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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더분들보다 헝글 눈팅질에 더 열심인 스키어중의 한명입니다.

자게에 이런저런 고민상담글들을 보고 저도 좀 제 고민 넋두리 좀 해보려구요

주변 지인들에게 고민상담을 할까도 고민해보았지만 막상 입이 떨어지질 않더군요 여러분의 조언을 구해봅니다.

 

이성문제로 30중반에 이런 기분이 난다는게 아직 나도 젊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20살때나 지금이나 가슴에 구멍난 이기분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저에게는 아픔이 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돌싱이라 하지요, 결혼하고 헤어진 얘기를 드리자면

오늘 하루에 끝날 수 없기에 그냥 그 얘기는 건너뛰도록 하겠습니다.

결혼 생활 2년정도 하고 혼자된지도 이제 2년가까지 되어가네요, 애는 없구요

 

결혼전부터 알고지낸 후배가 있어요, 올해로 벌써 8년이 되었습니다. 그 친구를 알게 된지도

저는 졸업반 그 친구는 신입생... 먼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지만 수업도 같이 듣고 또 학생회장과 1학년 과대표의 관계였기 때문에

친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7살의 나이차에도 정말 친하게 지냈어요, 죽이 너무 잘 맞아서 참 신기할 정도 였습니다

하루는 제가 취업때문에 고민이 많을 때 사주를 보러갔었는데 그 후배도 같이 델고 갔드랬죠

제가 꼬득여서 그 친구도 같이 사주를 봤는데 사주보시는분이 저의 취업 고민은 안들어주시고 저희둘이 너무 궁합이 잘 맞으니깐

사귀라고 하더군요 완전 천생연분이라고 ..ㅋㅋ

하지만 저는 정말 친한 후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아니었더군요

제가 졸업 코 앞에 두고 있을 즈음에 다른 저의 친구가 그 후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걔는 너를 많이 좋아하고 있는 거같다고

물어보더군요....한번도 그런 생각을 안해봤었기에 그냥 여자로 생각해본 적 없다 그게 제 답변이었고

졸업후에도 저는 변함없이 그 후배와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여자친구가 생기게 되었고 그 후배는 어학연수를 떠났습니다

 

여기서 결혼얘기를 안드릴수가 없겠네요, 갑자기 회사에서 주재원 발령이 났고 기혼자만 주재원을 보낼 수 있다는

회사 내부 방침에 의거하여 서둘러 결혼을 하였습니다.(참 바보같죠)

결혼과 동시에 저는 외국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였고 그 친구는 어느덧 졸업을 하여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고

가끔가다 통화는 하였지만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게 되니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더군요

시간은 흘러 저는 다시 본국발령을 받고 귀국하였고 귀국과 거의 동시에 혼자의 몸이 되었습니다.

혼자되고 나서부턴 그 친구와 연락을 안했네요, 괜히 이렇게 되니깐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나쁜놈 같이 보여질까봐서요

연락을 종종하던 그 친구도 연락이 안왔구요(지금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제가 결혼할때 헤어지라고 너무 간절히 기도를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되니깐 죄책감에 연락을 못했었다고 하네요 ㅎㅎ)

 

그로부터 1년후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학교사람 결혼식인데 갈거냐고...자기도 갈거니깐 오라고....

그래서 저와 그친구는 오랜만에 만났고  오랫동안 안본 사이였지만 어제 만난 사이처럼 웃고 떠들고 즐거웠습니다

그 이후로는 가끔 연락하고 메신저하고 머 그런 정도까지 가까워졌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여름에 전화가왔어요 주말에 머하냐고.... 할 거없으면 영화나 보자고....

사실 선약이 있었지만 그 약속을 취소하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 이후로 급속도로 가까워졌어요 일주일에 두번정도는 만나며 매일매일 연락하고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근교에 나들이도 가고 선물도 주고받고 스키(보드)시즌이 오고 나선

같이 학동에서 쇼핑도 하고 베이스가 하이원이었지만 성우 심철도 가고....ㅎㅎ

연인관계는 아니었지만 보통의 연인들이 하는 데이트를 하는

그런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런 만남 속에서 그 친구에 대한 저의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갔구요, 하지만 고백할 용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이혼남 주제에 7살이나 어린 후배에게 고백한다는 거 자체가 상당히 부담스러웠고 만약 거절당하면

정말 친한 후배를 잃을 거같은 두려움에 그냥 그렇게 5 개월정도 지냈던 거 같네요

그렇게 혼자 벙어리 냉가슴을 앓던 중 그 친구와 저를 함께 아는 지인이 왜 둘다 바보같이 그렇게 지내냐고

빨리 고백하라고......그 친구도 저에 대한 호감이 있는데 왜 머가 무서워서 그러냐고... 그러고 궁상떠는거 보고있으면 자기속이 터지니깐 빨랑 고백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용기를 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디데이를 크리스마스로 잡고 다른 연인들이 하듯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고

용기를 내어 고백했죠. 많이 좋아한다고.....

그 친구에 답변은 자기도 저를 좋아한다네요....... 하지만 결론은 다른사람들, 특히 부모님때문에 저와는 안될 거 같다였습니다

그 친구나 저도 나이가 있고 또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어서 연인이 된다면 결혼생각을 안할 수가 없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 부모님께 많은 상처를 드릴 거 같고 그럴 자신은 없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대고 무슨 말을 머라 하겠습니까... 다 제탓이고 제가 해결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니깐요

마지막으로 저는 해보지않고 후회하는 거보다 일단 부딪혀보는 게 낫을 거같다. 그런 선택 한다면 후회안하게 해줄 자신이 있으니

나를 믿고 따라와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는 카톡을 보냈습니다.(그 후로 답은 없습니다)

 

그게 그제 였구요 싱숭생숭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어제 하이원 설원에 눈물을 흩날리며 분노의 스킹을 했지만

공허하고 답답한 마음은 여전하네요...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1. 계속 연락하며 설득을 시도한다.

2.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연락을 한다.

3. 그 친구의 연락을 기다린다.

4. 한번 틀어졌으니 연락도 안하고 만나지도 않는다.

제가 생각해 낸 것들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ㅠㅠ

 

근무중에 틈틈히 글을 작성하느라 글이 참 재미도 없고 두서도 없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어떻게 해야할지 가르쳐 주세요 ㅠㅠ

 

 

 

 

 

엮인글 :

nautica

2011.12.28 12:19:02
*.169.113.214

여자분께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고 생각 좀 해보라하시고
한달정도 시간을 주시는게 어떨까해요.
(시간을 주겠다는 표현을 잘 하셨음 좋겠네요..)

여자분도 분명 갈등중이실꺼예요..
시간이 필요한거니까 답답한 마음에 지금 밀어붙이신들 일만 틀어질거 같습니다.

불도저처럼 밀어붙일 때가 있고,
시간을 가지고 참아가며 공을 들일 때가 있는 법입니다.

한 달 정도 뒤에 문자를 보내보세요.
생각 좀 해봤냐고..
그리고 그때가서 진심을 표현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헝그리스끼어

2011.12.28 13:55:05
*.30.207.106

네 그래야겠지요... 시간이 갈 수록 답답한 마음은 더해져만 가네요 ㅠㅠ 조언 고맙습니다

릴량

2011.12.28 13:41:34
*.181.253.120

어떻게 생각하면 여자분입장에선 한번 배신 당한거지요.
글쓴분께서 큰노력없이 다시 이루려는 마음은 조금 너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분은 정말 큰 결정을 해야만하는것이고, 힘든 사랑을 시작해야하는걸 이해해주신다면
여자분에게 그런 소심한 카톡 문자보다는,
정말 의지하고 힘든일을 헤쳐나갈수있다는 믿음을 계속해서 주세요.
두분이서 결혼하시기위해 앞으로 얼마나 많은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그것을 님과 함께라면 버틸수 있다라는 확고한 믿음을 주셔야 여자분도 마음을 다잡으실수 있을것같네요.

헝그리스끼어

2011.12.28 13:53:21
*.30.207.106

네 의지하고 힘든일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지속적으로 주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그게 먼지 몰라서 답답합니다 ㅠㅠ

구피에서 레귤러

2011.12.28 18:14:02
*.37.78.155

방법보다는 신뢰를 심어 주셔야 할것 같네요
참 잘 어울리는 한쌍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친구가 있는데 힘든 상황이란것을 알기에 조언보다는 농담만 했던것 같습니다.
전 과거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리고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어 결국 장래를 약속하는 것 보다는 헤어짐을 선택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평생의 상처로 남아 있네요.
정말 사랑한다면 모든걸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주셔야 합니다. 결과를 에측하지 말아 주셧으면 합니다.
잊지마세요 사랑은 현재진행형!

헝그리스끼어

2011.12.28 22:27:21
*.70.5.29

저도 결과를 예측하고 싶지 않지만 평생의 상처로 남을 거 같은 두려움에 몹시도 괴롭네요 ㅠㅠ 조언 감사합니다

구피에서 레귤러

2011.12.28 18:21:01
*.37.78.155

사랑해서 떠난다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그사람을 제일 사랑하는데 나보다 그사람을 더욱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만약 자신이 더 부족하다고 느끼면 더욱 강해지세요.. 행복하게 해줄 수 있도록..

헝그리스끼어

2011.12.28 22:31:54
*.70.5.29

행복하게 해 줄 자신 있어요!!! 그래서 포기 못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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