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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가 본편 입니다.

 

최근에 지인과 카톡으로 문자하다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파혼 선언 후, 2-3주 정도 지난 후,

 

그녀의 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옴. 자네에게 할 이야기 있으니,

 

어느 한정식 식당으로 오라고 했음.

 

그래도 아버지는 됨됨이가 있는 분이라 유종의 미를 거둬들이려,

 

나름 추석 선물 뭐하나 사가지고 그쪽으로 찾아감.

 

 

그녀는 없고, 그녀 부모님이 자리하고 계심.

 

먼저 식사를 하고 넌지시 이야기를 꺼내심..

 

나와 마누라도 결혼 전부터 잦은 싸움이 많았다.

 

그런데 남자가 되어가지고 생각하니, 다섯 발자국만 양보해주면,

 

싸움할 일이 없고, 화해하고 더 좋아지드라......

 

다시 한번 내딸과 만나지 않겠느냐?

 

......

 

...지인은 순간 흔들렸으나, 조심스럽고 단호하게 말씀을 드림.

 

결혼은 집안대 집안의 문제일진데, 사랑만으로는 극복하기에는,

 

저와 저의 아버지가 너무 벅차다.

 

따님이 요구하시는 집 문제 때문에, 저희 아버지께서 저희집 담보로

 

대출까지 받으셨다.

 

아버지 왈 : 알다시피 내딸이 귀하게 자라 공주처럼 길러져서 그랬던거 같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이미 따끔하게 혼을 냈다네.

 

                    이제 말귀좀 알아먹을 거야......

 

........

 

......지인 왈 : 그렇게 저를 믿으셨으면, 왜 그녀가 다른 사람이랑 몰래 선을 보게 하셨습니까?

 

아버지 얼굴 흑색으로 변하심............................................

 

.아버지 : ...선?,,,,,금시초문일세. 나는 자네가 차 때문에, 맘을 바꿔먹은 줄 알고, 우리 능력껏

 

봐둔차 있다고 말해주러 나왔는데.........

 

지인 : 차는 차라리 서울 외곽에 살면서 저희돈을 보태서 충분히 마련할 줄 알았습니다.

 

          따님이 몇월 며칠 즘............맞선을 보게 되었다고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저몰래 선본것은 사실입니다.

 

아버지 : 누굴 만났다는 거야? (화가 엄청 나심)

 

지인 : ............................(내가 어떻게 알어?)

 

어머니 : 아유~ ~~산악모임 친구가 내딸 참하다고 졸라서 그 아들내미 잘났다고 해서 

         

             한번 얼굴만 비추고 오라고 한적 있어요.

 

 

아버지 : 당신이 시켜줬어?

 

....

..

.......갑자기 손에 잡히는 대로 오이 소박이가 담긴 그릇을, 어머니 얼굴에 냅다 던짐.........

 

.....어머니 얼굴은 피는 안났지만, 고춧가루 물로 뒤범벅.

 

아버지 : 아주 늙은뇬이나 어린뇬이나..........곱게 자란 것들이 더하네......!!!!!!

 

               

 

.....화가 엄청 나셨는지.......욕이 한동안 난무하고,

 

어머니에게 물수건을 가져다 드렸는데, 어머니는 조용히 닦으시면 고개를 떨구고 계시고.....

 

...........아버지가..........갑자기 나가셔서 담배를 사오시더니.......

 

.....담배를 두가치 피시고.....한마디 하심....

 

"미안하다.....미안해...."

 

.......그리고 소주를 시켜서 반병 정도 혼자 마셨답니다.

 

.....

 

......아버지가 차를 가져오셔서....집앞까지 모셔다 드렸는데....

 

.........그때 딱~~~~그녀와 마주침..........

 

그녀는 놀래서 어쩔줄 몰랐지만, 그냥 눈도 안마주치는 척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함.

 

 

 

             

엮인글 :

ㅠㅠ

2011.09.07 18:20:55
*.83.150.242

와..... 후덜덜하네요...

칠성★사이다

2011.09.07 18:22:55
*.46.40.15

아..그래도 아버님은 좀 괜찮으신분 같네요..

뭐 던진것만 빼면 ....

보통 자기 와이프나 딸편 들어서 "남자가 뭐그럴거 같고 그래"" 또는 오해다" 라고 할꺼 같은데요..

하지만.. 아버님 보고 결혼하는건아니죠..

여자가 엄마가 시켰다고 선보러 나갔다고 변명하는건 말도 안되고

결혼약속하고 결혼준비 하면서 선 을 본건... 여차하면 남자 차버리겠다는거잖아요..

도데체가 ㅉㅉㅉ

결혼은현실이다..

근데 그 현실이 뭔지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거 같아요..ㅉㅉ

s(불사조)z

2011.09.07 18:23:00
*.160.98.95

참 씁쓸하군요.

그 여자분의 아버지는 얼마나 난감하고 창피하셨을지......


좌우간 게츠비님 지인분 좋은분 만나셔서 행복한 가정 꾸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양보드

2011.09.07 18:24:29
*.138.79.20

와... 그래도 아버님이....

Gatsby

2011.09.07 18:28:24
*.45.1.73

짬을 들여 써서 글이 용두사미가 되어버렸는데........

결론은 그 어머니도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지닌 듯하고,

그것을 딸에게 교육시켰나봐요. 드라마가 여자들을 망치는데 일조하는 듯 합니다.

그 지인 저보단 어리지만 적지않은 나이라, 인생의 휴강상태를 좀 보내고,

그냥 선이나 보라고 했죠. 그녀를 다시 만날까? 했지만........제가 말렸습니다.

된장 어머니에게 교육받은 딸내미는 대책없거든요. 어머니가 된장인데, 딸에게

집안살림 제대로 가르쳤을리도 전무하고.....

Gatsby

2011.09.07 18:30:23
*.45.1.73

가장 부러운 부부는, 회사동생 부부 입니다.

2년 반전에 결혼하여 제딸과 거의 비슷한 연배의

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부부는 둘다 외모도 둥글둥글, 성격도 둥글둥글.......

딱 곰세마리 노래가 생각납니다.

7년 사귀다가 결혼했는데 한번도 싸운적이 없답니다.

버크셔

2011.09.07 19:08:57
*.31.193.223

참 씁쓸한 결말이지만 냉정하게 처신 잘하셨네요^^

꼭 좋으신분 만나실꺼예요~ ㅎㅇㅌ!!!

2011.09.07 19:18:12
*.61.23.218

친딸아닌거같네요씨앗도둑은 못한다는데 그런자식이 나올까

(━.━━ㆀ)rightfe

2011.09.07 19:53:05
*.98.117.121

장인되실뻔한분은 참 좋으신듯한데....그분하고 결혼생활하는건 아니니.....쩝........

암튼 3탄이 더 궁금하네요....

보딩닭

2011.09.07 19:53:44
*.53.16.52

참.. 드라마같은 일이지만,

드라마에선 일어날수없는 일이네요


보통사람이라면, 다시 돌아갈분도 많았을거라고 생각하나, 얼마나 마음의 상처가 클까라는생각도 드네요.

...

2011.09.07 19:57:24
*.178.237.48

회사 김대리.월급 최대한 모으고 절약하면서 삽니다.
누군 입이 없어서 비싼거 못 먹는거 아니죠.
남들처럼 외국 가고 싶은데 난 그런거 취미 없다고 생각하며 꾸욱 참죠.
군대 다녀오고 27살에 사회생활시작해서 7년간 8천만원정도 모음. 아직 노총각.
직장에서 결혼해야 된다는 말을 달고사는28-29살 여자들.
싸이나 페북에 온갖 먹고 마시고 카페간 사진 즐비하고
때되면 유행처럼 외국 다녀옵니다. 23-4살에 사회생활 시작 4-5년간 모은돈 2-3천만원 정도.
그런데 서울지역 아파트나 빌라에서 신혼 시작 못하는 남자는 아예 탈락.만나주지도 않습니다.

결혼 할때가 되면 여자는 아주 전근대적인 가부장사회속 여자처럼 바뀝니다.
혼수는 아빠가, 집은 남편이. 허례허식 폐지하자고 외친지 30년 지났는데
결혼식은 30년전은 검소했는데 지금 결혼식은 되려 할수있다면 최대한 화려하게 바뀌었죠.

머싱이매다

2011.09.07 21:38:34
*.54.129.63

제 친구도 곧 결혼하는데, 여친이 더 능력 있습니다. 한살 연상이구요.
친구는 모아놓은 돈도 별로 없는데, 여친이 돈도 더 보태서 결혼 진행..
여친 보아하니 제 친구 말에도 잘 따르고, 완전 순종적...
여친 만난후로 손톱발톱 자기 손으로 깍아본적이 없다네요..
여친이 다 깍아준답니다.. ㅜ_ㅜ 부러운 자슥...
집은 친구놈 직장근처 변두리 아파트 월세집으로 구하고...
여친 직장이랑은 완전 멀구요..
신부나 신부친구들 모두 30대 중반인데...
제 친구놈이 남자 소개시켜준다고 하면 첫번째 보는거는
남자가 빚이 있냐 없냐..라네요..빚만 없으면 된다고...
아직 세상은 살만한가 봅니다..남자분들 화이링~~
결혼식때 제가 사회보기로 했습니다. 잇힝~

끼룩끼룩

2011.09.07 22:04:37
*.17.216.26

씁쓸한..가기전까지 최대한 능력좋고 돈 많은넘 찾고.:
안되면 그냥 하고... 쩝!!
이래서 내가 결혼은 안하는겁니다..
못하는거 아니고 안하는거에요.. 제발..

시흔

2011.09.07 23:01:31
*.156.178.72

문득 그런 생각이드네요. 능력있는 여자 잘만나서 대우 받고 잘산다는 남자.
능력있는 남자 잘 만나서 서울인 아파트에 산다는 여자..
다를꺼 머 있나요?
비교, 서로 하지 맙시다.

ㅇㅇ

2015.12.23 20:49:41
*.96.108.141

수 년이 지난 글이지만, 우울한 마음에 파혼 이야기 찾아 다니다가 우연히 들어왔습니다. 아버님이 어머님에게 음식을 냅다 던지신 것..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폭력을 썼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서 아버님의 입장을 생각해야 합니다. 아버님은 선 관련 이야기를 모르는 상태이고, 게다가 지인 분을 '차 안 해준다고 파혼을 선언한 인간' 쯤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딸과 어머님은 아버님을 속인 것이죠. 그렇다면 아버님은 '이런 놈에게 딸을 시집 보내는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런 놈에게 화를 꾹 참으며 부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얼씨구 알고보니 딸과 부인이 자신을 속인 것입니다. 눌러 참던 화가 어머님에게 쏠린 것은 당연합니다.

asd

2016.08.14 17:19:03
*.143.147.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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