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헌병대에서 탈영병 체포조를 그린 D.P를 보았습니다.

 

저는 현역은 아니라 교통의경으로 2002년에 전역 했습니다. 몇가지 썰을 풀어보자면.

 

- 입대후 육군 군사훈련 6주, 그리고 다음엔 충주 경찰학교에서 4주 교육 받았습니다.

열심히 하고 잘하면 포상으로 좋은데 배치 해준다고 해서 군사훈련때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깍새 지원해서 주말마다 9시간씩 서서 머리 깎이고, 페인트 병 지원해서 다 쉴때 역시 5시간씩

페인트 칠하고, 체력 좋다고 행군때 후미를 지원 했습니다. 근데, 잘해봤자 돌아오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우치고 경찰학교에서는 정말 놀기만 했습니다. 퇴소전 필기시험을 치루는데 

전국 교통의경 교육생들 60명들 중 58등인가 했습니다.

    1,2,3,4 등은 약속한 거주지 인근 경찰서로 가지 않고 서울서 제일 빡세다는 종로, 중구 경찰서로

배정 되었고......맨 꼴찌한 녀석은 진짜 집근처 경찰서로 배정 되었더군요.

 

- 자대배치 받고 10개월은 진짜 Dog 빡셌습니다. 

일과는 매일 새벽 다섯시 기상, 여섯시 까지 제7창고 청소(정말 쓸데 없는 창고 청소를 매일), 단화 닦고, 

근무복 다리고, 교통센터 청소하고........그리고 6시 40분 까지 오전 러쉬 근무 갔다가

9시에 귀소하면 식당에서 밥을 3분만에 마시고, 직원과 경찰차 타고 09시~21시 까지 12시간 근무하고,

바로 귀소하여 음주단속에 투입되어 빠르면 새벽1시 늦으면 새벽 2시 반까지 근무하거나, 실적에 미친

반장조라면 밤 세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주 Jot 같은 고참은 음주 단속이 조금 일찍 끝나면

불침번을 2-3시 혹은 3-4시에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 당시 의경 근무는 하루 12시간 이상 시킬 수 없고, 주말에는 토요일 6시간 일요일은 휴계가 맞습니다.

근데, 교통경찰은 갑, 을, 병 이렇게 3개조가 12시간씩 근무하며 각 반장들은 대부분 이전 교통의경들이

이전 타임에 근무를 했는지, 휴계를 했는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2000년 7월말 동부간선도로가 침수가 

되었을 때 저는 거기 짱박혀서 꼬박 36시간을 교차로에서 근무 한적 있습니다.

    교통경찰들이 교통의경을 배치 하고 다시 걷어들여야 하는데 깜빡 했기 때문이죠. 이런일은 가끔 일어났습니다.

 

- 가장 Jot 같았던 근무는 바로 궁3,궁4 장식인데 전두환, 그리고 노태우 이 두 놈들이 육사 골프장에 골프치러

4~10월달이면 일주일에 3번씩은 꼭 옵니다. 올때 한번 신호 개방해줘야 하고, 갈때도 신호 개방해줘야 합니다.

한쪽 신호등만 주구장창 호방해두면 반대쪽은 막히죠.........욕나오죠......급한 환자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나라에서 시키니까요.

  둘다 집이 연희동인데 노원구 끝자락에 있는 육사 골프장에 얼마나 걸릴거 같나요? 교통경찰들이 신호 개방해주면

15분 안에 도착 합니다. ㅋㅋㅋ

 

- 구타와 가혹행위.

의경은 구타 정말 심각한 수준 이었습니다. 구타는 철권3의 10단 콤보 정도의 구타 였습니다.

3일 풀 철야 근무 했는데, 깜빡 졸았다고 패고, 외울 시간도 안주면서 6포인트로 빽빽히 쓴 도교법,

무전음어, 관내코드번호 등등 총 7페이지 1주일만에 안외웠다고 패고, 밥먹는데 소리난다고 패고,

고참보다 늦게 먹는다고 패고, 음주운전자 놓쳤다고 패고, 몰래 공중전화 사용했다고 패고,

관등성명 늦게 덴다고 패고 뭐 구타사유야 정말 많죠. 그래도 구타가 낫습니다.

제일 가혹한 것은 며칠동안 잠못잤는데 순찰차 안에서 깜빡 좋았다고 고참이

내무실에서 안재우는 겁니다. (물론 몇대 맞은 후에)

교통의경으로 보내면서 맷집은 참 좋아졌습니다.

 

- 보복

저랑 2달 정도 생활한 왕고는 교통센터 사무직원 경장급 직원이 참 싫었나 봅니다.

경찰일도 다 자신에게 미뤘으니까요. (사실 경찰일의 70%는 교통의경들이 했습니다.)

그래서 그 왕고는 전역할때 컴퓨터에 내장된 중요 파일들을 지우고 전역 합니다. 

덕분에 사무직원은 징계받고 다른데 전출 갔습니다. 

 

저를 진짜 괴롭혔던 고참 2명이 있었습니다.

한명은 1년 고참, 한명은 6개월 고참 이었죠. 정말 악랄한 놈들이었습니다.

1년 고참은 전역하는 날 의자로 찍고 니킥으로 구타하는 등 좀 제대로 패줬습니다.

니킥 맞은 눈은 실핏줄이 터졌던데, 그게 6개월 후에 봐도 똑같아서 후련하더군요.

 

6개월 고참은 제가 휴가 나갔을 때 전역을 해서 복수 하지 못해 천추의 한이 되었습니다.

진주사는 강ㅇ 악마의 치와와...................

 

- 기타 가혹행위

  외근을 하는 교통의경은 월급 3만5천원 외....외식비로 월 32만원 정도 받았습니다.

근데 그것을 첫 3달간 왕고들에게 다 갈취 당했습니다. 그리고 전역자들에게

십시일반을 모아 선물과 금반지 등을 따로 해줬습니다. 

예전에 교통의경들이 교통단속중 돈받는거 대부분이 식비를 고참들이 갈취해가서

돈이 없어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급여 갈취는 제 1년반 고참이 없앴고, 전역자 선물해주는 것은

제가 없애고 나왔습니다.

 

- 구타및 가혹행위를 당할때도 할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부당한 이유로 가혹하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의 일을 하참에게 이전했을 때

가장 화를 냈던 것이 기억 납니다. 전역자들중 4달, 6달 후임들은 종종 만나며

형동생 하면서 지냅니다. 제가 왕고가 되었을 때 의경으로서 의경들이 할일은 하되,

부당했던 업무는 보이콧 했었습니다. 그래서, 경찰한명이 저에게 노원서 역대 교통의경들 중

가장 무능한 교통의경이라고 지칭 했습니다. 제 2달 하참은 정말 열심히 근무 했는데,

제가 전역 1달도 안남겨 두고..........개츠비 수경님이 맞았다고.....의경은 열심히 해도 똑같고,

안해도 똑같다고 울면서 이야기 하였습니다. (나중에 이녀석은 유부녀 여경과.......................)

 

지난 주말에 D.P 드라마를 정주행 하고 옛생각에 생각나 가을 타는 개츠비 였습니다.

다들 즐거운 한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엮인글 :

sia.sia

2021.09.06 10:43:28
*.39.202.199

깨스비 교인 수고삼오~ㅋ 청TO셨군요

의경도 현역아닌감요?

GATSBY

2021.09.06 12:09:59
*.149.242.189

참 신기한게 쳐맞으면서 외운것들은 아직도 다 기억이 나네요.

의경은 국방부 소속으로 입대해서, 내무부에 임대했다가 전역할때는 다시 국방부로 

알고 있습니다~

최첨단삽자루™

2021.09.06 10:58:55
*.112.8.34

춘천경찰서 교통... 하~앍;; 

 

증말 많이 맞앗.. ;;; 

참고로 저도 2002년 5월 제대 햇슴다~ 

아 물론 말년에는 야간 근무나간다고 하고 나가서 놀고 들어오기도 했다능.. ; 

GATSBY

2021.09.06 12:11:16
*.149.242.189

앗~~~~~~월드컵 나와서 보셨겠네요.

 

저는 2002년 7월4일에 연가 나와서 월드컵 사태를 온몸으로 받아냈지요.

 

의경최고 짬밥 고참이 18시간 서서 근무를.......전역하기 전날까지도 근무 나갔었습니다.

호크가좀더길었으면

2021.09.06 11:09:46
*.63.4.111

금반지는 읽고도 당황스럽네요..

해병대도 안하는걸..

GATSBY

2021.09.06 12:12:43
*.149.242.189

금반지 엄청 두꺼운거 있잔아요. 그때당시 금값이 한돈에 5만원 정도라서 다행이쥬....... 

soulpapa

2021.09.06 12:13:23
*.77.2.208

드라마가 재미 있기는 한가보내요... 마눌님이 미용실에서 손톱을 장장 4시간 넘게 하시면서 DP를 열심히 보고 오셔서 하는 말이, 군대가 그런거냐고...

내용을 몰라서 옛날에는 요즘과 달리 구타도 있었고, 사건사고들도 많았지라고 했더니... 뭔가 잠시나마 남자들을 짠하게 바라보는 듯한 눈빛을 ㅎㅎ;

아이들도 잠깐 군대이야기 해주니 눈이 둥그레져서 저를 쳐다보는데... 확실히 갔다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다른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든 군필자 분들 고생하셨습니다~

GATSBY

2021.09.06 12:19:06
*.149.242.189

입대한지 1년 되는 날..........망가진 화장실에서 오래된 X을 퍼와서 오줌이랑 섞여 퍼먹인 고참도 있었습니다.

그때 그 놈들 찾아가고 싶네요.....

 

 

아이폰6

2021.09.06 13:45:29
*.164.188.193

중요한 마지막 괄호가 내용이 없네염ㅋㅋ

GATSBY

2021.09.06 17:03:53
*.149.242.189

어.....음........그 여경 누님은 남편도 관할 경찰이었는데, 교센터에서 계장(소장급)이 그렇게 갈구었습니다.

 

그때 정말 똘똘했던 제 2달 후임이 보듬어 줬는데..............그녀석 전역전날 그 여경이랑 몰래 밤에 외출해서

 

아침 일찍 들어왔다는........내용은 아무도 모르고.........그녀석의 아버지도 경찰이신지라 조용히 전역,

 

그 여경은 전출........그 후임이 똘똘하고 일 잘했는데, 그 후임들에게는 악마였다네요....

kimbaley

2021.09.06 16:27:35
*.101.194.33

부대에 따라 편차는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95 군번인데,,,
입대 몇개월 전에 신병교육대에서 조교에게 뺨을 맞고 쓰러진 훈련병이 뇌사상태까지 가는 사고가 발생했던터라
구타하면 이유불문 영창가는 분위기여서,,,
DP에서 나오는 구타는 많이 사라졌던 상황입니다.

그래도 뒤에서 몰래몰래 구타가 있긴 했지만,,, 많이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나머지는 대부분 공감이 많이 되고,,,

마지막회 마지막 부분에서 제대한 병장이 이유를 말할 때...
심하게 공감이 갔던게,,,
'왜그랬어. 왜 나한테 그렇게 했어?' 질문에
'그냥 그래도 되는줄 알았어' 의 답...

저는 이 답은 진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노력하지 않았어도 내게 주어지는 권력을 휘두르면서 쾌감을 느끼는.... 점점 싸이코패스화 되가는 ??? 그런 악질 고참은 꼭 1-2명씩은 있었죠.

GATSBY

2021.09.06 17:07:46
*.149.242.189

저는 고참이 저에게 구타를 할때마다 하는 이야기가......

 

"너가 용인대 출신의 이ㅇㅅ 있었으면 죽었어. 난 그사람에게 엄청 맞았거든? 근데 내가 하는 건 내가 당한거의 반도 안돼."

라고 하였습니다. 전설에 의하면.....그 용인대 유도과라는 이ㅇㅅ은 키도 큰데 덩치도 크고 구타도 엄청 잘하고

악마 였다는데.........후임이 자신보다 라면 젓가락 먼저 들었다고 부탄가스 꼬다리로 후임의 머리를 몇대 가격,

그 후임의 머리에서 피가 분수처럼 나오자. 그 후임을 끌고 가서 계단에서 밀어버렸다는 군요. 

그리고, 전경관리반에 달려가서 자신 후임이 계단에서 굴러서 다쳤다고 보고하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57] Rider 2017-03-14 42 178118
208771 안녕하세요^^ [11] 엠에이치 2021-09-13 7 693
208770 참치 참치 참치 참치!! file [14] 탁숙희 2021-09-13 4 1461
208769 9월 13일 월요일 출석부 [57] 겨울♡ 2021-09-13 8 209
208768 화이자 2차 완료 [2] no name 2021-09-12 5 1152
208767 이거 보는데 왜 눈물이 나는지. [13] YP광식이형 2021-09-12 1 2297
208766 스텀패드 추천해주세요!! file [8] Crazypig 2021-09-12 1 1195
208765 9/12 출석부 [47] 그만좀질러라 2021-09-12 9 172
208764 9/11 출책 'ㅅ')/ file [59] 햄스터보드 2021-09-11 8 355
208763 결국 지산 질렀슴다 ... ㅎㅎ [9] 감자도리도리 2021-09-10 5 2122
208762 데크 알아보기 스트레스네요.. [17] 냅신 2021-09-10 2 2041
208761 (하이원 시즌방)격변의 한치앞을 볼수없는 혼란 무도한 시기 [8] 탁숙희 2021-09-10 5 2892
208760 9월10일 금요일 출석부 [59] 실링기 2021-09-10 12 224
208759 재능기부(?) 보드타는 학부모님들~~~고등학생 1-2학년 대상 생... [16] ma-cho 2021-09-09 24 1829
208758 도대체 어디까지 내릴꺼야!! file [12] 쪼꼬쥬스 2021-09-09 1 2751
208757 보드ㄹㅇ 어이가없어서... [22] 검은눈사람 2021-09-09 6 3908
208756 스키장도. 시즌방도. 셔틀버스도 접종자위주로 돌아가야한다고 봅... [23] 고고나죠 2021-09-09 19 2859
208755 비발디 셔틀업체선정 공고? file [7] 던질까말까 2021-09-09 3 2655
208754 09/09(목) 출석부 [64] 배고픈초보... 2021-09-09 13 178
208753 9월8일 백사십삼 갑오징어 달성! file [5] 매주평일하... 2021-09-08 6 1002
208752 네가 한 짓을 볼지어다..!!! file [5] guycool 2021-09-08 3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