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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보딩

조회 수 1869 추천 수 33 2020.12.17 15:18:50
20대 중반 한 몇 년을 비기너 나비스 턴만 연습하다가 겨울 스포츠와 거리가 먼 남편 만나며 자연스레 멀어졌어요.

딸이 작년에 6살 되며 스키 1:1을 두 번 정도 받았는데 재미있어해서 올해는 엄마와 같이 타자고 약속했는데 코로나 뙇!!

너는 둘째고 에미는 더이상 시간이 없ㄷㅏ!

작년엔 둘째 출산한지 얼마 안되어 못탔어도 더이상 슬금슬금 아파오는 무릎이 언제까지 견뎌줄 지 모르는데다가 딸 부츠 사놓은게 올해 딱 맞아서 포기하고 지나가기엔 너무 아쉬워서

스키장 가서 밥 안먹고 마스크 절대 안 벗기로 약속 약속 거듭하고 둘째는 남편한테 맡겨놓고 어제 곤지암에 다녀왔어요.

내눈엔 여전히 예쁜 10년 된 보드복 입고ㅎㅎㅎㅎ

여전히 겁 많고 앉으면 일어나지 못했었던지라 의자에 앉아 바인딩 채우고 일어났는데 앞에ㅋㅋㅋㅋ 바인딩 채우는 분들 넘나 많으심.

못 피해서 그분들 다 채우고 내려가실때까지 기다렸고요 ㅠㅠ

그래도 비루한 몸뚱이가 고맙게도 턴하는 방법을 기억해줘서 처음에만 두 번 넘어지고 재미있게 타고 내려왔어요

웃긴건 아가씨때도 잘 안들고 다녔던 데크인데 딸 데리고 가니 내 데크, 딸 부츠, 딸 플레이트ㅋㅋㅋ 다 내 몫이야!

다 늙어서 이게 무슨 일?

결혼전에 남친들 힘들게한 죗 값 치루는 기분이 들더군요=_=;;

미안해 ㅠㅠ 내가 잘못했어!!


코로나 여파로 확실히 슬로프에 사람은 없어서

리프트 대기시간 제로로 계속 본의 아니게 뺑뺑이라 두시간만 타도 그만 타고 싶은 마음 들었습니다.


강사샘과 리프트 타고 있던 딸이 슬로프에서 내려오는 절 발견하고 “엄마”외치는데 왜때문에 뿌듯한건지!

엄마 정말 멋있다고 엄지 척 해주고 앞으로 강습 안받고 엄마랑 타고 싶다고 하는데 딸이랑 타는 것에 이런 빅재미가 있을 줄이야!!

아이가 커서 사춘기를 견디는 힘에 부모와의 추억이 중요하다고 해서 용기내어 다시 시작한 보딩인데

오히려 제 몸뚱이가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다는 걸 알게된 선물같은 하루였어요!
엮인글 :

소이망

2020.12.17 15:20:57
*.252.90.147

코로나 사태 진정되면 따님과 재미있고 편안한 겨울시즌 보내시길 바랍니다. 

제니퍼

2020.12.17 15:26:57
*.125.159.62

네 얼른 그날이 오길 바랍니다! 94마스크 너무 고글에 습기 차게 만들더라고요ㅠㅠ

♥마테호른

2020.12.17 15:24:01
*.235.8.7

애기둘맘이 10년전 옷이 맞는다 ?? 대단하십니다 ㅊㅊ

제니퍼

2020.12.17 15:28:26
*.125.159.62

하하! 보드복을 워낙 크게 사놨어서 가능한 얘기였어요 그때는 벨트를 했었는데 이번엔 필요가 없을 뿐이었지요ㅋㅋㅋㅋ

페르르

2020.12.17 15:25:15
*.63.54.100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ㅎㅎ

제니퍼

2020.12.17 15:29:08
*.125.159.62

헝글분들은 그래도 이해해 주실 것 같아서 적어보았어요! 맘카페에 스키장 갔다왔다고 썼다가는 돌로 쳐맞을 것 같아서...

소이망

2020.12.17 15:30:43
*.252.90.147

사돈의 팔촌까지 소환당하실듯 ㅋㅋ

제니퍼

2020.12.17 15:34:56
*.125.159.62

그러니까요 에혀!

콜라뚱땡이♡

2020.12.17 15:31:44
*.41.130.93

이제 아이와 함께 취미생활을 즐길수있게 되었네요.^^

 

두배로 행복한 스킹, 보딩이 되었으니

 

안전하게, 즐겁게 즐기세요^^

제니퍼

2020.12.17 15:35:39
*.125.159.62

축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예전엔 몰랐던 기쁨과 뿌듯함으로 감사한 하루였어요^^

똘이똘이

2020.12.17 15:33:42
*.32.56.174

맘카페에 우울증에 걸린분들이 너무 많어서
하이에나 처럼은 덥벼들거예요
자차로 조용히 다녀오면 됩니다
저도 데리고 가야 하는데 회사방역지침때문에
갇혀있습니가

제니퍼

2020.12.17 15:42:01
*.125.159.62

저도 다녀오고 혹시 몰라 아이와 셀프 격리하고 있어요! 얼른 자유롭게 다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비타민500mg

2020.12.17 15:34:56
*.104.40.166

작년시즌 리프트에 같이 옆자리에 탄 부모님과 자녀의 대화가 생각나네요
"oo야 어때? 좋지않아~? 이렇게 같이 이런스포츠를 즐기고 캬~ 응? ^^"

"네! 좋아요~ 잼있어요 또 와요 !! ^----^"

"너 나중에 내가 어릴떄부터 가르쳐준거 고마워할꺼다?!! ㅎㅎㅎㅎ " 

라고 서로 웃으면서 바라보시는 모습에


옆에 있는 제 입가에 미소가 번지더라구요 ^^
예민한 시국이긴 하지만 자녀분과 행복한추억 자주 만들어 가십쇼 ^^

제니퍼

2020.12.17 15:44:56
*.125.159.62

감사합니다!! 저희 아이도 저 닮아 겁이 많은데 좋아해줘서 너무 다행이에요! 나중에 우리 딸에게 우리 엄마는 나이 40에도 보드타던 사람이라는 기억이 큰 힘이 되길 바라요!

화이트믹스

2020.12.17 15:35:24
*.122.144.72

10년전쯤이면,,,한창 힙합패션,,,,겁나크게 입었었던 기억이

커스텀 보드복 나오고 막,,,ㅋㅋ

그러고 보니 4xl 커스텀 보드복이,,아직도 장농에 있네요

 

군대 다녀오고 고무링을 또 했었다는 ㅋㅋ

User

2020.12.17 15:41:43
*.38.14.121

하우스텐보스,휴리팝같은??ㅋㅋㅋㅋㅋ 추억이네요...어디갔지 제 하텐은..

화이트믹스

2020.12.17 15:44:02
*.122.144.72

ㅋㅋㅋ 하텐 좀 비쌌음,,,

제 아는 동생은 히카루,,,

제니퍼

2020.12.17 15:50:00
*.125.159.62

휴리팝 알 것 같아요 뭔가 알록달록한 줄무늬가 강렬했던!!

제니퍼

2020.12.17 15:48:09
*.125.159.62

ㅋㅋㅋ 제 껀 지금은 보이지도 않는 스페셜 블렌드라는 제품이네요. 당시 70만원 넘게 주고 산 것 같은뎈ㅋㅋ 그때 여성분들은 홀덴에서 약간 붙는 스타일 보드복이 나와서 입으셨는데 저는 키도 크고 그래서 제 사이즈가 없어 남자 사이즈 사서 입었네요 하핳하

화이트믹스

2020.12.17 15:49:51
*.122.144.72

오,,,10년전 홀덴이면,,,,좀 있으신분이네요 ㅋㅋ

제니퍼

2020.12.17 15:51:07
*.125.159.62

그때 홀덴이 엄청 비쌌죠! 전 사진 못했습니다 ㅋㅋ

덜~잊혀진

2020.12.17 15:43:44
*.38.23.146

코로나에 쩌들어 있다가, 간만에 미소 지어요~. ^^

제니퍼

2020.12.17 15:51:57
*.125.159.62

추천
1
비추천
0
코로나 걱정 글이 엄청 많은 와중에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힝

2020.12.17 15:54:59
*.39.213.189

ㅋㅋㅋㅋㅋ 글재밌게읽었습니다!

제니퍼

2020.12.17 16:30:20
*.125.159.62

감사합니다!

감시

2020.12.17 16:04:10
*.163.211.243

제 아들도 5살때부터 스키를 태웠죠.

엄청 빡세게. 지금 24살인데 아직도 어린시절 이야기를 합니다. 너무 힘들었다고.

일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6시반 새벽부터 밤 10시까지 거의 쉬지 않고 탔거든요.

지금은 주말 주간에만 한 5시간 정도만 탑니다. 한달에 한 두번 정도요.

지나고나면  다 추억이 됩니다. ㅎㅎ

이번 주말에는 보드 배우고 싶다고 하네요.

제니퍼

2020.12.17 16:25:46
*.125.159.62

와 그 나이에 그것을 버텨낸 아드님이 정말 대단하네요 저희 딸은 두시간 넘어가니 정강이 아프다고 징징징 ㅠㅜ 계속 힘들면 쉬라고 얘기했는데 모른척 저도 빡세게 태워보ㅏ야 겠어요 ㅋㅋ

감시

2020.12.17 16:32:19
*.163.211.243

집사람하고 3명이서 같이 리프트타고 올라가면서 이야기 나누면 행복합니다.

해외도 같이 다니고, 아들이 옆에 있으면 든든하죠. 

가족과 같이 할 수 있는게 하나라도 있다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키보더붕붕~

2020.12.17 16:07:02
*.164.62.150

시기는 좀 거시기 하지만 그래도 가족 보딩엔 부러울 따름입니다~~~ㅊㅊ 내용 중 남친들이라.... 은근한 자랑도 ㅋㅋ 가족분들 모두 코로나 조심하시고 안보 하세요~

제니퍼

2020.12.17 16:26:58
*.125.159.62

딸 용품까지 들고서 스키하우스까지 걸어가며 정말 헛웃음만 나오더라고요..ㅋㅋ 그래도 아줌마 되고 애키운 근력이 있어선지 아가씨때는 무겁던 데크도 뭐 가뿐하곸

지누지누_

2020.12.17 16:07:21
*.62.215.106

훈훈하네욥 좋은 추억 만들고 오신 거 같아욥

제니퍼

2020.12.17 16:27:48
*.125.159.62

네 딸 평생의 기억이 아닐까 싶어요^^

잇츠낫마이베스트

2020.12.17 16:15:26
*.235.9.223

글 읽으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이런 좋은 추억 만들기 한번 정도는 있어야 매일을 버틸 수 있는거 같습니다

제니퍼

2020.12.17 16:31:07
*.125.159.62

아 정말 맞는 말이에요 딸에게도 추억이겠지만 저에게도 너무 소중한 순간이었어요!

누크

2020.12.17 16:21:29
*.101.192.218

울 아들이랑 같이 타보는게 소원인 저로서는 부러울 뿐입니다

제니퍼

2020.12.17 16:31:40
*.125.159.62

아들이 어린가요? 곧 그날이 올 거에요^^

누크

2020.12.17 16:35:39
*.101.192.218

8살 냥이에요
뭐든지 잘타고 다녀서 스키장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제게는 소중한 아들입니다

콜라뚱땡이♡

2020.12.17 16:29:22
*.41.130.93

모두들 스키장에서 마스크 안쓰고, 흡연하는 분들봤다고 하시지만..

저는 마스크 잘쓰시고..습기에 고생하시는 분들 밖에 본적이없어요.

 

그리고 휘팍에서 봤던 아름다웠던 장면이 있는데..

 

아이 두명을 데리고 오신 아빠보더님이 아이들에게 

 

"코로나 때문에  거리를 두고 줄을 서야하고,
리프트에도 두명씩만 탈수있으니  언니는 씩씩하게 혼자 타고,
동생은 아빠랑 같이 타자~ 불편하다고 절대 마스크 내리면 안되고,
아빠랑 약속 안지키면 바로 스키장에서 나가야하는거야!" 라고 주의를 주는 모습을 보고
 

슬롭에서 한번씩 코스크 했던 제가 부끄러워졌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에 더 조심하고, 더욱 신경쓰실거라는거 알고있어요.

당연히 아이와 좋은추억쌓을수있음을 축복해드려야죠^^

제니퍼

2020.12.17 16:34:59
*.125.159.6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어제 좋은분들과 탄 것 같아요^^ 다들 거리두기 잘하시고 정설시간에 식당에도 사람 거의 없더라고요 다 정설시간까지 타시고 가는 분위기였어요!

비발디의노계

2020.12.17 16:30:27
*.9.125.114

먼가 아련한 추억과 지금 현실속의 삶에 행복이 교차하는 그런 기분이네요? ㅎㅎㅎ

제니퍼

2020.12.17 16:37:59
*.125.159.62

오 정답이에요. 이뻫던 20대의 기억과 지금 딸에게 좋은 기억을 만들어 준 것 같은 뿌듯함. 그리고 제 평생에도 리프트에서 세상 반갑게 엄마를 외치던 어린 딸의 모습이 잊힐 것 같지 않더라고요^^ 그나저나 비발디의 노계라니ㅋㅋㅋ 아이디 보고 현웃 크게 터졌습니다! ..ㅋㅋ 저도 다른데서 사용해도 될까요?•_•a

비발디의노계

2020.12.17 16:59:49
*.9.125.114

적으신 글에 그런 감성이 느껴졌어요 ㅎㅎㅎ

 

이 아이디를요??

ㅋㅋㅋ 네 사용하셔도 됩니다 제가 특허 낸것도 아닌데요ㅋㅋㅋ 사용 해주시면 제가 영광? 이죠ㅋㅋㅋㅋ

낙엽으로원런

2020.12.17 16:39:35
*.39.202.105

뭔가 찡하네요..
저도 애들 둘데리고 탑니다 ㅎ

제니퍼

2020.12.17 16:44:40
*.125.159.62

와!! 애 둘!!!!
저는 둘째가 터울이 좀 져서 둘째 배울땐 첫째가 지 한몸은 추스릴 것 같아 그거 바라고 있어요!!

오리의마법사

2020.12.17 19:35:06
*.42.233.190

저도 어제 곤지암에 갔었습니다.. 리프트 대기 시간이 없다 보니 무한 반복을 하고 싶었지만 체력이 달려서 말이죠....

아이들은 같이 가자고 하면 상냥하게 거절합니다...지들도 이제는 컸다고...ㅎㅎㅎ

 

제니퍼

2020.12.17 21:53:48
*.125.159.62

ㅋㅋ 애들이 많이 큰가 봅니다 취향 존중해줘야죠^^

youngie

2020.12.17 23:13:36
*.249.255.72

요즘 헝글보면서 은근 스트레스였는데 너무 기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취향

2021.11.07 20:23:32
*.7.230.125

이 글이었구나요~~~~~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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