스 환장한 분들이라.. 아침부터 눈을 치워야 했다.. 다른 부대원 다 잠자거나,, 아침에 을 보는 시간에.. 눈치워봤는가??  환장하는거다

 

 그런내가 이렇게 눈을 좋아하고, 추위를 좋아하게 될줄이야… 



 

대명가는길은 휘팍을 다녀와서 그런지 그리 멀다고 느껴지지 않는다우리집에서 80키로미터갈갈이 형만 없었다면,, 밞으면 1시간에도 갈수 있다는거다국도니까.. 속도 준수해서 80…이였을시.  

 

 

 오늘은 마스터가 스키를 타보겠다고 스키,보드 두개다 싫었다.. 가득이나,, 뒷자리 데크 두개 싫기도 좁은데. 스키까지…  

 

마스터 원래 스키어였단다스키 기똥차게 잘 탔단다.. 과거형이다..  


 어디한번 구경이나 해보고 싶었다.   천마산에서 알아주는 스키어였다고,, 뻔히 보이는 구라를 치고 있다그러면서 천마산에는 스키고수들이 엄청 많다느니…  스키이야기에서 어느새 천마산 이야기로 가지를 치고 있었다..   그래.. 한번은 갈곳인듯 하니..  무심한듯,,,관심있게 들어줬다

 

  아마도.. 휘팍에서 우리 매형이 스키타는거 보고,  내가  !!  스키도 잘타니까 나름 멋있다고 말을했었다.. 그때 마스터가 말했었다.  “나도 잘타”  그말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싶었던걸까??

 

 

 양평을 지나, 대명도착,,  가는길에..무슨 터널이 그리 많은지..  엄청 긴 다리도 있고. 풍경이 나름 멋졌다

 

 주간권을 끊고, 바로 정상으로 올라갔다슬로프맵은 확인도 안했다.   마스터가 전에 자기의 마스터랑 자주 오던곳이라 한다.   마스터의 마스터???  그러고 보니. 우리 마스터는 누구에게 보드를 전수 받은걸까 라는 생각을 한적이 없었다.   그냥.. 당연히 마스터는 처음부터.. 카빙하고, 알리하고,, 원에리….  다 하는 상태에서 보드 입문한거 같은 착각을 가지고 있던것도 사실이다..

 

 마스터의 초보모습은 상상도 안되니 말이다.   마스터의 마스터???   궁금하군,,, 물어봐야겠다얼마나 잘 탈지도 궁금하다..  마스터의 마스터는 어디의 무슨색바지일까???

 

 

 일단 먼저 정상에 올라왔다. 몇갈래의 길이 있다맨 좌측으로 가서 셤셤 타면서 감잡자고 한다.   간만에 타는 스키라 연습좀 해야 한단다휘팍의 파노라마 같은 차도코스,,  고고.

 

 ..  잘탄다..  오늘은 복장도 노란바지가 아닌, 피팅감 좋은 스키복 입고 왔던거다스위스 팀복이란다..  졸리 좋은거라고 역시나 자랑질이다..   내가보기엔 패트롤 복장이랑 별차이 없어보였다

 

  속도에서 상대가 안된다..  셤셤 타는거 같은데 속도 잘 내면서 간다.

 

 오전내내 정상에 올라 맨가운데 경사 징허게 강한 슬로프 빼고는 모두 돌아가며 즐겁게 탔다

 

 경사 징허게 강한,, 초상급코스,,    마스터가 그런다..  “너 여기서 타고 내려가면 용평 레드 가 어떤지 몰라도,, 충분히 라이딩할수있을걸,??  근데.. 하지마라.. 여기서 나 안좋은 추억 많다.. 몇번 골로 갈뻔했다”  

 

  그렇다.. 마스터가 하지 말라는건 안하는게 정답이다….사실타보라 할까봐 겁났다…  디지에서의악몽이후,, 경사가 심한곳은 왠만하면..피하고 싶었다.   괜히.. 자세만 망가지는거다….라는  핑계로

 

 

 점심은 콘도지하에서 밥을 먹었다.   회덮밥과 서더리탕..  가격도 안비싸다.. 5천원..

 

  노곤하다…  평일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었다.  서더리탕이 소주를 땡기게 해서 소주한병 같이 먹고했으니,,  차에서 잠한숨 자고 2시부터 보딩 다시 하기로 했다.  

 

 깨보니 3시다,,  넘 많이 잤다다시 준비하고 정상으로 고고


 

 3갈래의 길로 나뉘는 코스를 제일 먼저 잡았다..   미리 말하자면…  마스터가 말하길…. 낮잠을 자고 바로 탔을때는,,  준비운동,, 몸을 확실하게 풀고 탔어야 했다한다..

 

 코스는,,, 직발로 이어지는 코스,,,    내가 바인딩을 채우는 동안 옆에 서서 스키폴 톡톡 거리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엔 먼저가서 삼거리에서 기다릴 테니 거기서 만나잔다

 

  “뭐그리.. 급하다고…”  

 

 잠을 자고 일어나서인지..  몸이 무겁긴하다…    그런데 삼거리 다왔는데.. 마스터가 안보인다…  먼저 간건가하고,, 갑자기 경사가 심해지는 직발 코스로 가보니.. 밑에 마스터가 쓰러져있다스키는,, 해체되어있고.. 폴대도 널부러져있다

 

 마스터의..널부러진 모습은,,처음보는거 같다..   고통스러워한다….  마스터에게 갔다

 

….괜찮아??? 뭐야???  어디 다친거 같아?? 부러진거 같아??”

 

오른쪽 어깨를..툭툭 건들며.. 말한다…  “어깨 빠진거같아.. 걱정하지마.. 끼우면 되…  어깨좀땡겨줘봐…”…  내가 정형외과 의사도 아니구.. 그게 쉽게 끼워지겠는가

 

  패트롤도 안보인다..  내려가는 스키어분에게 부탁해서 패트롤을  불러주라 부탁했다..

 

 마스터는,,, 웃는다..  원래.. 다쳐서 졸리 아프면.. 쪽팔려서 울지도 못하는거다..  

 

의무실에 같이 도착했다..   큰스키장은 좋긴하다.. 남자의사분이 계신다..  서울리조트는,,간호사도 아닌.. 그냥. 학생 같은분이 다쳤다하면,, 파스나..스프레이 뿌려준게 다였는데.

 

 우리말고도..  다른 분도 다치셨다.. 그분을 보살피고 계셨다..  잠시 기다리란다..

 

나와 마스터는 빼꼼 쳐다봤다여성두분이 보였다친구인가보다…  무릎이 다친듯했다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리고 있었다

 

 오른쪽 팔이 축 늘어뜨리고 마스터가 말을 한다.. 

 

…. 보드바지 속스타킹 보니까.. 엄청 쌕시하다, 그치??”  

 

  그렇다…  쌕시했다….     나도 사실그순간은,, 마스터 걱정보다..   마스터와 똑 같은 생각을 했던게 사실이다


  얼굴도 아름다우신분이.. 아름다운 색깔의 스타킹을 입으시니....   우리의 근심이 순간   사라진것이다..

 

어깨 들어갔나벼?? 그런말이나 하게

 

 여성보더분을 치료를 마치고, 의사선생님이 마스터의 어깨를 만져보고는 탈골이 맞다고 한다..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가서.. 왠 아령을 가지고 온다…  침대에 베게 2개를 놓고는 위로 엎으려 눕힌다..  끈이 메달린 아령을,, 어깨에 거신다..  그리고는 아령을 툭놓으신다..

 

경악할 일이다

 

뭐야돌팔이야???  어깨 빠졌다는데.. 왜 어깨 더 빼려고 저러는거야???” 속으로.. 외쳤다…..말려야 하나 싶었다.. 우리같이..소주 먹고 취한건가 싶었다..

 

근데..  놀랍게도.. 빠진어깨가.. 맞춰진거다…    신기해서 물어보니…  근육이 땡길수 있는 정도의 아령무게란다..  

 

 

  마스터가 의사선생님게 물어본다. “이제 가서 타면 되죠??”

 

 의사선생님이 무서운 말씀을 하신다..

 

안됩니다!!  평생 습관적으로 어깨 빠지고 싶으시면 타십시요.. 최소 1달간은 스키건 보드건 타지마세요

 

 

 

 

 “우리 마스터는 , 그날.. 대명에서 사형선고를 받은거다.”

 

 

 14: 나의 첫번째 시련.  (다음회에)

 

엮인글 :

맛있어요

2013.11.29 23:27:17
*.226.192.106

선리플 후감삼

초보™

2013.11.29 23:28:17
*.149.202.141

2빠

라이츄

2013.11.29 23:39:28
*.97.17.145

ㅋㅋ 그와중에 스타킹..

글 너무 잼있어서 계속 기다려지네요 ㅎㅎ

Jr.MamaDo

2013.11.29 23:53:53
*.231.122.94

헉 탈골 그렇다면 보드를타면되지안을까요ㅋㅋ

쾡스

2013.11.29 23:56:49
*.178.185.20

마스터ㅠ 이렇게 가셨구나ㅋ

땡칠님

2013.11.29 23:57:54
*.62.188.119

운명하셨군요

껌파리

2013.11.30 00:54:29
*.97.109.231

삼가고인의...... 아 죄송...ㆍ
오늘은 여기까지인가요...
그럼 낼 다음편으로!!

아딸맘

2013.11.30 08:16:27
*.136.48.25

다음회가 기다려 지네요
마스터님은 잘 치료하셨는지...^^

날아라내보드

2013.11.30 11:50:30
*.226.192.10

추천 쾅!!
그래서 제목이 굿바이 마스터였군요..
시즌 굿바이 ㅠㅠ 생각만 해도...

심즈

2013.11.30 16:45:07
*.223.60.41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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