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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중학교 1학년때..

 

우리반에 태우라는 아이가 있었어

 

근데 뭐랄까? 정상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하고

 

그렇다고 마냥 바보라고 하기에는 좀 멀쩡해보이는?

 

바보인척하면서 급식 우유를 2개씩 먹는 걸 봐서는

 

이 쒜끼 지금 연극하는거 아닌가 싶을때도 있었으니깐

 

양-밀스 이론과 질량 간극 가설같은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하여튼 알수없는 그런 존재였지

 


 

여기서 잠깐

 

혹시 너네 그거 아냐?

 

역사적으로나 문학적으로 증명되었듯이

 

으레 가난한 집 동네 바보들은 신체 특정부위가 유달리 발달되었다는 점..

 

마님은 왜 돌쇠에게만 쌀밥을 먹였는가만 생각해봐도 너무나 자명한 일이지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아직 증명되진 않았기에

 

내가 감히 추측해보건데..

 

잘사는 집안의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은

 

잡안에 신기한 물건도 많고 장난감도 많아서

 

집에서 가지고 놀게 많았지만

 

가난한 어린이들은 텅빈 방안에 장남감이 있니 뭐가 있니

 

하여튼 가지고 놀게 없으니까 맨날 자기몸이나 여기저기 만져보고 긁어보다가

 

우연히 "어라 이건뭐지?" 하며

 

바닥에 문대보기도 하고 때론 벽에 쳐대보기도 하면서

 

비가오나 눈이오나 오로지 집구석에 쳐박혀

 

주구장창 그거만 가지고 놀았기 때문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본단다

 

 

 

다시 본 이야기로 돌아가서

 

태우라는 친구 역시 특정 신체부위가 상당히 발달되어 있었는데

 

그애 별명이 [고래]였다

 

포경수술을 해서 별명이 고래냐라는 의구심이 들텐데

 

그렇게 생각했다면 뜻모아 새문화를 열어가는 경기도 오산

 

크기가 고래만하다고 해서 별명이 고래였다

 

 


한번은 체육복을 갈아입다가

 

의도적으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바지를 벗는다는게 팬티를 같이 벗어버렸는데

 

당시 발가벗어도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안되는 우리들에겐

 

태우의 물건은 그 크기만큼이나 너무나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 이후로 바보라고 대놓고 무시하던 친구 녀석들도

 

입이 마르도록 아낌없는 칭찬과 찬사를 보내줬으니

 

태우 역사상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고 칭찬을 해준일은 아마 처음이지 않았을까 싶어

 

왜냐하면 그애 역시 그걸 무척 자랑스러워 했으며

 

심지어 온동네를 휘두르며 뽐내기까지 했었으니까

 


 

 

잡솔이 너무 길었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오해받아 억울했지만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한 채

 

혼자서 비밀을 지켜야만 했던 가슴 아픈 나의 사춘기 이야기다

 

 

 

당시 내가 짝사랑하던 영어선생님이 있었는데

 

대학 졸업과 동시에 임용고시를 패스한 20대 선생님이었어

 

이 이야기는 그렇게 좋아했던 선생님을 평생 원망하게 된 사연이기도 해

 


 

이전 시간 체육시간이 늦게 마친 터라 주번과 환자 몇몇을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은 미처 옷을 갈아입지 못한 채 수업에 동참했고

 

태우 역시 체육복상태였다

 

 

한참 수업이 진행되던 중

 

태우 쒜끼가 옆에서 혼자 중얼중얼 대는거야

 

"우와 커졌다~ 우와 진짜 크다~"

 

이 쒜끼가 고귀한 수업시간에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지만

 

거기가 매우 성이 나 있는 듯 보였고

 

심지어 나에게 성난 자기 물건을 한번 봐달라고 주문까지 하더라

 

평소에도 고래만했는데 성나면 얼마나 클까라는 생각에

 

한번 쳐다볼까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지만

 

"냄새난다 빨리 팬티 위로 올려입어라 가위로 확 짤라버리기 전에~"

 

라고 강력하게 일침을 놓았고

 

칭찬 받을줄 알았던 태우는 의기소침해진 채 포기한 듯 두손을 책상에 털썩올리고는

 

영어 책을 집어 들었는데..

 

 


바로 그때...

 

갑자기 책상이 들썩 들썩거리는거야

 

이게 뭐지 다리로 드는건가? 하고 고개를 숙여 한번,

 

진짜 딱 한번, 거짓말 안하고 딱 0.1초 내려다 봤다

 

ㅆㅂ 그걸 까딱까딱 힘줘서 책상을 움직이는 차력쇼를 하고 있더라

 

마치 역기로 근육을 단련이라도 하듯이 말야


잠시 우와 ~ 하고 감탄하고 다시 앞을 보는데

 

영어선생님이랑 눈이 똭~

 

ㅆㅂ 아니나 다를까

 

"야!!! 지상열!! 신태우!! 밑에 보고 있는거 가지고 나와~"

 

ㅆㅂ 존나 당황했다

 

태우 이 쉐끼는 체육복 고무줄 탄성을 이용해 어느새 제대로 옷을 입어버렸고

 

나 혼자 속으로 조때따 조때따만 한 백번 외친거 같다

 

미동도 하지 않는 나에게 선생님도 당황을 했는지

 

앞으로 불러내었고

 

사랑의 매로 내 배를 쿡쿡 찌름과 동시에 손바닥을 펼쳐들고는

 

뭐봤어? 빨리 내놔 빨리 내놔 이러는데...

 

돌겠더라

 

고개만 숙인채 열중쉬어 자세로 아무말도 하지 않으니까

 

열받은 선생님은 나에게 엎드려뻗쳐를 시키더니

 

퍼시픽리그 오릭스의 이대호가 대한민국 3관왕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체중 실은 스윙자세로 분노의 홈런을 때려대듯

 

풀스윙으로 내 엉덩이를 까대기 시작했지

 

"뭐봤어? 빨리 내놔~ 내놔~!!!"

 

ㅆㅂ진짜 너무 아프더라

 

고문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던 독립투사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게 되더라

 

사실대로 "곧휴봤어요~"라고 얘길할까?

 

아님 아무말 없이 선생님 손바닥위에 태우 물건을 살포시 올려드릴까?

 

아프고 억울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바로 그때

 

 

 

하늘은 날 버리지 않더군

 

때마침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수업종료 종이 온 교실을 축복했으며

 

때리다가 선생님도 지쳤는지 모든 걸 포기한 듯

 

너 이 쉐끼 조심하라며 씩씩거리면서 교실문을 나갔어

 

선생님이 나가자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기립 박수를 치며 우와 하고 뛰어나오더니 죄다 한마디씩 하는거야


진짜 반항적이었다
 
존나 멋졌다

 

친구를 위해서 잘못을 감싸주는 의리의 사나이다

 

과묵한 놈이다

 

전에 빌려간 100원은 언제주냐..

 

뭐 하여튼 이런저런 소리들을 내뱉어대더니 헹가래까지 태워주더라구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태우는 여자 고등학교 앞을 통과하는 만원 버스안에서 물건을 꺼내

 

자진모리장단에 몸을 맡긴 채 민속전통 12발 상모돌리기를 하듯

 

빙글빙글 돌리다가 버스 운전수한테 걸려서 시원하게 얻어터지고

 

경찰서로 끌려갔는데..결국 강제로 특수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지

 

후에 들은 얘기로는

 

특수학교 특성상 태우 보다 심한 바보가 많았던 그 학교에서는

 

태우 역시 그저 평범한 학생에 지나지 않았다고 전해졌어

 


 

 

오늘 같은 금요일이되면

 

괜한 설레임에 잠못 들었던 소풍전날의 학창 시절이 떠오르게 되고

 

비록 조금은 바보 같았지만

 

그래도 항상 밝은 얼굴로 성기발랄하게 뛰어놀던 어릴 적 내 친구가 생각이 나서

 

나도 바보처럼 혼자 피식 웃어대다가 담배 한모금에 추억을 날려본다

 

 

 

 

-일기 형식이라 혼잣말과 욕이 다소 섞여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엮인글 :

주술주니

2012.06.22 16:46:21
*.127.198.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구리

2012.06.22 17:01:57
*.218.104.109

자서전 맞습니까?!... ㅋㅋㅋㅋㅋ

간만에 웃었습니다.

Stimulus.

2012.06.22 17:05:40
*.7.194.192

태우 그친구 참 성기발랄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러운친구 두셨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이지

2012.06.22 17:11:12
*.94.44.1

퇴근길이 즐거워집니다....ㅋㅋㅋㅋㅋㅋㅋ

남군

2012.06.22 17:24:45
*.183.33.126

강하군요! ㅋㅋ

저승사자™

2012.06.22 17:28:08
*.246.77.105

행여나 하드디스크에서 본인의 잔점을 극대화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clous

2012.06.22 17:46:22
*.180.181.131

아.. 너무 재미있네요. 저 중딩때도 멘탈에 하자있는 아이가 있었는데
이렇게 재미있게는 이야기를 못하겠네요.

reddawg

2012.06.22 18:15:15
*.246.77.153

와 진짜 필력 쩌네옄ㅋㅋㅋㅋㅋㅋ
재밌게봤습니다

수아지

2012.06.22 18:17:37
*.234.197.45

ㅎㅎㅎ 재미있네요

마른개구리

2012.06.22 18:21:50
*.103.9.81

길어서 내용은 패쓰 ㅋㅋㅋ

빨랑 번개 쳐주세요^^

(━.━━ㆀ)rightfe

2012.06.22 18:25:27
*.148.84.155

선생님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요.....

우쒸우쒸

2012.06.22 18:45:40
*.70.30.127

줄서봅니다...

아참...난남자지;;;

BUGATTI

2012.06.23 09:46:38
*.70.168.60

선생님이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던거같습니다..

드리프트턴

2012.06.23 12:21:55
*.37.9.78

정말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계시군요

ㅡㅅㅡ 전 아주 어렸을때 지퍼에 꼈던 기억이 있내요

정말 많이 울었다죠...

물러서지마

2012.06.23 18:10:44
*.40.137.244

성기발랄 ㅋㅋㅋ

물러서지마

2012.06.23 18:10:41
*.40.137.244

성기발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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