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 9년정도 되가는데 발목을 다칠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올 시즌 하이원이 좋다는 말에 거의 주말마다 찾았는데 점점 사람이 많아지는 점만 빼고는
무지하게 좋아하면서 다녔습니다.
아폴로나 헤라는 사람이 그래도 없으니까.
지난 주말에 파크 들어가서 놀겠다고 헬멧이랑 고글도 다시 장만해서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파크, 아폴로 이렇게 놀았지요.
그런데 파크와 이어지는 아폴로(5번인가?) 설질이 어제는 쏘기에 무지하게 좋더군요.
파크 마지막 엄청나게 큰 키커위에서 보니 아폴로쪽에서 내려오는 사람도 없겠다 슬로프에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내리막길 시작하는 부분부터 쏘기시작해서 좀 무리하게
속도를 내긴 했죠... 거기서부터 속도를 내서 아폴로 중간쯤 내려오는데 속도가 좀 심하게
높은 듯 하여 토엣지로 브레이크를 잡는데  잠시후..

오른발과 머리에서 번쩍 전기가 3번이 오더군요.. 계속 브레이크가 잡힌 상태고 오른발은
힘이 빠진상태로 제대로 브레이킹이 안되니 계속 튀면서 텅텅 오른발에 충격이 오더군요.
그대로 몸을 앞으로 붙이고 보드를 바닥에서 떼서 몇십미터를 미끄러졌는질 모르겠네요.

슬로프 가운데는 눈이 잘 정돈되어 있고 양쪽으로는 눈이 밀려서 조금씩 쌓여있었는데 제가
속도를 줄이려고 너무 바깥쪽으로 가서 브레이킹을 한것 같아요.
또 속도가 너무 높아서 카빙할때 몸이 거의 바닥에 닿아있었는데 그 상태에서 브레이킹을 하니
엣지가 깊게 박혀있어서 그랬는지도...

암튼.. 위아래 사람 암도 없고.. 쪽팔리기도 하고..
발은 움직이려고 하니 전기가 찌릿찌릿 오고.. 발은 퉁퉁 부운것 같고.. 발을 빼려고 하니 도저히
못 빼겠더라구요.. 아폴로 하단까지 썰매로 이동.. 패트롤 불러서
난생 처음으로 포대기에 쌓여서 의무실로 이동..

하이원 의무실 여자(그중 한분은 의사인듯..)분들 대개 친절하고 예쁜분도 있더라구요^^.
여자 2명이 달라붙어서 부츠를 벗겨내는데.. 한 5분 걸린듯.. 다칠때보다 더 아팠어요.. 눈물이 쏙..
안쪽 복숭아뼈 있는 부분이 퉁퉁부어있고.. 임시 깁스를 하고..
하이원 바로 앞에 있는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손님이 무지 많더군요.
오래된 병원 같던데.. 이제 장사좀 제대로 되는듯..
엑스레이 찍어보니 정면에서 복숭아뼈가 딱 반으로 부러졌더군요. 끝부분이 살짝 붙어있어서
수술은 안해도 된다고 하네요.. 필름상으로는 골절된 부분이 전체적으로 2mm 정도는 벌어지게 보이던데 한쪽은 색이 진하고 한쪽은 연하게 되있던데.. 연하게 되있는곳이 붙어있는 곳인가봐요.

1주일 있으면 붓기 빠진다고 1주일 있다가 다시 전체깁스해야 한다고 무릎뼈아래까지 반깁스만 하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이거 무지 불편하네요. 샤워할때 다리한쪽 세면대 위에 올려놓고 샤워하고..
그나저나 오늘 회사 하루 쉰다고 해서 집에 있는데 내일부터 양쪽 목발하고 양복입고..
또 다친발이 오른쪽이어서 운전도 못하고..ㅠㅠ
스키보험에 종신보험에서 보험료는 다 받겠지만 그렇다고 회사땜에 입원할수도 없고..
다칠때는 그냥 인대나 늘어났나보다 했는데 2달동안 이러고 있을 생각하니까
앞날이 다 답답하네요..


엮인글 :

brad27

2007.01.29 16:59:33
*.158.38.50

참 운도 없으시군요...골절되기전 뼈에 무리가 계속적으로 가해진 상태였나 봅니다.. 적당히 쉬면서 즐기는게 필요할듯...암튼 같은 직장인으로서 참 안타깝습니다..쾌차하시길,,,
1

2007.01.30 10:48:24
*.218.72.148

스트레칭좀 해주셧으면 골절은 한됏을듯해요.....쾌차하세요..

2007.01.30 17:22:16
*.132.108.132

헐.ㅜㅜ 진정 아프셨겠어요.
그아픔..제가알죠 ㅜㅜ 빠른쾌유 바랍니다

2007.01.31 03:05:30
*.132.223.4

저도 팔목 골절 8주진단나왔습니다...ㅜㅜ
보드를 못타는게 젤 맘아프죠^^쾌유바랍니다..
308

2007.02.01 09:03:55
*.131.224.129

불편하고 아직도 아프지만 윗님 말씀처럼 보드 못타는게 젤 맘아파요..
어제 방 한구석에 쌓아놨던 이번에 샀던 하이파이헬멧,고글과 부츠,장갑 등등 다 정리해서 안보이는곳에 넣어놨네요.
타지도 못하는데 맘이 자꾸 보드장으로 가는것 같아서.. 올 여름넘어가면 상체보호대까지 준비해서 시즌 준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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