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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쩔수 없는 지성빠 인가 봅니다..


이 글 보면서 왤케 뭉클한지..아..ㅠ.ㅠ



http://sports.media.daum.net/ac2011/news/view.html?cateid=1172&newsid=20110125134112638&p=ohmynews


"축하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는, 조금은 상투적인 인사로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A매치 100번째 경기에 출전하는 박지성 선수를 보며 축구 팬으로서, 어떤 식으로든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사 형식을 빌어 팬레터를 보냅니다. 이 편지가 그에게 꼭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자주 





▲ < 2011 AFC 아시안컵 > 4강전을 통해 FIFA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하는 박지성 선수 

ⓒ MBC SPORTS+ 

2000년 4월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된 이후 99번의 A매치를 치르며 대한민국 축구에 한 줄기 빛이 된 박지성 선수. 2002, 2006, 2010 월드컵에 연속 출전하며 한국축구의 황금기를 만들고 있는 박 선수는 이제, 대망의 FIFA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 역사적인 순간이 바로 오늘 25일입니다. 

박지성 선수의 100번째 경기를 기다리는 제 마음은 두근두근거립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하지만 그 100번째 경기가 일본과의 '2011 아시안컵' 4강전이란 사실에 염려도 됩니다. 만에 하나 결과가 좋지 않아 박지성 선수의 특별한 기념일이 빛바랠까 걱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승 후보 간의 대결로 주목받은 8강이란 전에서, 연장 혈투를 벌이며 너무 많은 체력을 쏟아 부은 점, 4강 상대인 일본팀보다 하루를 적게 쉬고, 선수들의 체력도 많이 떨어져 있는 점 등을 볼 때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불리한 조건에서 이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마음 한구석에선 우리 팀의 승리를 바라는 것이 지나친 욕심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럼에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바로 박지성 선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축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해결사가 돼줬던 박 선수가 있기에 축구팬들의 마음은 든든합니다. 

박지성 선수가 처음 국가대표 마크를 달고 뛴 경기를 기억합니다. 2000년 4월 5일, 라오스전이었지요?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당시 전, 축구 보는 안목이 지지리도 부족했는지 '아니, 저 선수를 왜 국가대표에 넣은 거야'라고 불평, 불만을 한 가득 내뱉었습니다. 

작고 왜소하고, 유난히 실수가 많아 보이던 선수. 그랬기에 당시 감독이던 허정무 감독 비난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은 한국축구에 있어서 축복 같은 날이었습니다. 아시아 축구 최고의 별, 박지성이 국가대표 데뷔전에 첫발을 내딛는 날이었으니까요. 

"박지성 선수, 100번째 A매치도 잘 부탁합니다" 





▲ < 2011 AFC 아시안컵 > 에서 맹활약중인 박지성 

ⓒ MBC SPORTS+ 

박지성을 국가대표로 선발한 허정무, 그리고 박지성을 세계적 선수로 키운 거스 히딩크 감독, 그들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우리 축구팬들에겐 어느 정도의 열등의식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축구는 세계 무대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자기비하가 그것이었죠. 2002년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우리 축구 대표팀은 체코 등 세계 축구 강국과의 평가전에서 5대 0으로 깨지기 일쑤여서, 국가대표 감독인 히딩크가 '오대영 감독'이라 놀림을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열린, 축구 강국 프랑스와의 경기에 많은 축구팬들이 벌벌 떨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또 5대 0 점수차가 나서 괜히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죠. 그 걱정은 현실이 되는 듯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프랑스와 경기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골을 먹고 말았습니다. 

당시 저는 이제 대패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제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바람처럼 질주해 프랑스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동점 골을 작렬시킨 이가 있었는데 바로 박지성 선수였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그때 전 소리를 지르며 울었습니다.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감격에 벅찼습니다. 이어 우리 대표팀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 역사상 유래가 없었던 월드컵 4강 신화를 쌓았습니다. 

이후, 박지성 선수는 한국 축구의 위기 순간이면 나타나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했습니다. 상대팀에게 실점을 허용해 패색이 짙을 때, 포기하지 않고 집념의 골을 집어넣곤 했으니까요. 2006년 독일 월드컵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그리고 2010년 아시안컵 예선 이란과의 경기를 비롯한 많은 경기에서 박지성이란 이름은 한국 축구를 패배 위기에서 구한 영웅으로 기억됐습니다. 

대한민국의 통쾌한 승리에도 박지성이란 이름이 함께 했습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초석이 됐던 포르투갈전에서 박지성 선수는 환상의 볼트래핑 후,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리고 2010년 5월,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과 가진 평가전에서 박지성 선수는 골을 넣고 유유히 그라운드를 돌며 일본 관중을 침묵하게 만들었지요.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 전에서 환상적인 돌파 후에 넣은 골도 통쾌하기 그지없었죠. 

A매치 매 경기, 매 순간이 전쟁이었을 박지성 선수는 그 부담감을 견디며 축구팬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최고의 선수였지만 오만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언제나 타 선수의 귀감이 됐습니다. 큰 대회뿐만 아니라, 평가전에도 언제나 충실했던 박 선수의 모습은 감동을 전해주기 충분했지요. 

사실 단지 평가전을 위해 유럽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오는 것은 컨디션에 무리가 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까딱하면 부상이 오기도 십상이었지요. 그럼에도 국가대표란 이름에 자부심을 갖고, 차출을 마다하지 않은 박지성 선수에게 축구팬으로서,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99번의 A매치 동안 숨 가쁜 국가대항전을 치른 박지성 선수이기에, 적어도 100번째 경기만은 좀 더 편한 상대와 편한 평가전을 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100번째 경기의 무대는 '2011 아시안컵 4강'이 됐습니다. 다시 일본전이란 피 말리는 승부 앞에 대한민국 캡틴 박지성이 서게 됐습니다. 그렇기에 참 욕심 많게도, 또다시 "오늘 100번째 A매치도 잘 부탁합니다"라는 부탁을 하고 맙니다. 

"고맙고, 수고했습니다"... 헌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재능 펼치길 





▲ 한, 일전 당시에 통렬한 골을 기록했던 박지성 선수 

ⓒ KBS2TV 

'2011 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힌 박지성 선수. 이제 아시안컵에서의 100번째, 그리고 101번째 A매치 경기를 끝으로 박 선수가 국가대표를 떠나는 것이 기정사실로 되는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 의견을 존중하고 싶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그동안의 헌신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게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재능을 펼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사실 엊그제(23일), 박지성 선수가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버밍엄 시티의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더군요. 박 선수가 있을 때는 참 쉬워(?) 보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란 팀이 엊그제는 참 낯설고 범접할 수 없는 팀으로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상대팀을 5대 0으로 눌러 이기는 그 강렬한 모습에서 유럽 최고팀의 면모를 다시 느꼈습니다. 

박지성 선수와 장난을 주고받는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 선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개구쟁이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유럽 최고의 윙백이었고, 트위터로 한국 축구팬들에게 선물 구애(?)를 펼치는 정겨운 리오 퍼디낸드 역시 박지성이 없자, 달라 보였습니다. 축구강국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최고 센터백, 한마디로 동경의 대상이었죠.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웨인 루니는 또 어떻고요. 박지성과 짝을 맞추는 공격수 루니는 귀염둥이 루니가 아닌 무시무시한 잉글랜드의 간판 스트라이커였고, 한국 축구팬들에게 고집불통 영감으로 불리던 퍼거슨은 감히 욕할 수 없는 유럽 축구 클럽 최고의 감독이었습니다. 박 선수가 없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그들은, 우리 축구팬들의 애증을 한몸에 받는 그 감독과 선수들이 아니었던 것이죠. 

새삼 박지성 선수의 위대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미안했습니다. 그런 엄청난 팀에서 경쟁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었을 텐데, 우리는 그런 박 선수에게 국가대표 차출이란 무리한 짐을 너무 오랫동안 지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2011 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한민국 축구 캡틴, 박지성의 무거운 짐을 덜어줬으면 좋겠습니다. 





▲ 박지성이란 이름을 보며 축구팬들은 자부심을 느낀다 

ⓒ MBC SPORTS+ 

조광래 감독에게는 아시아 최고 선수의 부재가 아쉬울 수 있겠지만, 어쩌면 그 시간이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와 박지성 선수에게 큰 도움이 되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3년이나 남겨둔 지금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겐 세대교체를 이뤄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박지성 선수에겐 중요성이 떨어지는 평가전 차출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자신의 눈부신 커리어를 쌓아가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 두 가지 사항을 완벽하게 이뤄낸 다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맞춰 박지성 선수에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박지성 선수와 그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활약을 지켜보는 축구팬들에겐 더없이 행복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머나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음에도 국가대표 경기가 있을 때면, 어떤 선수보다도 열심히 달려와 주었던 박지성 선수. 그렇기에 100번째 A매치 경기에 앞서, 일본과의 경기 결과를 떠나 '고맙고 수고했다'는 응원과 '박지성이란 캡틴이 있기에 한국축구가 행복했다'는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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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뭉클뭉클..ㅠ.ㅠ


꼭 일본 눌러줘 지성횽아!




엮인글 :

[없는셈치삼]

2011.01.25 16:41:43
*.51.79.77

아 감동........박지성이 없는 맨유 설명할때 완전 공감 했음... 100번째 A매치 한일전 멋진 승리로 장식하길 바랍니다~

화이팅

밀짚모자루피

2011.01.25 18:04:13
*.243.13.23

공감 백배!! 지성선수 멋있다는 말 밖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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