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월 23일 새벽 12시 30분쯤에
곤지암 상급에서 초중급쪽으로 내려오는 제타쪽으로 라이딩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평일 10-2시 새벽라이딩을 위주로 했었던지라,
이날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상급에도 사람들이 많이 넘어져서 생기는
눈 파임, 눈 쌓임 현상이 등이 많이 있더라구요

별 생각 없이 내려오는데,

제타 2-4 인가 2-8부근에서 빠른속도로 하강하다가
눈이 쌓여있는 곳을 순식간에 밟고 그대로 보드가 붕떠서 앞으로 고꾸라진다음에
슬로프와 좌측 어깨가 굉장히 강하게 충돌을 했습니다.

부닺치는 순간 어깨쪽에서 찍 하는 소리가 났었고
그 뒤로 3바퀴 정도를 더 강하게 굴렀는데
좌측 무릎이 돌아가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렇게 구르는 와중에 제발 무릎부상은 피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순식간이라 그대로 앉아서 다친곳 확인하고 있는데,
다행히 무릎은 괜찮은 것 같더군요

대신 좌측 팔을 들어보려고 1mm정도 드니
좌측 쇄골쪽에서 굉장히 묵직하고 강한 통증이 몰려오더군요

첫바퀴 구를때 소리가 났던게 부러지는 소리였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추위를 많이 타서 보드복 안에 조끼도 입고 긴팔에 히트텍에 기능성 반팔에 이런식으로 두껍게 껴입는데도 만져지는 튀어나온 뼈..

뇌에서 누가 일렉기타 치는듯한 통증때문에 앉은 그 자세 그대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는데

통증때문에 속삭히듯이 말하는데 들리나요 그게..

다행히 이날은 여자친구와 같이와서
초중급에서 타고있는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해 페트롤좀 불러달라고 한 뒤,

의무실로 실려가고(실려가는 그 들것 타는데도 제가 통증이 너무 극심해서 패트롤이 도와주지도 못하고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시더라구요..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

의무실에서 엠뷸런스로 송파에 모병원으로 이송된 뒤
엑스레이 찍은 결과 4조각으로 부러졌는데

부러진 뒤에도 워낙 강하게 몇차례 구른터라 뼈들이 뒤집어지고 세로로 서있어서
피부를 뚫고 나오기 직전이라 하더군요

수술하기 전에 뼈 맞춰야한다고 해서
양해구하고 바로 서울 삼성병원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도 엑스레이 찍기 전에는 쇄골 골절은 왠만해서는 수술이 필요하고
수술전 뼈를 맞춰야한다라고 하길래..
진짜 죽었구나 싶었죠..

마약성 진통제 몰핀 2번 맞고 있는데
정형외과 교수님께서 엑스레이 결과 보시더니,

뼈들이 깊숙히 엉켜있어 신경하고 인대를 누르고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상태로 뼈 맞춘다고 눌러버리면 다 끊어져버린다고 하시네요.

그말듣고 그 1차병원에서 수술한다고 뼈 맞췄다가 무슨 일이 생겼을지 끔직하더군요..
뭐 삼성병원은 아무리 응급이라도 교통사고나 고령 위주로 응급수술이 들어가버리니,

수술 스케쥴이 뒤로 밀린다고
지금도 뼈가 살을 뚫고 나오기 직전이고 기다리다가 골절된 뼈가 노출 되버리기라도 하면 답없다고,

수술 잘하는 곳 연계 시켜줄테니 바로 가서 수술을 하라길래
아쉽지만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서울소재 건대쪽 프라ㅇ 병원을 소개 연계 시켜주셨고,

그곳에서 수술 받았습니다.

그래도 불안한지라 수술 받기 전에 검색을 해보니 대한스키협회에서 수술을 진행하는 병원이더군요

아 딱 나네 싶어서 믿고 수술 했습니다.

수술 결과는 90%정도 성공한거 같고
한조각이 수술당시에는 잘 붙었는줄 알았는데,

수술 종료 후 엑스레이 찍어보니 살짝 덜 붙긴했지만 자연히 붙을거다 라고 하시네요;

예전에도 동일한 경험이 있었고
문제없이 자연히 붙은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잘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다만,

쇄골 골절 치고는 심하게 골절이 된 케이스라며
통상적으로 8-12개월 정도 후에 판제거술을 받는데,

저 같은경우는 2년정도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청청병력 같은 소리를 해주셨습니다.

올해 데크,바인딩,부츠,고글 등 다시 새로 맞췄는데
심지어 데크는 새로 바꾼 날 들고 가서 바로 타다가 이렇게 되버려서
저는 강제 2년 시즌아웃 되버렸습니다...

님들은 조심히 타세요..

그리고 골절 후 뼈 맞춘다고 하면 일단은 그 병원 나오시고
좀 큰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정도는 가셔서 다시 확인해보셔요

신경 끊어져서 장애판정 나옵니다..

그럼 이만 지금도 통증때문에 제대로 앉아있지도 못하지만
보드타러가고 싶은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