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__)


평소에 일이 많은지라 주말에만 보드장을 찾는 가녀린 남아 입니다.
역시 좋은일 뒤엔 나쁜일이 찾아오나 봅니다.
두달전 스키장에서 정말 사랑스런 여자친구를 얻었습니다.
매주 주말마다 스키장 데이트를 할만큼 서로 즐거워 했습니다
저번주 주말에도 어김없이 저희 커플은 스키장을 찾았습니다
일 끝나고 도착해서 땡보딩하는 정말 기분 좋았죠
문제는 여기서 빵터집니다...


제가 행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항상 제 여자친구 후방을 지켜줍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인간 방패를 해줍니다 ㅠ
제 여자친구도 수준급 라이딩을 구사 합니다
왠만한 2년차 남보더들 명함두 못내밀정도죠...


그렇게 기분 좋은 떙보딩이 끝나고 사람없는 틈을 이용해 재빨리 다시 올라갔죠..
오렌지 리프트 중간지점 정도 초보 박스있는쪽 (기물 설치 구간) 에서
두번째타임 사이드 서행중 뒤에서 눈이 뭔가 오고있다는 느낌이
뒤통수에서 스물스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레귤러 자세에서 뒤를 힐끔 보는데 순간  "아....이렇게 죽는구나....." 했습니다


몸집도 저보단 두배 정도 되시는분이 (제가 많이 루져입니다ㅠ)베이스 직활강으로
제 데크 테일을 노즈로 밞으시면서 몸통박치기를 하셧습니다.
당연히 저는 그육중한 힘을 못이겨 7미터정도 3단분리 되서 날라갔습니다
오른쪽 발목 오른쪽 어깨 특히 오른쪽 갈비뼈 통증이 심하게 있었습니다
충돌할때 갈비뼈를 맞아서 그런지..40초정도 숨을 못쉬겠더군요...
쪽팔리지만 쉬어지지않는 숨을 쉬어 볼려고 보드신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ㅠ
누워서 숨만 쉬는것도 정말 아펐습니다....


그런 제곁에 여친이 오자마자 상태 확인 하고는
여자친구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했습니다...
아..........정말 순식간에 화나더군요............
슬로프에 누워서 패트롤을 기다렸습니다
5분정도 누워있으니 패트롤분이 오셔서 포장육해서
의무실로 친절하게 들어다 주시더라구요


저와 몸통박치기 하신분도 곧 오셧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사고경위서를 작성하는데
가해자분 본인은 자기가 아예 슬로프 폴라인 반대방향(리프트하차장)
을 쳐다보구 있는 상태서 저를 보지 못하고 박았다는 겁니다....
아예...감사했습니다 자기 과실이 더 큰사실로 사고경위서에 진술해 주셧으니까요...


그렇게 병원으로 이동해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특별한 이상소견은 없었습니다
엑스레이 특성상 장기같은 자세한건 볼수 없으니까 CT를 찍어보라고 권유 하시더라구요...
갈비뼈 안쪽이 심하게 통증이 있었으나 엑스레이상 이상없다니 맘편하게 먹었습니다
그제서야 제 여자친구도 안심이 됐는지 화색이 돌더군요...


병원을 나와서 가해자분께 제가 먼저 전화를 드렸습니다
"병원비 엑스레이값 만육천원 나왔습니다 그리고 내일 씨티도 찍어봐야 할거 같습니다
씨티도 이상 없으면 실병원비만 청구 하겠습니다" 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몸이 많이 괜찮아져서 CT촬영 생략 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CT 해보라고 해보라고 그러다 장기에 이상 생기면 어쩔거냐고ㅠ
걱정해 주는건 좋은데 정말 괜찮았습니다

기분좋게 밥먹으로 가고 있는데 여자친구 화들짝 놀랍니다ㅠ
저.......꼬북 (제 별명이 거북이 입니다ㅠ)
꼬북 데크좀 봐봐.....헐.................대박......................
데크 테일쪽 상판이 들려 있습니다ㅠ
오른쪽 바인딩 토우트랩도 깨져있구요 ㅠ 하.......

그래서 가해자분께 전화를 드려서 피해상황 알려드렸습니다

몸이 많이 좋아져서 따로 씨티는 안찍어도 될거 같습니다....
그런데 제장비가 조금 망가졌습니다....
테일쪽 상판 들렸구 오른쪽 바인딩 토우트랩 그리고 엑스레이값 다해서
10만원 요구 하였습니다 전 결코 과하게 불렀다는 생각 안합니다.
저녁에 전화준다고 하더군요.....


전화기다리구 있는데 전화 안주셔서 제가 먼저 전화 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친형이라는 사람 바꿔 주더라구요..........
근데 이사람 싸우자는 식으로 몰구갑니다.....하.............
야이 양반아 !! 스키장 사고는 무조건 쌍방 과실이네 돈주네 못주네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더라구요.....끝에는 욕도.......ㅠ
답없더라구요...쌍방 과실 들먹이면서 뭘하던지 맘대로 해봐라 배째 하더라구요....

저 그렇습니다 참다가 분노 모드 돌입했습니다
여자친구와 함께있었기 때문에 욕은 못했지만

"당신!! 그런식으로 사회생활 배웠어??
그리고 당신 동생도 그래 죄송하다는 말한마디 없이 전화도 없고
애지중지하는 당신동생 지갑 생각해서 CT도 안찍었는데
형이라는 사람이 중간에서 편가르고 싸우자고 들이대냐고
가정교육 참 더럽게 받으셧네
내가 장담하는데 당신 살아가는 마인드부터 바꿔
그렇게 세상 단물만 빨다보면 당뇨병 걸려 이사람아"
이러구 제가 전화 그냥 끊어 버렸습니다.


그돈 10만원 있어도 없어도 삽니다
나름 일부러 부담안되게 신경써서 견적 적게 올렸습니다
그런데 돈10만원이 아까워서 배째라고 나옵니다


전화 끊고 여자친구가 심각한 얼굴로 말하네요...

"꼬북아~우리 이제 보드타지말자..........나회원권두팔래......
나 갑자기 무서워 한번도 그런생각 해본적 없는데 보드타는거 무서워졌어.....
보드 타다가 누가 뒤에서 받아서 죽었는데 배째란 식으로 나오면 개값도 못받는 거잖아 "

할말이 없습니다...열받지만 사실입니다...
가해자가 배째라 하면 답은 고소뿐입니다
제가 아는 변호사분이 계셔서 자문을 구해본결과 피해사실만으로도 고소 할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문제는 고소비용...돈10만원 받자고 30만원짜리 변호사 사서 고소 한다면 남들이보면 미친놈 이라고
손가락질 할지 모르지만
작게는 저 여자친구한테 멋진놈으로 보이고 싶고
더크게 나가서는 우리나라 스키장 사고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배째라고 말못하게 하고 싶습니다
다행히 혹시나 해서 했던 가해자와 했던 모든 통화 녹취도 해놓았구요...
지금부터 고소 진행 시작할겁니다...
합의 당연히 안해줄거구요.....합의금보단 벌금이 더타격이 클것 같아서 일부러 벌금맞게 할겁니다
벌금 나올때쯤 민사소송두 함께 걸리겠네요
가해자분 등갈비 마지막 한조각 까지 그 마지막 한조각까지 발라 먹을겁니다
반드시 남의눈에 눈물나게하면 그눈물이 배가돼서 돌아 온다는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특히 가해자가 이글을 본다면 좋겠습니다 똥줄탈테니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엮인글 :

2010.02.02 11:19:48
*.133.97.218

안타깝네요... 서로 조심하면서 즐겁게 타자고하는 스포츠인데 언제부턴가 무섭게 변했어요. 이렇게 변한것도

역시 인터넷이 문제죠... 인터넷 이제는 좋은 점 보다 나쁜 점이 더 많은거같네요..

이 사람 저 사람글들 보면서. 자기나름대로의 합리화를 시켜버리니. 도대체 50대50은 어디서부터 시작한건지..

멀쩡한 사람 수술까지 하게 만들고. 반만 부담하겠소.. ... 쩝...

언젠가 남의 배려가아닌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버리네요.

조금남은 양심이라도 없어지면 정말 세상은 살기 싫어질거같아요.

저도 항상 풀 보호대 착용하지만 보드탈때는 무섭긴 마찬가집니다.

평일에 타니 그나마 안전한데... 불안하긴 마찬가지죠. ㅎㅎㅎ

용평에서 그 넓은 슬롭에서. 사람도없는데 구석에 있는 저를 쳐놓고 서계시면 어떻게해요.라는 개념상실한 여자분

갑자기 떠오르네요.. ㅡㅡ 숨못쉬고 1분정도 꺽꺽됐습니다. 숨 셔볼라고....

병원갈까하다 별 이상없어서 그냥 뒀는데 최소한 잘못했다.. 다친곳은 없느냐... 이게 먼저 아닐까요..

우울하네요 ㅎㅎㅎ

글쓴이 여친생기신거 축하드려요 ~~~~ 여친생기신걸로 위안삼으시고.. 잊어버리세요.. 어쩌겠어요..

배째라는데 ㅠㅠ
비단향

2010.02.02 11:25:04
*.188.4.140

글을 쭉 읽어보니.. 글의 내용만 보면.. 가해자 분 같은 경우는 스키장을 이용하지 말아야 할 분들 같네요...

님은 그래도 가해자 생각해서.. 최대한 기본 치료만 하시고 약간의 과실율도 고려하여 적게 요구하신듯 하구요

그러한 부분에도 한국사람 심리상 약간의 오바 흥분 액션에 이기주의적 생각의 가해자가 추후의 일을 생각지도 못하고 목소리만 높였네요..
한구사람들이 다 그런거 아니지만 저러한 가해자 분들의 특성상 목소리만 지르고 배째라죠...
혹시나 하고 나에게 있을 과실을 감안하여 적은 금액을 요구한 사항도 이해못하고.. 배째라면.. 답이없죠 -.-

방법은 가해자도 똑같은 피해자의 경우를 경험해 봐야 알수 있으니... 추후에 그렇게 되기를 기도하죠...(좀 너무하남? -.-)

요즘 스키장 사고가 많으니.. 여기 글들을 보면... 행당 경찰서로 신고하시는 것이 가장 좋을듯 하네요..
무조건 고소를 하냐? 할수도 있지만.. 위의 경우는 그러한 경우가 아니잖아요... 억울하고 해결을 할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니.. 너무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으셔도 될것 같네요...

결국은 나중에 고소장 날라가고.. 그때서야.. 아~~ 내가 그때 가해자 였구나~~ 하고 깨우치겠쬬...

사람이 살아가면서.. 적어도 도덕적인 양심과 도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피해자 님께서도.. 너무 과하게 하시진 마시고 깨우치는 정도 선에서 따끔하게 충고정도 해주시면 되겠네요..^^(고소는 꼭 하세요)

2010.02.02 12:49:12
*.141.74.235

본때를 보여줍시다..
최소한 괜찮냐고 전화는 한통 해야된다고 봅니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서 남에게 피해및 대물피해 까지 줬으면 말이죠..
된통 혼내줍시다

2010.02.03 18:32:36
*.143.2.23

이거슨 고도의 염장글,,,,

2010.02.04 09:54:56
*.93.130.132

'') 저도 그렇게 생각 ㅡㅡ;;

위에 글 대목중에 여자친구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아우..
몸에 이상이 없으시다니 다행이시네여 ^^
사고 원만하게 합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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