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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지는 3년정도가 되었는데, 성격도 가치관도 잘 맞아서 그렇게 말다툼한 적이 별로 없네요.
그런 여자친구와 아주 오랫만에 말다툼을 했습니다.
사실 제 입장에서는 사소한거라면 사소한건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매우 기분나쁠 수 있더라고요.
사건의 발단은 음악이였습니다.
제가 음악에 관해서는 좀 편식이 심합니다.
사실 다양하게 듣는편인데 이게 좀 마니악해서 보통사람들은 별로 안 좋아해요.
예전에 음악으로 먹고살겠다고 호기부리던 시절이 있었는데,
항상 제 불만은 "왜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사람들이 듣고자 하는 음악은 갭이 크냐" 였습니다.
음악하시는 분들이시라면 많이들 그렇긴하겠죠.
듣다보면 점점 취향이 어려운 곡을 듣다가 다시 쉬운곡을 넘나들지만,
그래도 자기 고집을 잘 꺾지 않으려는 그 근성! ㅋㅋ
그 버릇이 아직도 남아서
아무런 재치도 없이 남들이 다 해서 인기있는 부분들을 뽑고 뽑아서 단순히 흥겨운 멜로디를 붙여서 팔아먹는곡들
(음...쓰고 나니 싫어하긴 진짜 싫어하나보네요)을 정말 싫어합니다.
후크송을 뭐라 하는건 아니고 후크송 저도 엄청 좋아해요.
다만 다른사람들이 일궈놓은 밭에다가 물타기하면서 대충 스타일 배껴내는 그런데 인기좋은 그런 곡들있잖아요.
그런곡들을 쓰레기라고 항상 말을 하는데
문제는 여자친구가 이런곡중에 몇곡을 좋다고 저를 들려준거였어요.
저는 당연히 습관적으로 쓰레기라고 이야기했고, 그게 몇번을 거치다보니 애가 기분이 많이 나빴나보더군요.
어제도 티비보다가 그런곡이 나오길래 그냥 쓰레기같다라고 말했다가 여자친구한테 엄청 까였습니다 ㄷㄷㄷ
여자친구왈
"니가 음악 많이 듣는건 나도 알겠고, 니말이 진리인양 이건 쓰레기고 저건 뭐고하는건 니 취향이니 이해는 가지만
니 여자친구가 좋다고 하는데 평론가마냥 주저리주저리 하지마. 무시당하는거 같단말야"
슭왈
"그냥 듣기에 쓰레기니까 쓰레기라고 하는거지. 나는 내가 좋아하는 곡인데 니가 싫다고 해도 난 상관안해. 뭐 그런걸 가지고
무시하네 어쩌내 하는거야?"
이렇게 시작해서 결국 엄청 싸웠어요. 싸움의 발단은 늘 별거 아닌거 같긴해요 ㄷㄷ
지금 생각해봐도 아직 제 고집은 꺾고 싶지는 않은데 -_-ㅋ
그래도 제가 잘못하긴 잘못했습니다. 앞으로는 말조심좀 해야겠어요.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자면(여자친구에게 해야겠지만 해봐야 득될건 없으니 여기다가...)
취향은 상대적인 것이지만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잣대는 현세대의 대중보다는 후세대에게 있다.
한줄요약>예술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말실수 하신득;;;;;;;
제가 보기에도 여친분이 충분히 그런 생각 가질수 잇을꺼 같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