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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부서에 여직원이 7명 남자직원이 10명입니다. 저와 제 밑에 기수만 결혼 했고 30대 총각들과 처녀들만 있죠.
그중 32살의 0 대리는 늦게 입사했지만 정말 열심히 하고 술 담배도 안하고
딱 어른들에겐 좋은사윗감 입니다.
요즘들어 조금 심하게 왕따를 당하는것 같더군요.
술 좋아하고 도박 유흥 좋아하는 남자직원들에겐 그 사람은 유별난 비교대상이라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느끼는거죠. 그러나 0 대리는 저에겐 아주 고마운 사람입니다. 저와 잘 맞는 사람이죠.
그래도 0대리는 사람이 좋아서 동료들에게 딱히 피해준건 없고 되려 업무 도움을 해주는지라
왕따를 시키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올해 1월에 인턴으로 들어와서 3월에 입사가 확정된 타부서 24살 꽃직원에게
받은 발렌타이데이 쵸컬릿이후로 점점 눈에 띄게 왕따를 시키는군요.
아직 사귀는것 같지는 않은데 여직원들도 어떻게 저렇게 어린여자에게 찝쩍대서 , 꼬셔서 저걸 받아내냐고 기술도 좋다고
쑥덕쑥덕.
꽃직원과 술자리에서 물었더니 열심히 일하고 선하게 생긴 눈에 반해서 그런거지 들이대는건 다른 남자직원들이라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 이 사람은 회사생활이 조금은 힘들어졌습니다.
타부서 꽃직원 껴있는 모임에 안부르고선 제가 " 왜 0 대리 안왔지? 안부르거아냐?" 하면
" 아 그 대리님은 참 좋은데 술판 분위기를 깨서.... "
" 내가 보기엔 니들이 술 취하고서 꼬장 부리고 0 대리가 청소하던데? "
" 아 과장님 0 대리님은 사람은 좋은데 술을 안마시잔아요. "
" 뭘 안마셔 조금씩 안취하게 마시던데 "
타부서 꽃직원과 같이 가는 산행에도 다른 산을 알려줬습니다.
제가 " 0 대리 어디 가있는거야!" 라고 전화하니 " 감악산 밑에 와있습니다"
" 0 대리. 여직원들이 감악산에 어찌 올라. 불광동으로 왔어야지. 북한산이야! "
한살어리지만 입사선배인 표대리에게 " 표대리 어찌 된거야" " 아 그 산이 아니었네.. "
속으로 어이구 쓰레기 같은 놈들.
저도 연애나 사회생활 하면서 느낀거지만 이렇게 다른사람 모르고 당사자만 느끼는 유치하고 치사한짓 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성공하는 경우를 자주 봤습니다.
목표지향적인 사람들이죠. 목표달성을 위해선 간 쓸개도 내줄 태세지만 목표가 달성되면 사람이 변하거나
달성된 목표를 붙잡고 또다른 목표를 찾아나서는 사람.
소수의 과정지향적인 사람은 목표를 달성함에 과정이 잘 못되면 다시 새롭게 시작해서 올바른 과정을 가려는 사람들.
시간이 걸리기에 목표가 이미 타인의 손에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죠.
인간적으로 과정지향적인 남자가 더 좋은 남자임에는 확실하나
대부분 목표지향적인 남자가 연애든 사업이든 성공 하더군요.
과연 과정지향적이며 왕따 당하는 힘 없는 0대리가 온갖 모임을 통해 앞으로 꽃직원을 계속 만날 기회를 갖는 경쟁자와
대등하게 갈련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