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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83년 어느날이었습니다.
평화롭게 야구경기를 TV로 시청하고 있었는데, 민방위날도 아닌데 갑자기 싸이렌이 울리면서 북한 전투기가 넘어왔다고 속보가
날라오더군요.
젋은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그때는 북에대한 국민들의 적개심도 강했었고 정치권은 남침위협을 과장해서 집권정당화에 힘쓰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보다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비교할 수 없을만큼 컸습니다.
장기간의 휴전상태와, 시도때도 없는 저쪽애들의 도발때문에 웬만한 사건에는 무감각해진 위기의식탓도 있고요.
하여간, 저와 식구들은 패닉상태에 빠지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분주하지만 일사불난하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하셨습니다.
마치 이런일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이요.
"당신은 쌀하고 라면을 챙기고"
"큰애는 라디오와 금붙이를 챙기거라"
"막내는 전쟁통에 이산가족이 됐을시 만날곳과 시간 장소를 외어두고..."
조금후에 또다시 속보가 들어오고, 이웅평이란 조종사가 미그기를 타고 귀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야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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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들어 북이 핵무기로 위협하고, 민가에 포탄이 날라드는데도 주말에 스키장 갈 생각들을 하시네요....
한편으론 우리나라 사람들의 안이한 태도가 걱정되면서도, 인터넷 쇼피몰에서 보드양말 구경하고 있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ㅡ,.ㅡ
미그기 넘어온거 모르는 사람 많을텐데
초딩 시절 싸이렌 울리고 실제상황입니다 했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