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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년 만에 글쓰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무시무시한 자게에;;; ㄷㄷㄷ
용평의 스프링 시즌고객으로 십수년, 작년은 풀상주, 올해는 주 3일 상주하면서... 헐 얘네 점점 뭔가 좀 이상하다?? 싶어서 넋두리 처럼 글을 써봅니다. 죄송하게도 저는 이분야 전문가도 아니고 팩트를 잘 알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사용자 입장에서 이런 의구심이 들수 있다 정도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용평은 최근 몇년간 큰 변화를 꽤했던 것 같습니다. (숫자로 확인된 팩트는 어떨지 모르지만) 나날이 줄어가는 스키인구를 대비하여 겨울에도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용평만 특이적으로 스키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건지(생존의 위협을 줄만큼) 아니면 걱정많은 윗사람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작한 고민인지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마케팅 막눈인 제가 보기에도 지속적인 변화를 해오고 있고 ... 결론적으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큰 돌파구로 잡았던 부분은 겨울철에도 비 스키인구를 모셔오기 전략이었던 것 같네요.(뭐…. 등산객도 많으니… 고려해봄직 함 ...ㅇㅈ)
3-4년 전만해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겨울!" 뭐 이런게 용평의 캐치프레이즈 였다면 올해는 정문을 지나면 볼수 있는 도로 좌우의 문구는 비스키인구를 겨냥한 마케팅 문구밖에 볼 수 없습니다. 상고대...해돋이... 서울대나무 보러오세요~ 등등. 곤돌라 안에 비치된 광고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이 상황은 용평의 스키어/보더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어 존폐의 상황이라면 용평 입장에서 한번은 생각해볼 수 있음직한 변화라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타 스키장을 보면 그런 변화를 체감하진 못하겠습니다).... 당하고 있는 보더입장에서 거부감이 드는 큰 이유는 스키어/보더와 비스키고객 간의 상생의 운영이 아니라 일단 한자리에 그냥 모두 때려넣고 불편한건 알아서 잘 감수하시길 하는 운영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디테일 한것 까지는 고민이 부족했던 건지 아니면 스키어는 이제 그만 됐으니 겨울철에는 관광객 위주 운영 전략으로 바꾼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알아서 눈치껏 이제 빠져줘야 하는걸까요?
어느정도냐면... 음.....단적으로 곤돌라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스키어 인구를 비 스키고객으로 대체하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곤돌라를 보더/스키어 라인과 관광객 라인을 따로 운영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는지 ... 관광객 매표소를 운영한다고 통행조차 불가능하게 줄지어 놓는 방법밖에 없는지.. 땡보딩 인구가 몰리는 오픈시간부터 그렇게 동시 운영해야하는지..... 뭐 지내다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게 한두개가 아닌데 …….결론적으론 적극적인 고객모시기 마케팅에 대비해 실제 늘어난 방문객에 대해서 용평이 시스템적으로 준비할 상황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보통 이런 상황은 일반 회사에 빗대어 뇌피셜 해보면.... "와...용평 망할거 같아서 유능한 외부 마케팅 인사 영입하자!" 해서 영입된 마케팅 임원은 "수년후는 내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고 당장 목표 숫자나 채우자" 싶어 일어나는 주먹구구식 일 같아 그냥 막 씁슬합니다. 물론 용평같은 좋은 회사가 이런 아마추어들은 아니겠지만요.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물만 본다면 앞뒤 2-3년 순간적으로는 이 마케팅(?)전략이 먹히는 것 처럼 보이고 (왜냐면... 울며겨자먹기로 보더/스키어가 당장 못떠나고 당하고 있는 기간이 있으니깐) 순간 매출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고 있을지 몰라도 보더/스키어로써 사용자 입장에서의 불편함은 사실 현재 극에 달하고 있다는 것은 용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같습니다. 용평에서는 이 상황을 얼마나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술먹고 쓰는 주절주절이라 길어져서 죄송하네요... 설질 얘기까지 넘어가고 싶은데... 일단 오늘 하고 싶은말은
1. 스키인구 급감으로 생존위협이 된다면 스키인구를 다시 늘릴 투자를 고민 해라. (설질 좀!!!)
2. 그냥 막 외형적 성장을 하고 싶으면 최소한 늘어난 방문객에 대해 시스템적으로 잘 맞이할 준비를 좀해라. 입니다.
오늘 같이 보드타던 형님이 해준말이 생각나네요. 그냥 하던거나 잘하지...
설질에 대해서도 하고싶은 말이 참 많은데... 이거는 줄이겠습니다.
하이원 버리고 고향인 용평 가려고 했더니...
용평도 비슷한 상황인가 보네요.
하이원이 지금 딱 저 상황입니다.
비스키고객 유치에 힘쓰고, 슬롭/설질 관리는 안되는 상황이죠.
하이원 최악을 경험해 보고 싶으시면 언제든 상관없이 야간을 꼭 타보세요.
한 8시에 나가시면 최악의 상태를 경험하실 겁니다.
웬만하면 옆동네인 오투 추천드리고 싶네요
그린피아 10년째 회원이고 작년에는 부상으로 스키장을 가지못했습니다.
평소에는 멀어서 시즌권은 곤지암 이용해왔구요. 용평은 어쩌다가 큰맘먹고 극강 설질에 개인적으로는 전 스키장중에 가장 좋아하는 슬로프인 골드 벨리타러 가끔 다녀오긴했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곤지암을 이용하다가 2년만에 용평 골드가 생각나서 한번 다녀왔죠. 근데 결론적으로 어마어마하게 실망했습니다.. 이번에 날씨탓에 곤지암도 설질이 좀 오락가락하긴 했는데 그래도 그렇지 용평이 곤지암보다 설질이 훨씬 나빴던거는 충격적이었습니다..과연 이 설질이 용평의 아땡 저땡이 맞을까 의문이 드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용한 슬로프는 골드 벨리과 메가그린이었구요. 메가그린같은 경우 제설을 하긴하던데 그거는 일부분만했던거 같더라고요. 주말에 무슨 대회있는거 같아서 딱 대회있는 부부만 제설한거같은...
저는 개인적으로 그린피아 콘도회원권을 구매한 이유도 그리고 굳이 먼 거리를 자주는 아니지만 가는 이유가 슬로프의 다양성과 극강의 설질때문이거든요. 가장 큰 이유가 사라져버리니까 정말 슬프고 화가 나네요. 비스키고객 유치 이런거 물론 중요하겠죠. 일단 기업이란게 이윤 창출되야하니까요. 그런데 그렇더라도 기본을 잃고 그것을 쟁취한다면 그 이윤 창출을 일시적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용평이 딱 그런 상황같아보여요
용평을 오래다니지는 않았지만,
예전에도 용평이 슬롭관리를 잘해주었던 적 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ㅠ.ㅠ
다만 과거에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적설량으로 그 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했었지만,
근래에는 수도권 인근 혹은 주변에서 날씨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며 슬롭관리를 제대로한 곳과
비교해서 슬롭의 경쟁력이 점점 떨어져가고 있죠...
이제, 용평도 날씨와 자연설에만 의존하지 말고 개장시 초기 제설과
시즌 중 보강 제설에 투자의지와 운영역량을 보여주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듯 한데,
알려진 바와 같이 용평은 객실운영과 부대운영에 따른 매출비율을 계속 늘려가고 있고
우연인지 현재까지는 그 비율의 변화에 비례해서 수익도 많이 개선 되고 있죠.
그래서, 경영진은 돈이 안되는 슬롭운영을 위한 광의의 모든 비용은
최대한 절감해야하는 요인으로 판단하고있는 것은 아닌지 사용자 입장에서 좀 섭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