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게시판 이용안내]

Friend~

조회 수 1445 추천 수 0 2011.10.29 02:45:55

 

약 10여년전 자신의 결혼식에

절친한 친구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면서

축의금 만 삼천원과 편지1통을 건네 주었다..

 

친구가 보낸 편지에는

"친구야!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아기가 오늘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천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개 밥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이 좋은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 해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 너의 친구가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하나를 꺼냈다.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 떨어진 신발을 신은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가 가슴 아파 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 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 서서...

 


'친구야! 술 한잔하자 우리들의 주머니 형편대로
포장마차면 어떻고 시장 좌판이면 어떠냐?

 

마주보며 높이든 술잔만으로도 우린 족한걸,
목청 돋우며 얼굴 벌겋게 쏟아내는 동서고금의 진리부터
솔깃하며 은근하게 내려놓는 음담패설까지도
한잔술에겐 좋은 안주인걸,

 

자네가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 아프고
부끄러워도 오히려 웃는 자네 모습에 마음 놓이고
내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고 말할 땐 뭉클한 가슴.

우리 열심히 살아보자.

 

찾으면 곁에 있는 변치않는 너의 우정이 있어
이렇게 부딪치는 술잔은 맑은소리를 내며 반기는데,
친구야! 고맙다.... 술 한잔하자
친구야 술 한잔하자!'


교봉당

2011.10.29 02:56:00
*.135.40.97

아 시바

몇년이나 전부터 몇번이고 봤던 글인데...
내가 나이가 들었나보다...
친구 생각에 나도 눈물이 난다

성깔보더

2011.10.29 07:04:13
*.119.152.55

전에 봤던글인데 다시봐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엘라

2011.10.29 08:51:13
*.136.171.62

아...

아침에 출근했는데 눈물이.... 췟...

날고시퍼_초보보더

2011.10.29 12:51:58
*.241.147.32

다시봐도 눈물나네요... 넓은사무실에 혼자 출근해서 일하는것도 눈물나는데 꾹 참고있었는데..

=_=a 눈물 납니다;

히구리

2011.10.29 12:53:13
*.144.115.93

아.... 이런 신발..ㅠㅠ

사과장수가 무슨 시인이야...... 요.

요댕이

2011.10.29 15:36:33
*.169.129.58

캬 이런친구 정말 멋진친구네요 폭풍 감동이네요

맘대로이씨

2011.10.30 16:32:54
*.49.139.69

아...이런게..우정이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펀글게시판 이용안내] [13] RukA 2017-08-17 6540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