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3일 한화의 독수리 유니폼을 입고 성대한 은퇴경기를 치르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보였던 구대성은 '살아있는 전설'로 부활해 호주를 호령하고 있다. 시드니 블루삭스의 8경기 가운데 5경기를 구원등판해 승없이 1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하고 있다. 6⅔이닝 동안 탈삼진 8개나 잡을 정도로 특유의 탈삼진 능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세이브 쌓는 속도가 대단하다. 개막전에서부터 호주리그 출범 1호 세이브를 기록하며 한국-일본-미국에 이어 호주까지 4개국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던 구대성은 벌써 4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리그 선수를 달리고 있는 시드니가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면서 구대성에게도 많은 기회가 오고 있다.

유일하게 패전을 떠안았던 지난 19일 브리즈번전에서도 3-3으로 동점이던 8회말 1사 상황에서 나와 연장 12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았으나 4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노익장을 떨쳤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오히려 구대성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한판이었다. 공식경기에서 구대성이 4이닝을 소화한 것은 근 2년 만이었다.

구대성은 22타자를 상대로 안타를 단 2개밖에 맞지 않았으며 볼넷 1개를 허용한 것이 전부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45이며 피안타율도 9푼1리밖에 되지 않는다. 4개의 세이브를 모두 퍼펙트로 따낼 정도로 완벽한 소방 솜씨를 뽐내고 있다. 전 LG 외국인투수 크리스 옥스프링 등 동료들로부터도 큰 신뢰를 받고 있다.

호주프로야구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지원을 받아 올해 정식으로 출범한 신생 리그.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75%를 투자하고 관리하는 해외 윈터리그로 유망주 집중 육성과 해외 리그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한 선수 기량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내년 1월22일까지 6개팀이 총 120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현재 호주리그에는 롯데에서 파견한 이정민 진명호 허준혁(투수) 장성우(포수) 문규현(내야수) 이승화(외야수) 등 6명의 선수들도 캔버라 소속으로 뛰고 있다. 그러나 장성우(0.150) 문규현(0.111) 이승화(0.067) 모두 2할대 미만 타율이며 투수들도 진명호가 1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할 뿐 허준혁(1승2패·4.50)이나 이정민(6.00)은 인상적이지 못하다. 구대성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부각된다.

한편 플레잉코치로 시드니에서 구대성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옥스프링은 3경기에서 완봉승 1차례 포함 2승 평균자책점 0.86으로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내년 시즌 LG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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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시드니 블루삭스 홈페이지.

http://sports.media.daum.net/base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28&newsid=20101123070104229&p=poc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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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잠실구장에서 구대성선수와 이상훈 선수의 구원 맞대결을 지켜봤는데...

둘다 최고 전성기 시절이라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