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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유주열] 벚꽃(사쿠라) 이야기

 

 

매화(梅花)와 벚꽃

그러나 봄꽃 중에 매화는 달랐다. 충효를 으뜸으로 치는 유교정신은 겨우 내내 찬바람이며 심지어 눈을 둘러쓰고도 피는 한 송이 순백의 매화를 충성스러운 선비의 모습으로 찬양했다. 중국과 한반도에서 전해진 매화는 일본에서도 존경을 받았다. 일본이 전쟁이 없던 헤이안(平安)시대(794-1192)까지만 해도 꽃이라면 매화를 생각하고 매화의 고절을 읊는 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금도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지역에는 매화 밭이 많아 매실주(우메슈)며 매실가공 식품(우메보시)도 생산하고 있다.

중국과 한반도에 전란이 일어나자 일본은 대륙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국풍(國風)이라는 일본고유의 문화를 발전시킨다. 일본에서는 대륙적인 매화보다 피어나는 꽃이 화려한 “사쿠라”(벚꽃)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특히 근세 에도(江戶)시대에는 오래 동안 평화에 젖고 상업의 발전으로 화려한 채색의 우끼요에(浮世畵)가 유행하자 사쿠라의 인기는 폭발하게 된다. 지금도 사쿠라 하면 일본인을 연상하고 사쿠라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일본에 가야할 정도다.

하나미(花見) 전선

꽃을 즐기는 꽃놀이를 중국과 한반도에서는 “상화(賞花)” 또는 “심화(尋花)“라고 표현 하지만 일본인들은 꽃을 바라본다는 의미의 “하나미(花見)”라고 불렀다. 지금도 하나미가 일본에서는 봄철의 빠질 수 없는 풍속도가 되었다. 일본은 남북으로 길 다란 국토의 성격상 사쿠라 개화기가 다르다. 사쿠라가 동시에 “확" 피었다가 금 새 "휙” 져버리는 특성상 하나미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사쿠라 개화기 예보가 매우 중요하다.

일기예보처럼 “사쿠라 전선(前線)”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하나미전선”이다. 기상예보관이 일기예보는 틀려도 용서되지만 “사쿠라전선”의 예보가 틀리면 옷을 벗어야할 정도로 민감하다. 일본의 동전(銅錢)에도 사쿠라가 들어 있는 것은 언제 어디서든지 사쿠라를 옆에 두고 싶은 일본인의 마음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무라이와 사쿠라

사쿠라의 개화는 오래 가지 않는다. 봄바람에 날리면서 우수수 꽃잎이 떨어진다.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얀 꽃잎으로 대지가 뒤 덥혀 있다. 관찰력이 좋은 일본인들은 사쿠라가 피고 지는 모습은 사무라이(武士)가 배워야할 덕목이라고 생각하였다. 옛날 중국과 한반도에서 매화가 찬 눈에도 굴하지 않고 꽃을 피우는 모습에서 선비정신을 배우듯이 일본의 사무라이들은 화려한 사쿠라의 꽃잎이 대지위에 휘날리면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생명을 초개처럼 버릴 줄 아는 무사도(武士道)가 그 속에 있음을 알았다.

메이지(明治)유신(1868)이후 부국강병의 기치를 내건 일본은 전 국민을 무사화(武士化)하여 전장에 나가면 사쿠라 꽃잎처럼 떨어지기를 바랐는지 모른다. 많은 군가(軍歌)에 사쿠라가 들어 있고 전사(戰死)통지는 “사쿠라가 지다(落花)”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지금도 그러한 전통이 남아 있어서인지 자위대 장교의 계급장이 사쿠라로 표시되고 자위대 깃발에도 사쿠라가 들어 있다.

심지어 학교도 사쿠라가 피는 4월에 신학기를 시작하였다. 일본은 근대식 학교제도를 유럽에서 도입하여 처음에는 가을학기로 시작하였지만 1930년대 사쿠라 정신을 좋아하는 군국주의자들에 의해 사쿠라가 피는 봄에 신학기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한 학기를 조기 졸업 시켜 젊은이들을 전쟁터에 내몰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이러한 유풍이 아직도 남아 있어 일본은 봄 학기로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봄 학기 제도도 일본의 영향으로 보인다. 어느 연구자의 조사에 의하면 세계에서 단 두 나라 한국과 일본만이 새 학년을 봄 학기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도쿄대학을 중심으로 세계의 스탠다드 ‘글로발’을 앞세워 가을학기로 되 돌리고저 한다지만 4월에 피는 사쿠라가 9월에 피게 할 수는 없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진해 군항제와 창경원의 “나체팅”

한국에는 일본 강점의 잔재로 오래된 벚꽃명소가 많다. 매년 4월초가 되면 진해의 해군 사령부내 벚꽃축제 군항제가 유명하다. 1904년 러일전쟁을 앞두고 일본의 연합함대는 러시아와 해전에 대비 마산만에 관심을 가졌다. 당시 대한제국에 압력을 넣어 옛 합포 지금의 창원시 합포구 건너편 진해에 군항을 만들어 연합함대의 주력을 주둔시켰다. 그리고 제주도 우도등 러시아 해군이 지나 다닐 길목에는 러시아 해군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감시 포스트도 마련하였다. 사쿠라는 일본의 군인정신을 일깨워주는 정훈목(政訓木)으로 일본군이 주둔하는 곳에는 반드시 사쿠라를 심었다. 진해 군항도 예외가 아니었다.

일본이 진해에 이어 벚나무를 대량으로 심은 곳은 서울의 창경궁이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황제의 거처를 창경궁으로 옮기게 하고 대한제국을 보호국으로 삼은 일본은 황제를 위로한다는 명분으로 창경궁의 전각을 헐고 연못을 파서 수천그루의 벚나무를 심었다. 그 후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도록 이름도 창경원으로 고쳤다. 벚나무들이 조금 자랐을 때 밤에는 전등을 매달아 대 낯처럼 밝히고 야간 개장도 하였다.

1945년 전쟁에서 패망한 일본이 물러간 이후에도 오랫동안 창경원은 동물원 식물원과 함께 벚꽃의 명소로 국민공원이 되었다. 1990년대에 와서 창경원이 궁으로 복원되고 원내의 동식물들은 과천으로 벚나무는 여의도로 옮아갔다. 오늘 날 서울의 벚꽃 명소가 된 여의도의 윤중제 벚나무는 본래 창경원의 벚나무였다. 과거 창경원의 “나체팅”(나이트 체리블로섬 미팅)이라는 밤 벚꽃 미팅도 여의도로 옮겨 갔다.

일본이 벚나무를 일본군이 주둔하는 침략지에 강제로 심어 벚나무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다보니 벚나무의 운명은 일본의 흥망과 같이 하게 되었다. 일본이 패망하여 물러갈 때 일본이 심은 벚나무는 모두 베어야 한다고 흥분할 때 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와 한반도 서남쪽임이 밝혀져 진해와 창경원의 벚나무가 톱과 도끼의 날을 피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사쿠라처럼 피었다가 사라진 일본의 군국주의


워싱톤의 제주도 벚꽃

1910년대 일본은 미국의 워싱톤의 포토맥 강과 연결되는 조수(潮水)조절 인공호(tidal basin) 호반에 3000그루의 왕벚나무를 심었다. 워싱톤은 본래 미국 남부 버지니아 주의 버려진 습지로 말라리아가 극성스러운 곳이었는데 남북의 화합을 위해 이곳에 연방정부의 수도가 된 계획도시다. 미일(美日)의 우호를 상징하는 일본의 소프트 외교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 온 첫 번째 벚나무는 병충해로 모두 죽어 불태워지고 두 번째 건너 온 벚나무가 잘 자라 세계적인 벚꽃명소가 되었다. 이제 벚꽃단지가 된지 100여년이 되어 노목이 많다.
일본이 워싱톤의 벚나무를 “소메이 요시노”로 소개해 놓아 당시 나라를 잃은 재미 한국인들이 울분을 토하였다고 한다.

 

유주열 전 베이징 총영사=yuzuyou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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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의 옛 이름은 웅천. 예로부터 일본이 한국을 침략할 때는 언제나 ‘웅천(진해)’을 발판으로 삼고 대륙침략을 했다. 임진왜란도 그랬고, 1904년 러일전쟁 때도 그랬다. ‘웅진’은 일본에게는 역사적인 곳이다.
 
조선시대 왜구가 남해안에서 노략질을 할 때에도 그 중심지역이 오늘의 경남 창녕, 김해, 진해였다. 왜구의 분탕질을 견디다 못한 조선왕조가 왜와 타협하여 웅천에 최초로 왜관(倭館)을 설치하여 상당수의 왜의 관리와 상인들이 머물며 조선과의 통상, 교역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 조선측으로 봐서는 별 것 아닌 일인 것 같지만, 일본으로 보면 오랫동안 노려 온 조선진출의 거점을 확보한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된 것입니다.  1597년 6월 일본이 13만 대군을 일으켜 정유재란을 일으킬 때에도 웅천으로 상륙했다. 정유재란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실패했지만 이 웅천 지역을 근거지로 하는 일본의 조선지배 야욕은 세월이 흘러도 식지 않았다.  일제시대 내내 웅천은 일본해군의 요항부(要港府)로써 대륙진출과 태평양 전쟁의 기지역할을 하게 된다.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일본해군은 이 웅천을 일본 연합함대의 기지로 삼고. 이 전쟁에서 대마도와 웅천을 전략거점으로 삼고 동해로 출병하여 세계 최강인 러시아 발틱함대를 격파하는 기적을 이루게 된다. 그 결과 조선에 대한 일본의 영향력이 강화되어 우리는 1905년 을사조약을 강요당하는 망국의 길을 가게 되었다. 일본에게 있어 웅천(진해)은 성도(聖都)와 다름이 없다.그래서 일제는 이곳에 벚꽃을 심고 공원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진해군항제의 시작이다.

 

한마디로 한국인들 자기네 나라에 대한 침탈과 망국을 기념하던 걸 자기들 스스로 좋다고 축제를 하고 있는 꼴 

 


 

 

 

엮인글 :

카샨V

2015.04.02 14:36:54
*.115.72.227

피해망상에 사로 잡혀 살지 마시고

웃긴 이야기나 올려요.

사쿠라천지

2015.04.02 20:17:01
*.137.124.207

으메 이젠 저것이 피해망상 이 되는구나
무섭다

카샨V

2015.04.02 20:23:28
*.115.72.227

원문글은 몰랐던 내용에 대한 좋은 글입니다만..

옮긴분의 마지막 사담은 오해할만한 내용이죠.

그냥 자연 그대로 나무나 자연에 정치색을 입히지 말고 감상하시는게

사쿠라천지

2015.04.03 03:56:35
*.137.124.207

정치색을 입히지 않기엔 그 발생의도가 너무 정치적이라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꾸고
현충사의 일본식 조경도 바꾼이유도 있는데
언제까지 조선망국의 길을 튼 러일전쟁 승전기념 조경을 봐야 하는지
그리고 원산지 라는거로 그 정치적의도가 정당화 되는게 아닐진데
워싱턴 가로수 벚꽃을 보며 재미한국인들이 왜 울분을 토햇는지 생각해 봅니다

3185

2015.04.02 19:03:09
*.226.207.119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후에 판단은 본인의 몫이지만 아는거하고 모르는건 천지차이겠지요

최첨단삽자루™

2015.04.02 19:19:10
*.60.125.36

벚꽃은 일본보다 한국이 토종이라고 하던데요.. ;;

토종

2015.04.02 20:22:39
*.137.124.207

일본인종도 한반도가 토종이라고 하던데요 그럼 한일합병 괜찮은 거네
무궁화는 중국이 토종인데

AK47

2015.04.03 18:15:25
*.207.138.193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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