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에서 생산·판매하는 소주 '참이슬'에서 경유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 청남경찰서는 지난달 3일 오후 청주의 흥덕구 모충동의 N 음식점에서 판매한 소주에서 강한 휘발성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아 수거한 소주병에서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2일 밝혔다.

국과수 감식 결과 수거한 소주 15병(미개봉 11병, 개봉 4병) 가운데 8병의 내.외부에서 소량의 경유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왔다.

경찰의 관계자는 "확인된 사실을 감독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통보할 예정"이라며 "미개봉 소주 등에서 경유가 검출됨에 따라 정확한 유입 경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참이슬을 생산하는 공정라인 전체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실 여부를 확인해 만일 고의로 넣었다면 상해죄가 성립되는지 여부 따져봐야 하겠지만 이미 쌍방이 합의를 봤고 인명 피해도 없어 형사 처벌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유는 소방기본법상 위험물 제4류로 분류된 인화성 물질로, 흡입 및 섭취 시 자극·구역·설사·두통·졸음·현기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소주는 청주의 한 주류 도매상이 지난 2월25일 제조사로부터 공급받아 해당 음식점에 지난달 2일 30병을 납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주는 충북 청원공장에서 경기도 이천공장에서 제조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진로 관계자는 "자체 조사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으나 국과수 결과에서 극히 미량의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가 나와 당혹스럽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수거된 공병 세척 과정이나 생산 과정에서 유입될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공장에서는 경유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통이나 보관 과정에서 외부 경유 성분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경찰 수사를 지켜본 뒤 회사 측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달 3일 오후 8시 30분께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이모씨(44)가 "소주병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며 신고하자 수사를 벌여왔다.

[청주 = 조한필 기자]

http://news.nate.com/view/20130402n15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