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회사 동기 중 야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

 

소속된 구단만 3개에, 관련 에피로는 결혼식 1주일 전 예비부인 몰래

 

경기 출전했다가 도루 중 왼팔에 금이 간채로 깁스도 못하고(들킬까봐)

 

결혼한 친구다. 

 

(결혼식 신부 입장 후 팔짱낄 때 별보였다고;;)

 

 

그 친구가 5살짜리 아들과 사이가 너무 좋아 참 보기 좋았는데,

 

하루는 푸념을 하더라.

 

 

여느 평범한 회사원과 같이 저녁때 퇴근해서 씻고 소파에 누우면 딱 스포츠 뉴스할 시간,

 

스포츠 뉴스 시청 후 스포츠 채널로 채널을 돌려 한두시간 시청하다 자는 일상의 반복.

 

일상에서 제일 큰 낙은 퇴근후 집 대문을 열면 "아빠왔다!!!" 라고 외치며 품으로 달려오는 아들의 반김.

 

언제 피곤했다는 듯 피로가 싹 가신다고 연신 자랑 하곤 했다.

 

 

어느날 여느때 처럼 퇴근 후 소파에 누워 스포츠 채널을 시청하고 있는데

 

자기 바로 앞에서 같은 자세로 누워 티비에 뚫어져라 집중하고 있는 아들을 발견.

 

문득 스쳐가는게 있어 부인에게 물었다.

 

'혹시 당신 재영이(가명) TV시청 제한해?'

 

'당연하지! 놔두면 스포츠 채널만 하루종일이라도 볼껄!'

 

 

아빠의 퇴근이 반가운 이유는 물론 아빠가 반가운 것도 있었겠지만,

 

엄마 눈치 안보고 맘껏 좋아하는 스포츠 채널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거다.

 

 

그 이후로 뭘해도 예쁘기만 한 아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게된 친구.

 

자기의 나쁜 버릇은 언제 배웠는지 서있을때 짝다리에, 밥먹을 때 다리떨고, ...

 

갑자기 속상하더란다.

 

 

이말을 듣고 나니 어릴적 부모님은 왜 당신들도 같은 행동을 하면서

 

나에게만 고칠것을 강요하는 것일까 하며 반항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고,

 

살면서 처음으로 그때가 그런 거였구나 하며 가슴으로 이해가 됬다.

 

 

살아가면서 굳이 어렵게 나쁜 버릇 혹은 습관을 고치면서 살라고 강요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것들이 고스란히 눈에 보이지 않는 유산이 되어 대대손손 물려질 것 생각하면

 

살짝 소름이 돋긴한다.

 

엮인글 :

clous

2011.12.13 23:50:06
*.180.181.148

갑자기 옆에 있는 아들 한번 보게 되는군요.

정은영 

2011.12.13 23:51:44
*.86.236.253

아...그래서 저희 엄마가..

시집가서 너 같은 딸 하나 낳아서 길러바..

그런 말씀을..;;

으헝헝

2011.12.14 00:08:50
*.204.0.209

그건 정은영님이 바르게 자라서 진심으로 그렇게 말씀하신거 같습니다. 반어법이 아니라 ㅎㅎ

정은영 

2011.12.14 00:13:54
*.86.236.253

' ') 으헝헝님..이 못난 딸을 이쁘게 봐주시다니..

성우 오시면 커피 끓여 드릴께요!!

약속!! 도장!! 복사!!

감사해라..ㅠ_ㅠ)/

으헝헝

2011.12.14 00:21:09
*.204.0.209

오오~~ 남들은 커피 사준다는데 정성스럽게 커피를 끓여주신다니!! 제가 고가의 고급음식보다 정성이 담긴 만든 음식을 좋아하는걸 어떻게 아시는지!!ㅎㅎ 꼭 놀러가겠습니다!!ㅎㅎ그럼 전 그때 커피 얻어 마시고 밥 사드릴께요 ㅎㅎ

정은영 

2011.12.14 08:50:56
*.187.2.243

' ');; 으응?;;직접 비율 맞춰가며 타는건 아니구요..;;

맥쉼~모X골드 노란 봉투에 든거 타드릴껀데..ㅠ_ㅠ;;

Jay Kay

2011.12.14 10:03:43
*.32.247.159

아들 둘 (8살 & 5살) 키우면서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첫째 아들은 외모, 식성 버릇 모두 저를 닮았고, 둘째아들은 제가 F1을 좋아해서 집에서 자주 보는데 4살때부터 24명 모든 드라이버와 12개의 팀을 다외우고 취미생활이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F1 경기 보는것과 직접 미니카로 레이싱하기 입니다.
유전자의 힘은 위대합니다. 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57] Rider 2017-03-14 41 178021
39005 나이 30 + 23세 커플 [28] 페이온 2011-12-14   1373
39004 강습 좀 부탁드려요 [6] 꽃보더는가... 2011-12-14   545
39003 이틀째 금스키장.. [7] ㄷㄷ 2011-12-14   386
39002 부장님 : 자자 오늘 가정의날 모두 일찍 퇴근하세요. [22] 세르난데 2011-12-14   695
39001 꽃보더님들은 솔로보딩하러 안오는건가요? [20] 미소천사 2011-12-14   818
39000 딱정벌레님 헝글에서 전차남찍으시네 [1] ㅡㅡ 2011-12-14   750
38999 나를 변태로 만든 사건... [20] 후후훗 2011-12-14   1130
38998 초치기 이벤트에 이목이 집중 되어 있는 이때.... [11] 저승사자™ 2011-12-14   364
38997 성우편의점에서 환타600ml 사면~ [3] RECO 2011-12-14   532
38996 초치기 이벤트 고고싱~ file [404] 요이땅 2011-12-14   872
38995 허허...요즘은 ㄱㅐ도 스키를 타네요.. file [17] 조조맹덕 2011-12-14   771
38994 차라리 된장이 낫죠 ㅠㅠ [11] 필승이~* 2011-12-14   755
38993 이제 성형은 필수품인듯 하네요. [18] 스팬서 2011-12-14   812
38992 성우 맆트에서의 그녀..;; [11] 크발칸B.D 2011-12-14   1045
38991 딱정벌레님이 위로 될만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17] Method 2011-12-14   1020
38990 성우에 쿡민대 재등장.... [20] ㅡㅡ 2011-12-14   887
38989 갈비뼈 크리... [5] 진짜모야 2011-12-14   324
38988 하이원에서 중국인 보더와 충돌했습니다 ;; [18] 휘릭휘히릭 2011-12-14   1339
38987 밸리스노우? 스노우밸리? [1] 페이온 2011-12-14   256
38986 휘팍 렌탈샾추천해주세요 [6] 슈퍼바이져 2011-12-14   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