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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종사자입니다.
몇년 전부터 정책에 의해 '후분양 아파트'라는 게 많이 등장했었죠.
건설업의 특성이 제조업과는 아주 달라서 물건(아파트)을 먼저 생산하여 보여주고 판매하기가 아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델하우스를 확인하는 것으론 모자라 아파트가 직접 지어지고 있는 상황을 확인해야 계약이 이루어지는 세상입니다.
본래 제조업이란, 물건을 생산하여 매장에 진열해놓고,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구매 의사가 있으면 창고에 있는 물품중에 하나를 꺼내 판매하는 방식이 당연한데도,
언제부턴가 제조업인 전화기 생산업체들이, 샘플 하나 딸랑 들고 나와서 그럴듯하게 PT도 하고,
통신업자랑 같이 소비자를 간질러 '예약판매'라는 걸 당연하다는 듯이 하고 있네요......
가격이 더 비싼 TV나 컴퓨터를 살 때도 직접 만져보고 사는데,
고작 전화기 하나 살려고 한달씩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건 당연스런 일이 되었습니다.
기능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한번 만져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신제품 발표회랍시고 각국 언론을 모아놓고, 마치 대단한 혁신인 양....
생산자의 세치 혀 끝에서 나오는 번드르한 말만 듣고 물건을 예약까지 해가며 사야되는 걸까요.
예전에 세별社같은 전화기 생산회사가 제조업 소속이었을때는
후속 모델이 나오면 미리 생산해 놓았던 구형 모델들은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싼 가격에 소비자들의 손에 쥐어질 수 있었습니다.
근데 이건 뭐... 사과社의 등장 이후로,
예약부터 죽~ 받아놓고 예약받은 수량을 고려하여 생산하다보니
분명히 제조업임에도 불구하고 재고떨이라는 개념이 없네요.
본래는 제조사였던 세별사도 어느새 사과사의 행태를 따라하고 있구요.
유통업자를 등에 업고, 제조업자가 아닌척하는 제조업자의 상술에 소비자가 놀아나는 사태가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