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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TV에 나온 집단 정신병

조회 수 1769 추천 수 0 2011.10.11 13:53:46

한겨레홈 > 뉴스 > 사회 > 교육

 

  ‘입 다물고 공부만 해!’

프 언론 ‘한국의 교육’ 보도…과외·학원 시달리는 아이들 담아

 

   

 

 

 17살 나경이는 매일 밤 10시부터 11시까지 학교 독서실에 남아 숙제와 자습을 한다. 일주일에 네 차례 과외교습도 받는다. 과외교습을 받는 날 나경이의 귀가 시간은 새벽 1시다. 나경이의 동생인 10살 민영이는 오후 4시에 학교를 마친 뒤 엄마 손에 이끌려 4곳의 학원에 다닌다. 엄마는 민영이가 잠자리에 들 때 영어로 된 역사교육 시디(CD)를 틀어준다. “가끔 아이들이 정말 안됐다는 생각을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한국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하루 다섯 시간만 자야 좋은 대학에 간다고 말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나경이와 민영이 엄마의 말이다.

 

이 장면은 프랑스 시각으로 지난 6일 저녁 8시35분 프랑스 국영방송 <프랑스2>의 ‘특별취재, 한국: 학교에 시달리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전국에 방영됐다. 또 프랑스의 유력 주간지인 <누벨 옵세르바퇴르>도 지난 3일 이 방송 내용을 토대로 한 예고 기사를 ‘입 다물고 공부해!’라는 제목으로 생생하게 게재했다.(사진)

 

방송에는 먼저 전북 무주의 한 군사훈련소에서 열리는 주말캠프 장면이 나온다. ‘얼차려’를 받으면서 우는 아이들과 달래는 부모들의 모습이 교차하고, 해병대 출신의 교관이 차려를 시켜둔 아이들에게 “지진이 나도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 움직이지 않습니다”라고 명령하는 모습도 찍혀 있다. 한 아이는 ‘공부 열심히 안 해서 죄송하다’고 부모에게 쓴 편지를 다른 아이들 앞에서 읽으며 눈물을 흘린다.

 

아울러 나경이가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도 찍혀 있다. 나경이의 한 친구는 “저는 혼자 방에서 문을 닫고 종종 운다. 부모님께 보일 수는 없으니까”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프랑스2> 한국 특파원은 “그 울음은 그들 나이에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 그러나 그들에게 정말 선택이란 있는 걸까?”라고 되묻는다.

 

이에 더해 <누벨 옵세르바퇴르>는 “서울의 한 의료센터에서는 매월 우울증과 스트레스, 과로로 인한 폐해,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1000여명의 아이들이 치료를 받는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2009년 한 해 동안 202명의 초·중·고 학생이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을 전해온 프랑스 리옹의 한국인 유학생 박연수씨는 “프랑스 방송이 한국 아이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 것 같다”며 “프랑스에도 경쟁이 있고, 청년실업 스트레스가 있지만 쫓아가지 못하는 아이를 ‘낙오자’나 ‘패배자’로 단정 짓기 전에 이 아이가 왜 ‘그 길을 쫓아가지 못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한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사진 박연수씨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기사등록 : 2011-10-11 오전 08:29:42 기사수정 : 2011-10-11 오전 11:29:47

 

 

엮인글 :

Mint

2011.10.11 14:05:08
*.231.62.18

--

Nieve5552

2011.10.11 14:32:40
*.118.173.182

한국 교육방침이 심하죠..
좋은 부모 두어서 절 그렇게 혹사시키길 하고싶지 않으셔서 한국에서 살다 11살에 뉴질로 이민왔는데
뉴질학교정말.. 한국에 비하면 천국이더군요. 제가 영어를 잘 못해도 매일 학교가는걸 엄청 좋아할만큼이었으니까요. 수업실에 있다가도 애들 쉬게하려고 밖에 나가서 잠깐 게임을 하지 않나..(이건 물론 초등학교 12 이하 에서만 ^^)
쉬는 시간엔 모래바닥이 아닌 넓은 잔디밭에서 뛰어놀구요.. 그런식으로 공부해도 쉽게 뉴질대학에 들어가구요. 저도 학교에서 공부를 죽어라 한것도 아니지만 지금 세계에서도 등급이 그리 낮지 않은 캔터베리 대학에서 에세이 A+ 까지 받고 있거든요...
한국 교육방침 완전히 빗나간것 같아요

옆구리

2011.10.11 16:19:19
*.199.172.2

울 애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저도 흙바닥에서 놀았는데...구슬치기, 딱지치기, 벽돌치기..겨울이면 쥐불놀이,
야구한다고 야구 배트가 없어서 각목으로 실타래 공 치고 그랬는데요...
애들이 밤 늦게 까지 논다고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애들 찾으러 공터에 오고 그랬는데..밥먹고 놀으라고

학교도 별루 없어서 오전반, 오후반 나누어서 수업하고
오후반 애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소리지르면 선생님이 공부에 방해 된다고 빨랑 집에가서 숙제 다 했는지 확인하고 오라고...그랬던 시절의 제가 어느덧 의사가 되어 환자를 보고 진료를 하고 수술을 하고 제 어렸을 적 시절 다 잊고 요즘에 맞춰 아무 무리없이 다른 사회의 무리에 속해 애들을 못되게 키우고 있습니다.....ㅠ.ㅠ

공감하나

2011.10.11 16:24:06
*.73.0.153

좋은 대학은 곧 좋은 직장,
좋은 직장은 부모와 다른 편한 삶~ 이란 생각때문 아닐까요?
안타깝게도 아직은 진리인것 같고요....

nieve님 처럼 그런 제도속에서 학업을 하는 분도 있으나,,

미국서 잠깐 공부해본 경험으론 우리나라 못지 않게 빡세게 하더라고요..

제파

2011.10.11 17:14:13
*.58.23.230

대학진학률 자체가 이미 비정상적인 교육을 말해주죠 뭐...

케이~!!

2011.10.12 01:06:41
*.119.69.228

나름 좋은 대학 나와서 10년 넘게 외국인회사에서만 일하다가
다 때려치고 나와서 새 직장 찾고 있습니다...

내 아들은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 다니라고 안할랍니다. ^^;
그건 배고픈 5~60년대를 보낸 우리 세대 부모님들의 바램이지
미래지향적 인간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적어도 내 아들은 뭐가 됐건 경쟁력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경쟁력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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