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개장 일에 휘팍에 갔다가 고온으로 슬로프를 오픈 하지 않았던 아쉬움을 풀고 왔습니다.

시즌 초에는 이번 시즌은 꼭! 시간 나면 가야지...

하면서 결국 가지 못하고, 2월에 머리 식히려 곤지암에 갔다가 발동 걸려서 휘팍에 가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을 [같이가요] 게시판에 여러 번 소개했는데 여자사람 세분이 참여하게 되셨고 열심히 준비도 했지만

여자사람 두 분과 일정이 조금 맞지 않아서 결국 여자사람1명만 참여하게 되었어요.

(남자분들을 원했지만,, 한 분도 신청하지 않으셨고 나중에 추가로 숙박만 원하시는 분이 계셨지만 여자사람이 먼저 연락이 되셔서. 개인적으로 남자사람이 더 편하답니다.;; 오해들 없으시길)

휘팍에서 헝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서 아주 즐거웠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보고 시작합니다. 시작!!!!!

[이 내용은 헝그리보더 커뮤니티에 오마주하는 기분으로 제 주관적인 시선으로 적은 글이며 타인의 매도하거나 폄하하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주셔서 감사드리며 커뮤니티의 발전에 도움되었으면 합니다.]

등장인물

여사사람1 세 번째로 참여 의사를 알려준 최근 열심히 달린다고 하신다는 분.

남자사람1 편도 카풀로 인연이 닿은 휘팍에 시즌권 시즌방이 있는 분.

남자사람2 여자사람1의 지인으로 슬롭에서 조우. 나중에 음료와 트윅스까지 주셨던 분.

남자사람3/4 남자사람2의 지인 분.

여자사람2 갑자기 필 받으셔서 점심때 출발하셔서 오신분.(개인적으로 가장 감사)

여자사람3 재미있는 사진을 시즌권에 사용한 휘팍 시즌권자이며 여자사람1 남자사람2.3.4 제 단체사진을 찍어주신 분

러시아 남자사람1

중궈 남자사람1과 여자사람1.2.3

#10

간만에 그렇게 놀란 적이 처음이다.

잠이 살살… 아주 스르르….. 들려고 하는 순간 누가 귓가에 소년!!! 이라고 크게 부르는 것보다 더 놀랬다.

여자사람이 불러서 놀란 것은 전~혀 아니고,,

여자사람1이었다. 술자리가 끝나고 약 40분 정도 지난 시간이었다. 내가 혹시 몰라서 바디로션을 사용하려면 말하라고 했는데 거실에 있는 것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잠결에 그러라고 대답하고 TV는 내가 일부러 켜둔 것이라 생각했는지 30분 후에 꺼지도록 세팅한다고 친절하게 말했다. 나는 계속 잠결이었으므로 알았다고 고맙다고 대답했다.

여자사람1이 여자사람들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침대에 계속 누워서 잠이 쏟아지고 피곤함이 몰려오는데 TV소리가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왜 꺼달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하고, 후회를 하며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거실의 TV를 끄고 자리로 돌아왔다.

사실 내가 보드를 접은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솔직히 여기서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다. 아주 오래 전의 일이며 내 스스로의 약속이었으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생활 중 하나였던 보드를 접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보딩을 하고 삶의 에너지같은 깊은 필을 받았으며 돌아가는 길에 이제부터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보드는 계속 타리라 마음먹었고, 그날부터 오래된 장비 교체작업이 시작되었다.

내가 보드에 미쳤을 때에는

가을부터 걷기운동을 시작으로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원래도 정크푸드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입에 대지도 않고 균형 잡힌 몸과 전투보딩을 위한 체력을 만들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요즘은 스맛폰으로 동영상 촬영이 쉽게 가능하지만. 내가 빠졌을 때에는 Sony TRV900이란 전문가 모델로 촬영하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장비가 무겁고 쉽지 않아서 결국 포기했었다.

2000년 전.후에 도심이 마비될 정도의 울트라 슈퍼 폭풍급 폭설이 내린 적이 있다.

폭설이 내리면 스승에게 전화를 걸어서,,

-준비되었습니다. 스승님!

-   어제 다녀왔는데 또 가자고?

-스승님이 불편하시면 제가 대신 운전하겠습니다.

-   네 운전실력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서울을 빠져나가기도 쉽지 않다.

-스승님!!!!!

-   음........좋아. 그렇다면 스타를 한번하고 우리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스승은 스타에 늦게 빠져서 내게 도전할 때에는 나에게 스승이라 부르며 배우던 동네 형이었다.

중.고교 선배도 아니었고, 대학선배도 아니었다. 그냥 동네 형~.이었다.

스승과 스타를 몇 게임 해도 폭설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우리가 선택한 것은 테헤란로였다.

작년인가… 누군가 청담동 우리들 병원에서 보딩하는 모습을 보고 누리꾼들이 재미있어 하기도하고 미쳤다고 하기도 하고,, 말들이 많았는데,, 나는 그런 논쟁이 일어나기 전의 상황에서 시도했다.

스승은 4륜 구동 차량을 저속으로 운행하며 폭설중의 폭설을 뚫고 우리는 역삼동을 향했다. 지리를 아시는 분 은 아시겠지만, 역삼역에서 선릉과 현대 백화점으로 이어지는 내리막 거리를 타려고 테헤란로로 갔었다.

시내는 전쟁터 같았다. 그 좋아 보이던 수입세단은 여기 저기 비상등을 켜고 바보가 되었고, 버스도 운행을 포기하고 비상들을 켠 채 멈춰있었으며 시내교통이 모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듯이 멈춰있었다.

스승과 나는 골목과 골목으로 전투이동을 하며 목적지로 향했다. 역삼동까지는 신호 안 걸리면 보통 5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약 1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고, 우리는 1시간이면 도착하는 대명리조트를 생각하며,,

“여기가 바로 대명이다!!!”

라고 소리치고 미친X처럼 차도와 인도를 오가며 역삼역 테헤란로에서 파우더 보딩을 즐겼다.

스마트한 세상이었다면 돌+아이로 취급 받았을지 모르지만, 내가 보딩을 즐겼다는 사실은 스승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고글로 가린 얼굴이었고 화가 난 운전자들도 약간 돌+아이끼가 보였는지 한마디 하고 싶은데도 꾸~욱 누르는 모습이 보였다. 그날 아버지의 차도 본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

짧은 파우더 보딩후 차에 보드 싣고 다시 올라가고 타고 보드 싣고 올라가고를 몇 번 반복하다가 지칠때 즈음

경찰의 확성기 소리를 듣렸다.

"삐리삐리~~ 거기~ 거기 학생들!!"

"차도에서 스키.... 아니 스케이팅 타는 사람 뭐하는 거에요!!"

아마 스노보드를 잘 몰랐던 경찰관이 버벅거리며 경고방송을 했고, 스승과 나는 골목으로 도망쳤다.

나에게 테헤란로란 보드에 미쳤을 때 파우더 보딩으로 즐거운 추억이 남아있는 슬롭….. 이었다.

난 그때를 생각하며 기분 좋게 잠이....... 스르르…… 들었다.

AM 07:00

뚜그당땅 딩동 둥당땅~ 뚜그당땅 딩동 둥당땅~

전화기 알람이 울렸다. 월요일! 평일 알람이므로  생각 보다 이른 시간에 울렸다. 30분만 더 자려고 다시 누웠고, 눈감고 1초도 안된 거 같았는데 다시 알람이 울렸다.

오늘 계획은 어제 여자사람들과 말했었다.

늦잠은 아니지만 느긋하게 자고 일어나서 바로 잠옷(?)차림으로 세수만하고 조식뷔페로 가서 영양보충을 하고 방청소후 퇴실. 차에 짐을 싣고 빠르게 립트권 챙겨서 주간타기! 가 오늘의 계획! 이다! 훗!!

자리에 일어나 먼저 여자사람들에게 식사하러 가자고 목소리로 깨웠다. 방에서 여자사람2가 나온다. 비몽사몽 비틀거리며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설거지를 하려고 싱크대로 가길래, 그러라고 깨운 것이 아니고, 우리는 지금 최소한의 메너 세안을 하고 덕다운 하나 입고 조식뷔페를 즐기러 가자고 다시 알려줬다.

멍하던 여자사람2는 정신을 차리고 여자사람1에게도 알려주려고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오래 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부족한 수면시간도 아니었기에 우리는 모두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오렌지동 옆의 한화콘도 올 초에 왔으므로 지리는 업데이트한 상태이고 주차장에서 가장 편한 자리를 찾아 주차하고 여자사람들과 뷔페장소로 갔다.

어릴 때에 콘도 식단은 2가지였다. 아침은 라면이고 저녁은 삼겹살. 남자들끼리 간 모임이라면 거의 100프로다.

점심은 호텔식당에서 김치찌개를 시켜 밥을 하나 추가하면 두명이서 가격도 가장 저렴하고 맛나게 먹는 방법 중에 하나였다. (6명이 찌개 3개 시키고 밥 5공기 추가해서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조식뷔페를 선호하게 되었다. 이유는 한가지이다. 놀러 와서 과일과 야채 챙겨먹기가 쉽지 않고 가격도 뭐 저렴하지도 않다. 그리고 놀러 와서 아침부터 식사준비하고 정리하고 그림이 이쁘지가 않다. 아침에 판매하는 음식점의 재료에도 신뢰가 가지 않고, 그래서 조식뷔페를 선호한다. 매일 아침 조식뷔페는 오버라 생각하지만 귀찮거나 몸이 무거운 하루 정도는 충분히 가치가 있고 만족도가 높다.

'어라…… 사람들이 많다.'

생각보다 조금 늦게 왔는데 역시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대였다. 그래도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바로 테이블을 안내 받았다. 우리는 모두 멍한 상태였지만 음식을 보고 모두들 눈이 별 모양으로 바뀌어 있었다. 

음식은 조식이지만 나쁘지 않다. 웬만한 조식타입은 모두 있었고 야채와 과일도 신선해 보였다.

남자들끼리 오면 이번 여행의 마지막 건강식이다 현명하게들 먹어. 라고 말하고 대화도 없이 전투흡입을 할 터인데..

여자사람들의 접시를 보니,, 뭐.. 간단하다. ㅋ

나는 내가 좋아하는 순서대로 셀러드를 시작으로 여러 번 움직이며 음식을 즐기고 있는데,

여자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조금 먹나? 아놔. ㅋ 여자사람들을 위해서 과일과 같이 먹을 여러가지를 가져왔는데도 별 흡입은 없다. 부지런히 먹는 모습은 아니다.

우리의 식사 속도가 늦춰질 무렵, 오늘 일정에 대해서 살짝 대화를 나누고 자리를 일어나 식당 밖에 있는 자동 원두커피기기 앞으로 갔다. 요건 저번에 내가 찾아낸 내 입맛에 맞는 커피!!! 훗!!!

물론 프리이다.

커피를 하나씩 들고 햇살이 보이는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를 들이키며 커피 맛을 즐겼다.

오늘부터 따뜻해진다고 했는데 그래도 살짝 춥다.

시계를 보니 이미 땡보딩은 건너갔고 10:30분부터 타는 신주간권(?)인가 그 티켓은 가능하게 보였다. 주차장으로 가는 지름 길을 발견하고 차로 가서 조금은 빠르게 움직였다.

방에 도착 후 각자 방을 정리하자고 했다. 나는 정리할 것도 없어서 설거지를 시작했다. 여자사람들이 도와주려고 했으나 뭐 많지도 않았고, 어제 여자사람1이 일부 했기에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콘도생활 20년의 노하우로 객실 직원의 포인트를 집어서 청소를 완료 한 우리는 데스크에 전화하고 퇴실을 기다렸다.

내가 설거지를 할 때 여자사람들도 쓰레기를 버리고 방 정리와 침구정리등 여러 가지를 했지만, 여자사람들의 나름 변신도 시도했다. 훗!! 나야 뭐… 옷 갈아 입어요~~~ 라고 소리치고, 야릇한 레깅스와 엉덩이보호대를 입는 것 외에는 별 변신은 없었다. 새로운 옷을 입는 것과 얼굴에 바를 기본적인 것들 정도.

승강기를 내려와 주차장에서 우리는 짐을 각자의 차에 싣고, 한 명은 보드를 지키며 기다렸다.

모두들 컨디션은 좋아 보였다. 여자사람들은 폭식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가 보기엔 거의 먹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간만에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고 좋다고 서로 이야기했다. 거의 조식을 먹지 않는 타입으로 생각되었다. 나는 먹는 타입이라,,,,,, ^^

여자사람들이 서로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 사실 숙박 쉐어나 카풀은 어느 정도 상대를 배려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공동체 생활을 경험해봤다.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부터 혹은 그러지 못했더라도 인생이 공동체 생활 아닌가…..

이 사람들이라면 언제라도 믿고 원정 보딩을 즐길 수 있다.

오렌지동에서 립트권 판매하는 장소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 부지런히 걷고 또 걸었다.

지름길이라 생각한 건물 내부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여자사람1이 의무실에 들리고 싶다고 한다.

여자사람1은 속 마음을 잘 오픈 하지 않는 타입으로 보였는데 아픈데도 참고 있었나? 걱정했지만,

의무실에서 간단하게 스프레이 정도로 정리하고 립트권을 구매하러 매표소로 갔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적었는데 월요일치고는 많아 보였다. 강습 받는 사람들과 외쿡인들과 겨울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 등등 각자의 시간을 즐기러 온 행복한 표정들로 가득하다.

여자사람들과 몇 가지 규칙을 말해주고 어제의 슬로프로 걸어갔다. 몇 가지 규칙이란 대단한 규칙이 아니다.

1. 타 슬로프로 이동 시에는 알려주기

2. 부상 시에는 바로 전화로 보고하기

3. 휴식은 정해진 장소에서.

여자사람2도 표정이 밝다. 어제도 못 탔으므로 얼마나 타고 싶었겠는가…… 여자사람2에게 고수의 포스가 느껴진다. 여자사람2는 자신의 스타일을 점검하고 괜찮은지 여자사람1에게 그리고 나에게 물어봤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요즘 보드 타는 스타일로 보였다. 팽귄타입? 맞나??

다리가 짧아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과연 저 복장으로 괜찮을까?하는 걱정을 할 정도로 짧다!

눈 위를 걸어가며 태어나서 첨으로 꽃보더 여자사람들과 온 행복감도 즐기고 오늘도 아무도 다치지 않고 살살 조심히 타자고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우리는 나란히 립트를 타고 올라갔다.

여자사람1의 실력은 어제 봤으므로 여자사람2의 실력이 궁금해졌다. 스스로 말한것처럼 관광보더인지 아니면 숨은 고수인지 그리고 저렇게 작은 발로 턴도 가능한지;; 등등 ~

여자사람1은 어제처럼 살짝 몸을 스트래칭하며 슬롭을 내려가기 전 움직인다. 나도 운동은 아니지만 간단하게 몸을 움직이고 내려가려는데 여자사람2가 먼저 쓩~하고 출동한다.

여자사람2의 자세가 예사롭지 않다!!

훗!

to be continued......

붙임말

제 폰 번호로 10편을 올리지 않으면 스토킹하겠다는 꽃보더로 추정되는 꽃님!

올렸으니,, 문자 협박(?)을 중단해주세요.  저도 보드타러 가고픈데 허리가 아파서 침맞고 휴식중입니다.

원래 10편은 내일 올려야 하는 내용인데,, 일단 올렸습니다. 오늘 셔틀 귀가하실 때 읽으시고 노여움을 푸시길.;;;

다음 업뎃은 월요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