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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입사해서 회식에 갔는데, 당시 본부장이 나를 자기 무릎에 앉혔다. 어떻게 할 틈도 없이 혓바닥이 입으로 쏙 들어왔다.”
손씨는 증언했다. 청소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선 일차적 계기는 지속적인 성폭력 때문이었다. 손씨는 “대부분 50대 여성인 공항 청소 노동자들이 용역업체 관리자로부터 추행과 술접대 강요를 비일비재하게 당했다”며 “성추행을 당하면서도 잘릴까봐 말하지 못했다. 인권침해를 당하면서도 그게 인권침해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노동자 ㄱ씨는 “노래방에서 가슴에 멍이 들도록 성추행을 당해서 자살기도를 했다”고 말했다.
인권유린적인 폭언도 일상이었다. ㄴ씨는 “관리자가 ‘돈 많이 받으려면 공부 잘해서 대학을 나왔어야지’라고 하는데 말문이 막혀 버렸다”고 말했다. ㄷ씨는 “자기 맘에 들면 아무렇게나 주무르고 만졌다. 우리를 인간 취급을 안 했다”고 말했다.
업무 강도도 살인적이었다. 약 11시간의 한 근무 타임 동안 24명 남짓한 인원이 국내선·국제선에 각각 투입돼 청소를 담당했다. 하루 최대 7만명 가까이 승객이 오가는 공항을 청소하는 사람이 50명도 안된다는 뜻이다. 손씨는 “탑승객이 몰리면 면세점 쇼핑백만으로도 100ℓ 쓰레기봉투 150개가 가득 찼다. 손목이고 허리고 안 아픈 사람이 없다”며 “병원에라도 가게 되면 사비로 일당 8만원을 주고 대타를 고용해야 하고, 입원을 하면 ‘아프면 나가라’고 해서 치료도 마음껏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