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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고1
나름 자기 색깔이 있다는 사람들이나, 유학을 갔다와서 아직 자리잡지 못한 무명 예술가들이 조그마한 카페들을 하나, 둘 홍대앞에
열어갈 무렵
동갑이었던 첫 여자친구는 미대 지망생이었고, 홍대앞에 있는 영원한 미소 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미술학원을 다녔었다.
미술학원이 끝날 무렵의 느즈막한 시간이나 아예 미술학원을 빼먹고는 둘이 홍대앞을 쏘다니곤 했었는데, 말이 서울이지
오류동에서 태어나고 불광동 ( 안믿기는 얘기지만 우리집 바로 앞이 깨밭이었다. ) 에서 자란 내게, 그 당시 홍대앞이란 곳은
얼마나 이국적이고 세련되어 보였던지...
그즈음부터 시작해서 미국에서 보낸 6년이라는 시간을 빼고는 지금까지 줄곧 홍대앞이란 곳에서 주로 배회하고 있으니 년수로
따지면 과연 얼마나 될까?
그 홍대앞에 아는 동생이 분식점을 냈단다.
밤새 내린 눈이 빌라 앞마당에 소복히 쌓여있다
홍대정문에서 조금은 벗어난 상수동쪽 골목
얼마전까지는 휑한 곳이었는데 어느새 이곳까지 카페들이 들어와 있다.
벨로주 Veloso 라는 홍대에선 나름 유명한 음악카페 바로 옆
반지하
마음에 든다.
계단을 내려가면 보이는 입구
특이하게 화요일에 쉰단다.
왼쪽벽엔 이런 메뉴판이
예민한 사람은 눈치챘겠지만 떡볶이 맞춤법이 앞에 메뉴판과 제각각이다.
티키란?
정말 마음에 들었던 입구 창문에 붙어있는 문구
추운데 있다 들어와서 카메라 렌즈에 김이 서렸다.
왼쪽에 보이는 테이블 하나
김밥이나 주먹밥을 시키면 따라나오는 오뎅 국물
얼었던 몸이 조금씩 풀린다.
하이네켄 한병
양배추하고 무가 들어간 새콤달콤한 피클
치즈가 올라가 있는 티키 떡볶이
매워 보인다.
맵다.
하지만 쫄깃한게 맛나다.
좋아하는 삶은 계란
음~
날치알이 들어가 있는 크림 떡볶이
마늘향과 후추향이 적절히 배어있어서 느끼하지 않다.
어릴때부터 좋아하던 비엔나 쏘세지
역시 쫄깃쫄깃한 떡
창문이 있는 쪽 벽
쿠바를 비롯한 남미에서 많이 쓰이는 타악기인 콩가
티키 김밥
그냥 김밥과의 차이는 청양고추가 조금 들어가 있단다
고기에 양념이 적당히 배어있다.
부산 오뎅
맛있어서 한개 더 주문
벽면에 붙어있는 메뉴판
중요한 얘긴 아니지만 떡볶이 표기법이 진짜 제각각이다.
홀에 있는 원형 테이블
테이블이라고 그래봤자 입구에 있는 테이블과 이 원형테이블이 다다.
바베큐맛 닭꼬치
먹음직스럽게 구워졌다.
육즙이 살이있고 부드러운게 상태좋은 다리살을 쓴듯하다.
기분좋게 배부르다.
후식은?
딸기 샤베트
투박해 보이는데 맛은 괜찮다.
천연딸기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가?
딱 봐도 아직은 아마추어스럽고 이거 저거 생각이 많아 보이는 주인장 두분
오픈 주방
스티커
마음 여리고 착한 사람들이다.
정성이 들어간 홈메이드 음식 분위기도 제대로 난다.
나오는 음악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맛있게 먹기는 했지만, 이렇게 좋은 재료만 써서 과연 남는게 있을지 의문이다.
주인장의 좋은 마음을 사람들이 알아주고 차차 자리도 잡아가겠지.
- 강촌 곤지암 대명 무주 베어스 웰리힐리 스타힐 알프스 양지 오크밸리 용평 에덴밸리 지산 하이원 휘닉스 O2(서학)
아... 맛있어 보이네요.. ㅠㅠ 먹고 싶다~ 츄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