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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서로 식은땀이 범벅이 되어 숨죽인채 서로 부둥켜 안고 있는데

 

 

갑자기

 

화장실에서

 

 

 

 

 

'잘박하고 걸어 나오는 소리가 화장실에서 납니다.

 

 

 

공포에 질린다는’ 표현이 있지요

그 질린다’ 라는 표현을 뼈 져리게 실감한 날 입니다.

공포감이 나를 덮어와 이성을 마비시켜 버리면 숨이 쉬어지질 않습니다.

호흡도 생각을 하고 의식을 하면서 들숨과 날숨을 내뱉어야 할 정도가 됩니다.

 

흔히 공포영화를 보면 너무 심한 공포에 질려 눈과 입을 뜨고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는 그 장면이 굉장히 디테일 하고 사실적인 묘사라 생각 합니다.

 

숨조차 쉬어지지 않습니다.

 

암튼,

 

그 걸음 소리가 찰박……………..찰박………………찰박’ 이런 식으로,

한걸음 띠고 한참을 멈춰져 있다가 또 한걸음 띠고 한참을 멈춰져 있다가 이런식 으로 다가 옵니다.

 

차라리 기절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정신은 되려 명징해 지고 온몸에 흐르는 피가 역류하는 기분이 들고 온통 식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가 …..…………………..’…..’…………………………….그리고는 어느 순간 그 소리가 멈췄습니다.

 

그때 그 모텔 방 화장실 입구가 저희 쪽이 아니 었습니다.

그러니까 현관문을 열고 들어 왔을 때 그쪽으로 나있는 화장실 이었죠.

저희가 누워 있는 침대에서는 그 방 화장실 내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화장실쪽을 등지고 누워 있었고 저는 그녀를 안고 화장실 방향을 향해 누워 있었 습니다

 

당장 불을 켯으면 좋겠는데 그 전등 스위치가 화장실 벽 쪽에 붙어 있었습니다.

리모콘이 어디 갔는지 찾는것도 언강생심 엄두도 내지 못했구요.

 

 

어느 순간부터 저도 그녀를 꽉 끌어 안은채 눈을 감고 있었는데 갑자기 발자국 소리가 ’ 끊기니 또 다른 공포가 엄습해 옵니다.

 

정말 일분이 한시간 처럼 느껴지다가 너무 궁금해 지길래

 

정말 용기 내어 눈을 떠 봤지요.

 

그런데 그걸 뭐라고 표현 해야 할까요.

 

분명 화장실 문 앞쪽에 무언가 있습니다.

 

거무스름하고 희미 하지만 여자의 형상이라는 것 쯤은 알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일견 딱히 사람의 형상이고 여자의 형상입니다’ 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실루엣이 화장실 앞쪽에 서 있는 겁니다.

그 형상이 포토샵으로 말하자면 50% 블러 처리된 흑백 합성 영상이라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이건 뭐 비명도 안나오더 군요.

 

다만 그녀를 끌어 안은채 움찍하며 ……’ 라고 아무 말도 못했는데 갑자기 그녀가 짓눌린 공포를 마구 발산하듯 엄청난 비명을 질러 댔습니다.

그녀가 꺄아아악’ 이라는 사자후 같은 비명을 토해냄과 동시에 저는 마치 무슨 주술에서 풀려난듯 침대에서 뛰쳐나가 후다닥 빠른 동작으로 벽에 붙어 있는 조명 스위치들을 다 눌렀습니다.

 

 

조명이 들어오자 갑자기 방 전체의 괴괴스럽던 알수 없는 분위기가 물러나며 다시 조금씩 따스한 기운이 방으로 스며 듭니다.

 

그녀는 눈물을 흘려 대며 울고 있었고 그런 그녀를 보며 저는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주섬주섬 떨어져 있던 옷들을 빠른 속도로 챙겨 입기 시작 했습니다.

 

벗기는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입는 속도는 어찌나 그리 빠르던지……….

 

그렇게 저희는 번개 처럼 옷을 입고 나가는데 화장실 앞쪽을 지날 때 하마터면 까무러 칠뻔 했습니다.

 

화장실에 샤워를 한듯한 물자국 들이 있었습니다.

화장실 입구까지 물자국이 걸쳐져 있더군요.

이게……….

저희는 그날 방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욕실에 샤워 흔적은 물론이고 화장실 앞까지 물자국이 떨어져 있는거예요.

마치 발자국 처럼.

 

 

저희는 미친듯이 모텔방을 빠져나와 제 차로 옮겨 탔습니다.

 

그녀는 옆자리에 앉아 계속 울고 있고 저 또한 아무 말 없이 시동을 걸고 그녀의 집 쪽으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그녀는 기운이 다 빠졌는지 축 늘어진채 멍하게 앞을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차 안에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가는 내내 실내등을 켜놓고 운전 했지요.  차 안에서도 너무 무서웠거든요.

왜 그런 기분 있잖아요.

내가 경험 했던 공포가 진실이 아닌 마음.

나 혼자의 착각 이었었으면 하는 심정 같은……….

그러니 무언가의 말을 꺼내 그 방에서 있었던 사실들을 확인 한다는 것이 더 무섭게 느껴 졌던 건지도 모르 겠습니다.

 

그녀 집 근처에 도착해 차를 정차 시키고 그녀를 보니 여전히 축 늘어져 초점 없는 눈동자로 앞만 응시하고 있더군요.

 

저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망설였습니다.

평소에 제 성격 같았으면 그랬겠죠.

'걱정하지 마라무언가 해결 방법이 있을거다라는 말로 다독여 주거나 최소한 아무말 없이 꼭 끌어 안아 주기라도 했을텐데 그날은 웬지 아무것도 할수 없더군요.

 

둘이 그렇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는데 그녀가 조용히 문을 열고 내립니다.

차에서 내린 후 집 방향으로 너털너털 걸어 가는데 온 몸에 기운이란 기운은 다 빠져 나간 사람 처럼 걷더군요.

 

 

'무슨 말이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아직 그때까지 저도 공포감에 장악 당해 있던 때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녀의 뒷모습만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차를 돌려 저희 집 방향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여전히 실내등도 다 켜놓은 상태로요.

운전을 하면서 뒷자리가 무서워 계속 쳐다 보면서 운전을 했죠.

 

그 때 시간이 아마 새벽 1시 조금 넘은 시간 이었던 걸로 기억 합니다.

그렇게 운전을 하고 가다 문득 이렇게 집으로 도망만 간다고 무언가 해결 될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신호에 정차 했을 때 소품녀석과 백뚱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자냐늦은 시간에 미안한데 안자고 있다면 전화 좀 해줘라고요.

무턱대고 전화를 해 대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 이거든요.

 

저는 기왕이면 백뚱이 전화해주기를 바랬습니다.

한 십여분이 흘러도 대답이 없길래 슬슬 둘다 자나보다 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 전화가 울립니다.

받아보니 소품 녀석이더군요.

 

"형 이시간에 웬일 이세요?"

라고 이야기 하는데 녀석의 목소리가 조금 이상 합니다.

저는 자다 일어났나라는 생각에 잤냐고 물어 봤더니 깨어 있었 답니다.

 

"그런데 목소리가 왜 그래많이 아픈 것 같은데 감기 걸렸어?" 라고 물어 보니

"아뇨그게 아니라 형 제가 요즘 몸이 좀아니 몸은 아닌데 그게……암튼 좀 상황이 그렇네요"

라고 이야기 하는데 전화기 너머로도 '이 녀석에게 무슨 일이 있구나!' 라는게 느껴질 정도 였습니다.

 

그리고는 " 제가 지금 너무 전화 받을 상황이 아니라서죄송한데 내일 다시 전화 드릴게요"라고 얘기 하더군요.

미안한 마음에 알았다늦게 연락 해서 미안하다 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뭔가 소품 녀석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라는 생각이 들다가  그저 녀석이 감기라도 걸렸나 보다 라고 가볍게 생각 하기로 하고 다시 집으로 향하는데 이번에는 다시 전화가 울려 받아 보니 백뚱 이었습니다.

 

"우왕우리 도도한 잘난이 오빠 웬일이야?" 라고 말을 하는데 이런 젠장 술을 한바지 푼 목소리 더군요.

".그게너 지금 술먹냐?"

"어헝 그럼 지금 술먹고 있지근데 이 시간에 웬일이야이제 나한테 뭔가 물어 볼게 생겼나 보지?ㅋㅋㅋㅋ"

 

그런 식으로 말장난을 하는데 그때는 뭐 그게 얄밉고 자시고 할 게재가 아니더군요.

일단은 미친년 바지가랑이라도 붙들고 매달릴 심정 이었으니까요.

 

"지금 어딘데너 집에 안가내가 데려다 줄까?"

"뭐래오빠가 날 왜 데려다 줘그리고 여기 우리 동네 근처야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는

"오빠가 이 시간에 직접 전화한거 보니 뭔가 있긴 있었구나ㅋㅋㅋㅋ라고 계속 놀리는 투로 이야기 합니다.

 

"그래 뭔가 있긴 있었다.  암튼 지금 못봐내가 갈수 있는데?"

"아니에요ㅋㅋ 나도 이제 들어 갈거야ㅋㅋㅋ 급해도 참아 ㅋㅋㅋㅋ나중에 만나면 얘기 해줄게  안뇽~~~~"  그러더니 전화를 휙 끊어 버립니다.

 

이런 젠장.

 

그런 통화를 하는새 저는 집에 도착해 제 방으로 향했습니다.

그래도 집에 도착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 집니다.

 

원래 저는 외출했다 들어가면 시간이 늦건 빠르건 샤워 먼저 하는데 그날은 샤워는 커녕 변기에 있는 물도 쳐다보기 싫더군요.

 

'물 조심 해야 하는거 맞네그런 물일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방에 앉아 방에 불을 켜 놓은채 멍하게 앉아 오늘 하루 하루 있었던 일들을 생각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자 오늘 있었던 일들이 마치 아주 오래전 이야기 처럼 느껴지거나 현실이 아니었던 일들 처럼 생경 하게 느껴 지더군요.

 

오늘아니 어제 있었던 일 자체가 마치 그저 상상속에 일어났던 착각들 같은 생각도 슬몃 드는 거예요.

 

그렇게 침대에 멍청히 앉아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스으윽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제 꿈속에

 

 

 

얼굴에 반이 화상으로 뒤덮인 여자가 나타 났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주말에 최대한 많이 쓰려고 했는데 어쩐일인지 주말에 정신 없이 바빴어요

주주회의에친구 부친상에누군가의 글을 대필해줘야 하는 사태까지.

그래도 월요 주간회의 주재가 끝나자 마자 책상에 앉아 후딱 글을 써 올립니다.

이따 오후라도 짬이 나면 최대한 빨리 글을 올려 마무리 할수 있도록 노력 해 보겠습니다.  



7편


꿈에
제가 어느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겁니다.
어디 높은 천정 같은 곳에 올라가 있는데 아래 구멍이 뚫려 있어 내려다 보니 저 아래쪽으로는 수영장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즐겁게 놀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 높이가 굉장히 까마득하게 높게 느껴집니다.
저는 천장 위에 갇혀있고 아래 수영장인지 목욕탕인지 에서는 사람들이 굉장히 즐겁게 놀고 있고.
당황한 마음에 내가 여길 어떻게 올라 와있지도대체 어떻게 내려 가는 거야?
라고 생각에 당황하고 있는데 저 안쪽 에서 누군가 걸어 옵니다.
반가운 마음에 '저 아래로 내려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냐?' 는걸 물어 보려고 그 사람을 쳐다 보고 있자니 웬 여자 더군요.
얼굴 반에 화상을 입은…………
꿈속에서도 정말 깜짝 놀라 몸이 얼음이 되어 있는데 제 몇미터 앞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저를 그냥 쳐다보고 있는거예요.
그런데 그 표정이 뭐 랄까 조소가 담긴 웃음을 짓듯이 일술 반만 슬쩍 꼬리가 올라가서 웃고 있습니다화상 당하지 않은 쪽으로.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 상태에서 잠을 깼어요.
한동안 멍하게 정신을 차리지 못했었죠.
너무 무섭기도 하구요.
그때든 생각이 '이 여자가 나한테 옮겨 왔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런데 일견 또 생각해 보면 같은 여자 같긴 한데 탤런트가 말한 상황 하고는 많이 다른 거예요.
그녀 꿈속 에서는 어둠속에서 스윽하고 자기 얼굴 바로 앞에 얼굴을 들이 댄다고 했었거든요.
이쯤되니 탤런트가 문제가 아니라 제 가 그 여자의 정체를 빨리 알고 싶은 욕망이 듭니다.
일어나서 그날 오후에 전 백뚱을 만났습니다.
종로3가 어디께 쯤에 당시 보기 흔했던 카페레스토랑호프집여튼 그런 곳 으로 기억합니다.
남은 죽겠는데 그녀는 여전히 아주 명랑하고 쾌활 하더군요.
전날 있었던 일련의 일들을 이야기 해주고 제가 궁금해 하던 점들을 이것 저것 물어 보기 시작 했습니다.
제 제일 큰 관심은 언젠가 백뚱이 말했던 '인연이라는 부분들 이었죠.
제 생각에는 저를 제외하고 그 세명은 뭔가 연결 고리가 만들어 진다고 생각 했었거든요.
"나도 처음에는 오빠가 여기 왜 껴있나 궁금 했어오빠는 전혀 쓸데 없는 사람 이잖아ㅋㅋ"
라고 말하며 웃더군요.
"그래서 처음에 오빠는 집에 되돌려 보내려고 얘기 좀 하자고 문자 보냈는데 오빠가 싫다 그러더라?"
!, 그제서야 그때 그녀가 제게 -잠깐 둘이서 따로 보자고 문자를 보냈던게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 저희 모임에서 소품녀석이 하는 역할이 뭔지 물어 봤어요.
저는 나름 그 녀석이 중요한 키를 쥐고 있지 않을까 생각 했거든요.
"그 오빠그 오빠는 말하자면 음……..그냥 선무당이지"
"선무당 이라니개도 그럼 무속인 인가?" 라고 물었습니다.
"아니 지금은 아니고 이제 곧 그렇게 될거야 ㅋㅋ라고 웃는 거예요.
생맥에 안주로 시켜 놓은 치킨을 열심히 뜯으며 이야기 합니다.
"그 오빠는 신을 모셔야 하는데 본인이 모르는 건지 아님 거부 하는 건지 안받고 있잖아그거 몸주들이 보기엔 아주 괘씸한 거거든근데 그 오빠야 말로 어설프게 그 방에 껴있다가 엮인거지그래서 내가 몸에 충전을 아주 빵빵 하게 해 줬어"
"빵빵하게 충전을 하다니?"
"우리 같은 사람들이 산신기도를 간다거나 하는건 어떻게 보자면 다 쓴 베터리 재충전 하는거 하고 비슷해그런데 그 방식이 꼭 산신 기도를 간다거나 그런 방법만 있는건 아니거든그래서 내가 다른 방법으로 장난 좀 치고 충전 해 줬어 ㅋㅋ 그 오빠 지금쯤 여태까지 안보이고 안 들리던 이런저런것들 갑자기 보이고 장난 아닐걸?" 이라고 말 합니다.
그러자 어제 녀석 몸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 한것도 기억 나더군요.
그리고 예전 소품 녀석이 백뚱과 밤을 보낸후 제가 음란마귀에서 구해 준거라고 낄낄 대던 기억도 나구요.
생각해보니 그 녀석도 처음에는 화상 당한 여자의 형상이 사진처럼 보인다고 했었는데 어느날 인가 움지이는 슬라이드 처럼 보인다고 말 하던게 기억 나더군요.
그렇게 복기해 들어가며 생각해보니 녀석이 그 여자의 사고 난 영상을 본걸 이야기 해준 것도 백뚱과 자고난 이후 였거든요.
그런 생각을 하며 맥주를 마시는데 맥주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수가 없을 지경 입니다.
"아니 그러니까 그런 일련의 일들이 그 얼굴에 화상 당한 여자가 우리를 다 모이게 만들어서 벌어지는 일인건가?"
"뭐래이 오빠 바보 아냐그 여자가 왜 우리를 모이게 만들어그 여자는 아니고아마 탤런트 언니 조상신이나 수호신이나 뭐 그런 존재 겠지오빠를 부른 것도 그 수호령 일테고라고 갈수록 알수 없는 말을 합니다.
백뚱이 계속 말 했습니다.
"그 언니 꿈에 화상입은 여자가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이 언니가 전 남친한테 헤어 지자 그랬던 시점 이었거든"
"그래그건 어떻게 알았어?"
"둘이 있을 때 내가 물어봤지 뭔가 집히는게 있어서"
"근데 탤런트가 지 남친이랑 헤어진건 얼마 전 이라던데그 여자 꿈에 나온 건 몇 개월 됐다며?"
"그건 이제 결정적으로 헤어진 거고 사실 그 전부터 그만 만나자고 이야기 했었던 거고"
"그럼 그 얼굴에 화상 당한 여자는 왜 탤런트를 괴롭혀이미 헤어졌는데?"
"이 오빠 진짜 밥통이네헤어지라고 자꾸 나타난게 아냐그 여자는 그 둘을 계속 엮을라구 나타났던 거라구근데 그게 역효과여서 문제지만"
"?"
뒤통수를 한대 세게 얻어 맞은 것 같더군요.
"그러면 너는 처음부터 그런게 다 보였던 거야?" 라고 제가 물었습니다.
"아니전혀나도 단편적인 그림들만 보였지그 화상 당한 여자 정체도 잘 몰랐고대충적인 그림들이 그렇길래 그냥 오빠는 끼어들지 말고 빠지라 그랬던 거야다칠까봐뭐 사실 처음에는 오빠하고도 어떻게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대충 그림이 그려지길래 그만뒀어.그리고 난 탤런트 언니랑 둘이 자주 봤잖아언니는 오빠 많이 좋아해"
라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이야기 합니다.
"탤런트 언니는 오빠를 많이 좋아 하면서 티도 못내고 있길래 질투심 유발 좀 시켜보려고 했었는데 어떤 멍청한 인간 때문에 잘 안돼 더라구 ㅋㅋㅋ"
얘기를 하고있자니 백뚱의 매력이 이런 엉뚱함과 천진 발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뭐랄까 이상한 소리를 한다거나 어이없는 행동을 해도 이상하게 밉지 않아 보이는 그런 캐릭터 였거든요.
그래서 편한 마음에 말도 막 던지게 되고 그런데 일반적인 여자 아이들은 삐져서 몇일간 말도 안할 만한 얘기들을 들어도 헤헤 거리며 잘 웃고.
백뚱이 계속 말을 이어 갑니다.
"얘기 들어 봤더니 처음에 탤런트 언니 남친이 엄청 쫒아 다녀서 만났대근데 사귀는 내내 거짓말도 많이 하고 술 먹으면 폭력성도 좀 있고 그랬나봐그런데도 그걸 꾹 참고 그렇게 오래 연애한걸 보면 그 언니도 참 어지간해그러니 그 언니 수호령은 어떤 수를 써서든 떼어놓고 싶은 거였겠지라는 말을 합니다.
"……그럼 그 탤런트를 구해줄 타겟이 된게 나란 말이야?"
"글쎄뭐 아마 그렇지 않을까어찌됐건 결과가 이렇게 된걸 보면?"
거기까지 이야기를 듣자 생각이 많아 집니다.
우리는 살아가며혹은 하루를 살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대부분의 스치는 인연외에 무언가 '특별한관계가 형성 될 때는 사람이 말로 설명 할수 없는 그 무엇이 존재 하는 것일까요?
내 친 김에 제가 계속 물어 봤습니다.
"그럼 그런거 말고 해결 방법 같은건 없을까일단 탤런트가 저렇게 시달리다 애가 어떻게 될지 모를 지경 이잖아슬슬 내 꿈에도 나타나기 시작하고니가 굿이나 진혼제 같은거 해주면 안돼?" 라고 하자 그녀가 갑자기 빤히 저를 쳐다 봅니다.
한참을 저를 빤히 쳐다 보다 먹던걸 내려 놓고 혼자 곰곰히 무언가를 생각 하 더군요.
말이 없어진 그녀를 보고 저는 속으로 '이런 말은 하면 안돼는 말인가?' 라고 생각도 들었다가 '돈 때문에 그러나굿을 하면 돈이 만만찮게 들어 간다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 이런 저런 조바심이 들기 시작 했습니다.
한참을 생각하던 백뚱이 그러더군요.
"그건 해결 방안이 될수 없을거야이건 그런 일반적인 일 들은 아니니까라고 말합니다.
저는 문득 '그런 일반적인 일이 무엇을 의미 하는지 잘 이해 하지 못 하겠더군요.
그런데 차마 그날 그 자리에서 더 자세히 물어 보지못했어요
차라리 '굿을 하려거나 천도제를 지내려면 돈이 들어간다고 쿨하게 말해주면 돈이야 어떻게든 해볼텐데 말이죠.
그날은 일단 백뚱도 '자기가 지금 뭘 어떻게 할수 있는건 없다정도의 이야기만 듣고 헤어 졌습니다.
다행히 그 후 제 꿈에 화상 입은 여자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리고 한동안은 그 일에서 탈피 하고 싶었습니다.
아마 방배동 모텔에서 트라우마가 굉장히 심하지 않았을까 생각 합니다.
한동안은 계속 공포감에 사로 잡혀 지냈거든요.
그렇게 뭔가 답이 나올 때 까지는 녀석들과 연락을 피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게
시간이 갈수록 탤런트가 계속 생각 나는 거예요.
그녀가 웃던 얼굴힘들어 하던 얼굴같이 걷던 길 뭐 그런 것들이요.
거기다 결정 적으로 방배동 모텔에서 나온 후에 그녀를 집에다 데려다 주며 그 어떤 위로의 말도 전해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그리고 힘없이 집으로 너털 거리며 들어가는 애처러운 그녀의 뒷모습 들이 오버랩 되어 복잡 미묘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생성 되기 시작 합니다.
처음에는 어쩌다 문득문득 생각이 들기 시작 하더니 조금씩 조금씩 그 생각이 거대하게 부풀어 갔습니다마치 고장난 밸브에 꽂혀진 풍선이 부풀어 오르듯 말이죠.
며칠후 저는 다시 백뚱에게 전화 했습니다
"너 그냥 쿨하게 탤런트한테 굿이나 그런거 좀 해주면 안돼냐얼마 드는지 모르지만 돈은 내가 낼게?"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백뚱이 그러 더군요.
"굿이나 그런걸로 해결될게 아닐텐데………."
"그럼 도대체 이런 건 어떻게 해결 해야 되는건데탤런트 개는 계속 저렇게 살아야 되는거야아님 그 불한당 같은 헤어진 남친하고 결혼이라도 해야 되는 거야죽은 놈은 죽은 놈이고 산 사람은 어떻게든 행복하게 살아야지 저게 뭐냐저게 멀쩡히 산사람이 귀신한테 시달림이나 받고 있고"
"근데 이런 건 첨이라 나도 어떻해야 될지 몰라서……….."
그 말에 저는 더 화가 나더군요.
"니 능력으로 해결이 안되면 다른 누구 있을거 아냐소개라도 좀 시켜 주던지저는 내친김에 백뚱에게 강짜를 부리기 시작 했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한참을 조용히 침묵하고 있던 백뚱이 이야기 합니다.
"오빠그 얼굴에 화상당한 여자………."
그리고는 또 한참을 뜸을 들입니다.
"그 여자……………. 죽은 사람 아냐"







출처 : 짱공유 hyundc 님

오유펌
엮인글 :

더치베어

2013.11.29 09:20:13
*.111.214.44

헐.... 마지막에 또 소름..;;;

DandyKim

2013.11.29 11:50:22
*.118.59.18

아 미쳐.... ㅜ..ㅜ오싹...

거제두더지

2013.11.29 17:01:46
*.33.160.94

으따 잼나다ㅎ

고..냥★KO★

2013.11.30 15:35:41
*.196.182.26

마지막...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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