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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에 종손인 남자와 결혼 후
여자에게 제사란.. 명절이란.. 하아
명절은 분명 먹고, 자고, 마시며 푹- 쉬는 날 이었는데..
지난 5월 증조부모제사 때 일반 집안의 x10배는 족히 넘는 노동을 한 후
제사와 명절은 두려움의 날이 되었네요..ㅠㅠ
신랑에게도 두려움의 날 (와이프 눈치보느라..)
지난 제사 때를 생각하면......
새벽6시에 일어나서
집안 대청소를 시작으로 제사 음식은 물론이거니와
아침상 - 커피상 - 술상 - 손님상 - 점심상 - 커피상 - 손님상 - 술상 - 다과상 - 저녁상 - 제삿상 - 제사 후 식사 상 등등
한 번의 상차림은 밥, 국을 제외한 찬만 최소 10~15가지..
식구가 많다보니 찬들을 최소 5세트 이상을 차려야하고
한 번의 식사가 끝나면 설거지만 최소 40분이상ㅠㅠ
그렇게 새벽1시까지 끊임없이 무한반복
너무 힘들어서 저녁쯤엔 중간에 방에 들어가서
신랑한테 화내며 어찌나 울었는지
그 때 생각하면 정말 하아..ㅠㅠ
집에 그릇이 그렇게 많은건 태어타서 처음보는 관경..
당숙들부터 시작해서 손님은 왜이렇게 끊이질않는지..
명절엔 아이들도 오니 인원이 더더더더더더욱 많아질텐데..
이번 명절에 전을 미리 부쳐오라고 하는 거 보니
아마 송편도 빚을 것 같다는 신랑말에 한 번 더 좌절ㅠㅠ
설에만 한복입으면 된다고 하셨던 시부모님이었는데..
이번 추석에도 혹시 모르니 한복 챙겨오라던 시어머님 말씀에 다시 한 번 더 좌절ㅠㅠ
토요일 불나게 장보고 전 준비하고
일요일 열나게 전 부치고
월요일, 오늘 하루는 집 비울 채비를 해야겠네요
저는 종손집안이라 다른 집안에 비해 일의 강도가 굉장히 과하긴 하지만..
결혼하신분들 와이프들한테 잘해주세요ㅠㅠ
정말 명절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합니다..
안녕하세요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종갓집 맏딸 인사드립니다ㅠㅠ
평생을 그 전쟁같은 명절을 매년 두번씩,
독립하기 전엔 한달에 두어번씩 제사까지 지내며 살았네요
(본가에 크고작은 냉장고만 다섯개입니다ㅠㅠ)
내일이면 또 추석이라 부산 내려가야해요ㅠㅠ
무릎이 닳게 수없이 또 차리고 또 치우고 또 쓸고 또 닦고
돈을 받아도 모자랄판국이지만 사촌동생 조카들 용돈도 챙겨줘야하니
본격 돈주고 노동하는 아이러니의 끝판왕 종갓집ㅠㅠ
튀김기 앞에서 망한 튀김을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씩 주고받고
노동요 들으며 아이고 내 팔자야ㅠㅠ 하면서 죽어라 하다보면
억겁같던 시간이 또 언제였나 하고 지나갈테니 힙냅시당ㅠㅠ
다녀보면서 필요한거 천천히 질러야지 했는데
가족여행겸 부모님도 함께 하십니다
부랴 부랴 캠핑 용품을 막 질러서 두번째 캠핑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