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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는분들 뉴질랜드 남섬 지진에 대해 들어보셨겠죠? 한국 학생 두명이 지금 도시의 무너진 건물들 중 하나에 어학원을 다녔는데 지진이 발생한 시각이 점심시각이라.. 지금 실종상태이고 학생들의 부모가 크라이스트처치에 와있다고 합니다..

 

 제가 화요일에 대학강의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강의실이 심하게 흔들렸는데요.. 전기도 나가고.. 땅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은 정말.. 믿기지가 않아요. 전 강의실 건물의 2층에 있었기 때문에 흔들림이 심했구요, 저번해 9월달에 발생한 7.1 강진과는 달리 작지만 심한 움직임이 아니라 크고 심한 움직임이었어요. 이게 북쪽<>남쪽으로 흔들리는거 같더라구요.. ㅜㅜ

대학 건물에서 학생들이 모두 빠져 나와서 건물을 피해 트인곳으로 가는데 또 큰 여진이 일어나서 저와 거 친구들은 6~7 층짜리 건물을 쳐다보고있는데.. 네모난 젤리가 흔들리는 땅에 놓여져있는것처럼 빌딩 윗부분이 흔들리더군요..

그땐 사건의 심각성을 전혀 몰랐어요.. 다친 애들도 없고 대학건물들은 모두다 말짱하고 해서...

 

그런데 친구 하숙집에 가서 뉴스를 보니.. 도시 중심이 완전 폐허가 되었고... 사람들도 죽고, 건물에 깔리고.. 완전 난리였어요..

9월에 일어난 지진은 새벽 4시라 모두 자고 있었고 7.1이라지만 10km나 깊어서 무너진집이 별로 없는편이라 사망자가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6.3 의 강진. 12시 51분 점심시간에 화요일. 모두가 도시에 나가 일하고, 점심먹으러 나간시각이라 피해가 엄청났어요..

 

제가 하숙하는 집은 전기도 있고 물도 나오는데 제 부모랑 동생이 사는곳은 지진발생중심지와 훨씬 가까워서 집 인테리어의 석고에 금이가고.. 책장과 100+ 책들이 다 넘어지고, 부엌 찬장에 있는 모든것들이 다 떨어져서 박살나고, 찬장문도 덜어져서 달랑거리고 있고 차고의 선반들도 넘어지고 스테레오도 떨어져서 복스바겐 카만 기어에 흠집을 냇더군요...

 

하지만 가족은 무사하니 정말 다행이죠 ㅠㅠ 엄마는 병원에서 일하기 때문에 저번 2일간 병원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시구요.. 부상자가 너무 많아서 뉴질랜드의 다른 병원으로 이송도 많이 했다더군요..

 

현재 사망자는 103명.. 실종자는 228명..  수사가 끝다면 사망자가 아마 200명에서 400명쯤 될거라 하더군요..

심하게 무너진 건물중 킹스 어학원이 있었는데 거기엔 아직도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여러개의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아직도 실종이에요..

 

사망자가 너무 많아 정말 걱정이네요.. 여진도 계속 일어나고 있고... 뉴질랜드에 산지 9년 됐는데  이런 지진은 처음이네요.. 이제 여진에 너무 익숙해져서 약간흔들려도 그냥 아 또 여진이구나 생각하면서 하던일 계속하고... 큰 여진이면 발딱 일어나거나 자리에 멈춰서거나 그런게 전부라.. 제가 여진에 익숙해지고, 이런 자연 재해를 경험하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네요..

 

오늘 라디오에서 들은건데요.. 라디오에 이 25살 남자의 형이 전화를 해서 들려준 이야깁니다. 통화 마지막쯤에 심하게 울먹이더군요..  어느 25살의 남자가 30살 여자와 교제를 하고 있었고, 그들 사이엔 어린 아기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22일 아침, 여자와 아기는 도시에 있었고, 그녀에게 그 남자가 마지막으로 보낸 문자는 '나 이 관계를 더이상 원하지 않아' 였습니다. 12시 51분, 지진으로 그 여자와 아기가 있던 건물이 무너졌고, 그들은 현재 실종상태고 건물이 무너진부분, 상태를 봐서 그들은 사망했을거라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지금 그 남자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괴로워하고 있고 라디오에 제보한 형도 아마 자신의 조카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그 아이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답니다.. 

 

22.1.11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에 목숨 잃은 분들..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실종된 이들의 가족들.. 무사히 그들을 찾을수 있으면..

 

이렇게 순식간에 사랑하는 이들을 잃을수 있으니.. 다시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주시고.. 사랑하는 이들 만나면  잘해주고, 사랑한다는 말 꼭 해주세요.

엮인글 :

왕서방-

2011.02.25 08:42:40
*.32.59.226

친구 부모님이 치치에 계신데 괜찮우신지 모르겠네요..

친구는 늦은나이에 군대가서 지금 한국에 있는데..

다른분들도 모두 무사하시길 빌어요

불타는고구마™

2011.02.25 08:52:52
*.38.158.3

모두 무사하시길 빌며 하루빨리 복구되길 빌어요

야무지게타야지~

2011.02.25 09:25:22
*.94.41.89

일단 별일 없으셔서 다행이네요. 올 여름에 뉴질랜드 가볼까 생각중이었는데 심각히 고려하게 되네요..

론리보더

2011.02.25 09:46:13
*.63.64.10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한분이라도 더 많이 구조되길 바랍니다.
어머님도 많이 힘드시겠네요. 부디 건강들 조심하시기를

하늘입니다

2011.02.25 09:57:14
*.125.194.34

저희 친척도 뉴질랜드 이민가 계십니다.

별일없다는 소식 듣기 전까지 얼마나 가슴이 콩닥거렸던지...에혀..

아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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