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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이용인구가 꽤 많이 감소했다는게 눈에 뛰네요...

확실히 예전보다 슬롭이 널널한것 같더니 기분 탓만은 아니었군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728557.html



황제스키, 최악의 적자 올림픽을 예감하다매년 스키장 이용객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평일인 지난 7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의 슬로프. 사진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매년 스키장 이용객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평일인 지난 7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의 슬로프. 사진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토요판] 르포
썰렁한 스키장
▶ 스키장 버블이 터졌다. 슬로프가 한산해지고 있다. 잘못된 수요 예측으로 공급 과잉 시장이 된 스키장의 이용객은 매년 10% 안팎 줄어들고 있다. 강원 태백의 오투리조트는 2년째 문을 닫고 있다. 2018평창겨울올림픽 뒤의 상황은 또 어떨까?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의 서재철 전문위원이 전국의 스키장을 취재해 상황을 전해왔다.

황량했다. 아무도 없었다. 한겨울 스키장에 사람이 없었다. 지난 15일 강원도 태백시의 오투리조트 스키장은 계속되는 영하의 날씨로 꽁꽁 얼어붙은 듯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개장한 국내 최신시설의 스키장이 개장 5년 만에 실질적인 폐업을 맞이한 것이다. 눈 없이 맨살을 드러낸 16면 슬로프는 흉물스럽게 방치되었고, 스키하우스만 허전하게 서 있었다. 사람 없는 스키장의 적막함은 남달랐다. 그저 산림을 도려낸 현장처럼 보였다. 백두대간 함백산 보호구역의 해발 1420m부터 파헤쳐서 만든 스키장이었다.

‘천만 스키 시대’의 깨진 꿈

오투리조트는 태백시 황지동 함백산 자락에 총 공사비 4127억원이라는 엄청난 사업비를 투자해 세워졌다. 2008년 골프장이 문을 열었고, 이듬해 11월 스키장이 개장함으로써 종합리조트의 꼴을 갖췄다. 그런데 불과 5년 만에 스키장이 문을 닫은 것이다. 지난 시즌인 2014~15년에 겨울 영업을 못하더니, 이번 2015~16년 시즌에도 아예 문도 못 열었다. 2년 연속 ‘겨울 장사’를 못한다는 것은 스키장으로 경제성이 없다는 얘기다. 무리한 투자로 세워진 스키장이 이용객의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태백역이나 태백시외버스터미널에서 4000~5000원을 주고 택시를 타면 4㎞ 떨어진 오투리조트가 코앞이다. 역과 터미널뿐만 아니라 태백시의 중심지인 황지연못 주변의 식당, 편의점, 카페 등에서 만난 상인들도 오투리조트의 현실을 잘 알고 있었다. 다들 스키장이 다시 ‘문을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현실로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오투리조트 스키장의 재개장을 회의적으로 보는 건 태백시청 관계자도 마찬가지였다.

오투리조트는 태백시의 지방공기업 태백관광개발공사와 시공사(코오롱컨소시엄) 등이 만들었다. 폐광지역진흥특별법에 힘입어 국유림에 터를 잡았고, 폐광지역지원금을 비롯한 공공자금이 투자됐다. 그러나 불과 20여분 거리의 강원 정선군의 하이원리조트가 이미 영업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결국 스키장을 찾는 이용객의 저조로 ‘죽은 스키장’이 된 것이다. 태백시의 폐광지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한 인사는 “태백시를 비롯한 지역사회가 오투리조트를 매각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나, 스키장은 운명을 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에 국내 스키 수요를 고려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경쟁업체인 하이원리조트의 관계자도 “전반적인 스키장 경기의 하락이 겹쳐서 회생하기 힘들 것”이라며 “어떤 기업이 인수하든 스키장 운영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오투리조트는 입지 선정과 과잉 투자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스키장 이용객의 감소와 스키 경기 침체’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것이 오투리조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투리조트는 불황의 한 상징일 뿐이다. 스키장 업계 전체가 불황의 내리막으로 직활강하고 있다. 국내 스키장의 영업실적이 이런 현실을 생생히 보여준다.

1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 허가받은 스키장은 모두 19곳이다. 강원도에 10곳이 있고, 경기도에 6곳, 전북, 충북, 경남 등에 1곳씩이 있다. 19곳 중 실질적으로 영업을 하는 곳은 16곳이며, 오투리조트를 비롯한 알프스리조트(강원 고성), 서울리조트(경기 남양주) 등이 휴업 상태다. 서울리조트는 2007년부터 영업을 못하고 있고, 알프스리조트는 2006년 문을 닫았다가 내년 재개장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영업 중인 다른 스키장도 최근 3년 동안 지속적인 영업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연간 스키장 슬로프 이용객 현황
연간 스키장 슬로프 이용객 현황

2000년대 초·중반은 스키장의 호시절이었다. 주5일제 사업장이 늘어나고 레저문화가 확산되면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이용객 증가율이 매년 15% 안팎을 웃돌며 국내의 모든 스키장은 북적였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엘리시안(강원 춘천), 곤지암(경기 광주), 하이원 등을 포함해 모두 7곳의 스키장이 문을 열었다. ‘천만 스키 인구 시대의 도래’라는 분홍빛 꿈이 펼쳐졌고 앞다퉈 최신 설비를 설치해 이용객들을 맞았다. 좋은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용객 수는 600만명 언저리에서 정체를 보이기 시작했다. 2006~07년 시즌에 603만3597명으로 600만을 넘어섰고 07~08년 시즌에는 664만1328명으로 10% 증가했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이듬해부터 이용객이 줄기 시작하면서 일시적으로 증가와 감소를 오락가락했을 뿐이다. 2018평창겨울올림픽이 결정된 11~12년 시즌만 6% 늘었을 뿐, 12~13년 시즌 -8%, 13~14년 시즌 -12%, 14~15년 시즌 -8%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 직전인 2008년 막바지 공사를 벌이고 있는 강원도 태백의 오투리조트 스키장. 2000년대 국내 스키장 공급이 포화 상태에 들어섰는데도, 낙관적인 수요 예측에 기반해 설립되어 지난 시즌부터 2년째 영업을 못하고 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개장 직전인 2008년 막바지 공사를 벌이고 있는 강원도 태백의 오투리조트 스키장. 2000년대 국내 스키장 공급이 포화 상태에 들어섰는데도, 낙관적인 수요 예측에 기반해 설립되어 지난 시즌부터 2년째 영업을 못하고 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올 시즌 이용객 감소는 벌써부터 확인된다. 시즌 중반을 넘긴 1월 중·하순, 전국의 스키장은 한산했다. 국내 스키장리조트 중 최고의 시설과 운영 시스템을 자랑하는 강원 정선의 하이원리조트의 경우,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를 제외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이용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일 주간, 야간 모두 한산했다. 확 트인 슬로프에 서너명 정도만 내려오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아테나 리프트, 헤라 리프트, 마운틴곤도라 등 주요 시설에 배치된 모든 직원들은 모두 “올해는 더욱 심하다. 1월인데도 이용객이 이 정도니, 2월에는 더욱 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원리조트의 시즌권 이용자인 10년차 스키어 대학생 최윤경씨는 “갈수록 사람들이 줄어든다. 대학생들이나 20대 초반의 이용은 의외로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가까운 엘리시안강촌리조트도 평일에는 줄어든 이용객을 실감하게 된다. 지난 11일 스키하우스에서 만난 한 직원은 “이용객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그나마 우리 엘리시안은 서울에서 전철과 아이티엑스(ITX·준고속열차)가 스키장 입구까지 1시간 이내로 연결돼 중국과 동남아 등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난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스키장 이용자는 일일권과 시즌 패스권 소유자로 나뉜다. 마니아층이라 할 수 있는 시즌권 이용자들 대부분이 예전보다 부쩍 한산해진 슬로프를 체감하고 있었다. 지산리조트(경기 이천)와 하이원리조트를 주로 이용하는 보드 마니아 양영건씨는 한산해진 스키장을 반기면서도 “마니아들이야 리프트 기다리는 시간 줄고 너른 슬로프에서 여유있게 즐겨서 좋지만, 이대로 가다가 문 닫는 스키장이 생기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고 말했다.

스키·보드 마니아들은 ‘황제스키’나 ‘황제보드’라는 말을 쓴다. 넓은 슬로프를 혼자만 타는 것이다. 그러나 영업을 하는 스키장 입장에서 황제스키와 황제보드는 죽을 맛이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의 조원득 부장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 평창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 정작 스키장들은 적자로 아우성이다. 정부 차원의 스키와 보드 등 설상 레저 스포츠의 활성화 대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원 태백의 오투리조트는
최신시설에도 2년째 문 닫아
백두대간 깎아 공공자금 투자
이용객 없는 ‘죽은 스키장’
국내 16곳 중 3곳 휴업 중

과잉투자, 수요예측의 실패
10년 전 ‘호시절’은 끝났다
매년 이용객 10%씩 주는데도
평창올림픽 시설 또 짓는데
‘불황의 늪’ 탈출하겠나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을 주목하라

평창겨울올림픽은 다가오는데 정작 겨울스포츠는 침체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을 2년 앞둔 시점에서 겨울스포츠의 꽃이라 할 스키장의 불황은 의미심장하다.

애초 강원도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겨울스포츠가 확산될 것이라 예상했다.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강원도에 10개가 되는 스키장이 모두 적자 상태이며, 이 중 2개는 폐업 상태다. 국내 겨울스포츠 중 대중적 저변을 가진 종목은 스키와 보드 등 설상 종목이 유일하다. 스케이트를 비롯한 나머지 종목들은 대중적 기반이 사라졌거나 처음부터 없었던 종목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올림픽을 앞두고도 이러면 올림픽 이후에는 어떨까라는 점이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붐이 일어야 할 스키업계가 오히려 침체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적자 올림픽을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를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환경파괴 논란 끝에 강원 가리왕산에 들어서는 스키활강 경기장이다. 기존 스키장들도 이처럼 영업 실적이 내리막인데, 선수들만의 스키장인 스키활강 경기장은 대회가 끝나면 이용자 없는 쓸모없는 스키장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애초에 이런 지적이 수없이 제기되어 강원도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활용방안을 찾겠다’고 했지만, 현재 국내 스키장의 영업 실적과 이용 추세로 봤을 때 스키장으로서 성공할 확률은 적어 보인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복원’ 아니면 ‘방치’뿐이다. 스키활강 경기장은 경사 40도 이상의 급사면이기 때문에 여름철 관리를 꼼꼼히 하지 않으면 산사태나 산림훼손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을 비롯해 설상 종목 경기장 대부분에 무리하게 돈을 쓰고 있다. 올림픽 이후에 대한 고려 없이 새로 짓거나, 기존 스키장을 활용할 경우 올림픽 기간의 사용에 대한 영업손실 보전금을 펑펑 쓰는 방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공공자금으로 조성한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을 주로 이용하면 건설비와 운영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 제시됐는데도 외면했다. 하이원리조트는 공기업인 강원랜드가 만들어 운영 중인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로 콘도와 컨벤션센터 등 올림픽 설상 종목을 유치할 수 있는 시설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명분만 세워주면 국고의 지원이나 투자 없이 설상 종목을 치를 수 있는데 무시한 것이다.

정부나 강원도의 올림픽 준비는 경기장 건설과 시설 확장에만 치중되어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겨울스포츠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역경제의 자생적인 활성화로 연결시키는 구체적 방안이 제시된 게 없다. 그냥 개최만 하면 잘될 거라는 기대로 일관했다.

국제스키연맹(FIS) 이사인 김휘중 강원대 환경연구소 교수는 “이대로 가면 2018 동계올림픽은 소치나 나가노보다 더 심각한 후유증을 앓을 것이다. 애초에 경기장 시설 위주의 무리한 추진이 문제였다. 기존 스키장을 활용할 생각 하지 않고 추진한 것은 뼈아프다. 강원도, 평창올림픽조직위,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당사자 모두 국제스키연맹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을 설득하고 압박하여 경기장 위치를 변경하고 필요없는 시설을 짓지 말았어야 한다. 동계올림픽과 겨울스포츠의 메커니즘을 모르는 관료와 스포츠 행정이 최악의 적자 동계올림픽을 조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안한 미래가 다가오는가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정부는 2011년 7월 올림픽을 유치한 이후 주목해야 할 여러 징후들을 외면했다. 먼저 지적되는 것이 2014년 12월 ‘올림픽 분산개최’를 뼈대로 제기된 국제올림픽위원회의 ‘2020어젠다’를 우리 정부가 일언지하에 걷어찬 것이다. 2022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독일과 스위스 등 겨울스포츠 강국의 도시들이 올림픽을 반납하고 보이콧하는 분위기 속에서 한국이 얻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이미 국내 스키장 산업과 겨울스포츠는 적자와 불황의 내리막에 접어들고 있었다. 동계올림픽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강원도는 일본 나가노, 캐나다 밴쿠버, 러시아 소치 등 적자로 점철된 동계올림픽은 주목조차 하지 않았다. 강원도에서 기존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나라의 사례를 검토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강원도 동계올림픽본부 고영선 총괄기획과장은 “기존 개최지를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한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요란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있다. 평창겨울올림픽은 지역활성화나 경제효과는 고사하고 겨울스포츠의 활성화조차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스키장의 한산한 풍경이 불안한 미래를 보여준다.

태백 춘천 정선/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엮인글 :

재퐈니

2016.01.31 19:52:07
*.150.90.107

오투리조트가 문을 닫았군요....
하이원에서 20~30분정도 더 들어가야 해서 뭐 이리 먼 스키장이 다있나 했던기억이..

덜렁이

2016.01.31 20:31:33
*.80.245.170

경제가 어려운 이유도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익스트림 한거보다는 편하게 즐기는거 더 좋아하는 듯해요.
제 주위에도 보면 그냥 취미가 T.V. 영화 감상, 해외 여행 정도인 분들 많아요.

AULDEY

2016.01.31 20:38:14
*.62.215.223

이와중에 무주리조트는 작년에 흑자를 보았다는
기사를 본거같네요....

부자가될꺼야

2016.01.31 21:33:44
*.214.194.122

오투를 대명 비발디 옆에다 만들었어야지....

죽어있는캠버

2016.01.31 22:11:13
*.127.139.44

이 이야기가 평창올림픽 선정됐을때부터 계속 이야기됐는데 강원도에서는 콧방귀도 않뀌고 있었죠.
완전 개무시하고 걍 토목사업에만 열중해서 강원도 재정이 바닥인데도 중앙정부에서 받아오면된다고만
이야기하고 중앙정부에서도 지원못해주니 지금은 해답도 없고...
오투리조트는 처음부터 스키장않될거라고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걍 마구지어 버리고
알펜시아는 설계자체가 미스고...-_-

20thcenturyboy

2016.01.31 22:22:01
*.77.118.88

오투의 경우에는 슬로프 입지 자체가 잘못이었다는 평입니다.
직접 가 보진 않았는데, 겨울 떼바람을 정면을 맞는 곳이라 눈이 슬로프에 남아나지 않았었다더군요. 당시에 다녀온 사람들이 헝그리보더에 남겼던 글들도 대부분 그러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경제가 단순히 어려워진 것이 아니라,
신규 경제활동 인구의 유입이 줄어 들었고 (지금의 20대는 베이비부머들에 비해 절반 정도의 규모 밖에 안됩니다.) 그나마 그들의 소득은 20년전 동년배의 소득에 비해 별 차이가 없습니다. 어떤 산업이든지 유출되는 인구가 있으면 꾸준히 유입되는 인구가 있어야 하는데, 스키를 비롯한 레저 스포츠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출은 있는데 유입이 없으면 당연히 산업이 위축될 수 밖에 없지요.

스키와 보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레저스포츠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며, 또한 전체 경제의 소비 위축을 불러온 메카니즘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헬~~ 인거죠.

이 경우 나타나는 것은 양극화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요즘은 카메라 시장에서 중간 급 정도라 할 수 있는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이 거의 죽었습니다. 똑딱이는 말할 것도 없죠. 지금 살아 남은 것은 고급 DSLR 시장 정도입니다. 하이브리드도 결코 저렴하지 않죠. 하이브리드 카메라도 초기에는 저렴한 기종들이 나오다가 요즘은 고가의 고성능 모델 위주로 시장이 편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전의 엔트리 시장은 아예 사라지고 그 자리는 스마트폰이 차지해 버렸습니다.

오디오는 어떨까요? 용산 전자 상가나 국제 전자 상가에 가면 쉽게 찾아 볼 수 있던 하이파이 오디오 상들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예전에 비해 1/10도 안되지 싶네요. 옛날에는 400만원 정도면 꽤 근사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오디오세트를 마련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하이파이 라는 이름이 붙으면 일단 뒤에 붙는 0이 일곱자리입니다. 이전의 엔트리 시장은....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소비 스펙트럼의 변화가 이전 두 사례만큼 극적이진 않습니다만, 역시 방향성은 같습니다.
요즘의 국산차 옵션을 보면 한 5~6년전 풀옵션 수입산 자동차 뺨치는 옵션을 자랑합니다. 가격은 ..... 신형 소나타 가격은 구형 그랜저가 나올 떄의 가격을 능가하더군요. 그리고 사람들은 점점 수입차를 찾고 있죠. 강남이나 분당 같은 곳에 가면 지나가는 차 예닐곱재 중에 한대는 수입차입니다. 그에 비해 전체적인 신차 판매량은 정체 혹은 감소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중고차 시장은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는데, 정확한 통계 자료는 참조할 수 없었습니다만 1천만원 이하의 중고차들이 꽤 인기 있다고 합니다. 제 주변에서도 꾸준히 보이는데, 예전 같았으면 신차를 샀을 사람들이 요즘은 "돈도 없는데 대충 타지 뭐~"라면서 있는 차를 유지하거나 차를 구입하더라도 중고차를 많이 찾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져 버렸는데......
이 글을 보는 당신이 20대 혹은 아직 30대 초반 정도라면..... 어서 도망치세요.

나인티나인

2016.01.31 22:22:28
*.195.228.25

대명은 언제나풍년...

DreamT

2016.01.31 23:54:04
*.112.247.84

음.. 아무래도 해가지나면서 점점 레져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겨울에만 한시적으로 즐길수 있는 스키장이 가진 이미지가 '비싸다' 라는 문제가 가장 클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20~30대 저연령대 고객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그 때문이죠.
학생이나 무소득자에게는 리프트값과 렌탈값 지출이 상당히 큰 이벤트니까요. 게다가 차없는 사람에게 스키장은 가는 것부터가 계획없이는 힘든 스케쥴이니.

또 주말에 가면 사람은 좀 많은지.. 주말만 가본 초보들은 넓은 슬로프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고...
지금 시스템에서는 당연히 신규 고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포화상태라는 것이 딱 맞아요. 경쟁력 부족한곳은 결국 사라지게될것이고 몇개 기업이 떨어져나가면 안정화가 될것인데.
개인적으로는 지금이 딱 안정화 직전의 시기라봅니다.

단두대로

2016.02.01 07:54:30
*.88.225.57

이명박근헤 이어오면서 경제파탄 난게 원인이죠 뭐.....

일단 삽질해야 거기서 나오는 뇌물 처먹을수가 있으니

여기저기 파헤치는거구요... 4대강이고 스키장이고 별반 다를게 없어요.

자이언트뉴비

2016.02.01 09:33:38
*.247.149.239

활동적인 생산인구 감소
20~30대 경제활동 활발하지 못하며 여유가 없음.(88만원세대)
스키장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가지는 20~30대가 많아야 앞으로 계속 다니고 향후 가족들을 구성하고 계속 다닐텐데
지금은 세대단절... 소득불균형등등

사유는 참 많지요...

20~30대 취준생이 태반에 알바로 겨우겨우 하루하루 지내는 청년들이 많은데...

돈이 어딨어서 레저를 하나요.

걍 방에서 TV나 영화 다운받아보고 시간보내지..


그리고 오투는 ... 멀잖아.... 교통편이라도 좋아야 가던가 말던가 하지....

접근성 좋고 무료셔틀이 수도권을 다 커버하는 대명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듯...

산유국서민

2016.02.01 10:09:27
*.16.249.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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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글만 보더라도 평균 연령이 상당히 높아졌음

같이타요를 해봐도 누구나 체감할수 있음

동영상 자료실만 봐도 한동안 육아로 보딩 단절됐던 분들의 2세들 동영상 개시물들이 종종 등장함

신규 유입이 상당히 줄었다는건 10~15년차 안팍이면 다들 느끼실 듯

이나중보드부

2016.02.01 10:52:30
*.174.127.68

윗분들이 다 분석 잘해주셨네요..
복합적인 문제에 정말 동감합니다.
이러다 겨울스포츠 시장 다 죽을지 걱정이네요..

ㅎㅎ

2016.02.01 22:08:25
*.133.179.38

당연히 망할수 밖에...

현재 3~40대가 스키장 붐을 일으킨 세대이고, 그들 때문에 스키장도 여기저기 엄청 생기기 시작 했슴...

15년전쯤엔 20대 초중반이라 기동성이 좋아 여기저기 다니기도 했지만,

30중반 가까워 오면서 스키장이 많이 생기긴 했는데, 재밌는 스키장이 하이원, 용평 빼곤 갈 데가 없슴...

(서울 사람이라 무주제외..)

실력은 늘었는데, 뭐 슬로프에서 트릭만 하라는 얘긴가... 나이먹고 누가 트릭을 하나,,, 다 라이딩으로 빠지지...ㅡㅡ

스키장이 수는 늘었는데, 가는 스키장은 용평, 하이원...근데 나이 먹어서 그것도 멀어서 운전하고 가기도 귀찮음...

게다가 왠만해선 다 과장, 팀장급 되서, 주말마다 타러 가지도 못 하고,

차라리 시즌에 3박정도 휴가내서 일본 스키장 가는게 진짜 여행 같아서,

그렇게 다니기 시작한게 벌써 3~4시즌째...

softplus

2016.02.02 12:27:40
*.171.33.7

나라가 이 모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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