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월 19일) 용평리조트 메가그린에서 사고가 있었는데,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당시에는 정황이 없어서 그냥 지나간 부분인데 지나고 보니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싶어서 화가나서 몇자 끄적입니다.


12월 19일 약 1시 30분경 쯤 메가 오픈해서 오전 내내 메가에서 라이딩 하다가

같이 타고 있던 친구(여자라이더, 슬라이딩턴 ~ 카빙 입문 쯤의 실력)가 업다운 요령을 알려달라고 해서 슬로프 오른쪽 끝(그린피아쪽)에서 업다운 요령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먼저 구석에 앉아서 말로 설명 해주고 사활강 하면서 반복된 업다운으로 몸에 균형 잡는 연습 하라고 알려준 후

약 2~3미터 쯤 뒤에서 그린피아 방향으로 힐 낙엽 사활강을 하고 있었습니다. 속도는 매우 천천히 가고 있는 상황..


제 시야는 슬로프 윗면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진행방향 쪽으로 보면서 가고 있는데 순간적으로 진행방향쪽 뒤편에서 (약 5~7미터쯤 전방에서) 빠른속도로 카빙박고 제쪽으로 내려오는 라이더를 보고 순간 충돌을 직감하고 뒷발을 앞으로 돌려 멈췄지만 상대쪽 라이더가 그대로 제쪽으로 와서 충돌 했습니다.


충돌 당시에는 왼쪽 갈비뼈쪽 충돌이 있었는지 약간의 호흡곤란 증상과 충돌 충격으로 한동안 슬로프에 누워 있다가

어느정도 고통이 가시고 갈비쪽을 어루만져 보니 골절 같은 증상은 없는 듯 해서 상대 라이더와 그린스넥에서 만나기로 하고 내려왔습니다.


내려와서 찬찬히 몸상태와 데크 상태를 살펴보니 제 데크 노즈부분에 사선으로 큰 기스가 나있고 데크 윗면 베이스가 까져 있었습니다. 바인딩은 왼발 하이백 뒤편이 까져 있었습니다.


다행인건 엣지나, 베이스 손상은 없는 듯 하고, 상대 라이더는 본인이 잘못 더 크다는걸 어느정도 인정 하는 듯 내려오자마자 상태가 괜찮은지 먼저 묻고 어느정도 보상을 해주겠다고 이야기를 걸어 왔습니다.Na1450501155784.jpg


Na1450501155690.jpg



그래서 저도 굳이 이런 상황에서 돈을 많이 뜯어낸다던지, 바가지를 씌운다던지 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은 없었던 터라

잘 해결하려고 하는 와중에 상대편 라이더 지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서는 어이없는 소리를 하더군요


제가 친구를 알려주느라고 천천히 사활강으로 가고 있었는데 부딪혔다는 소리를 듣더니 갑자기 끼어들어서

"슬로프 사고가 한사람만의 잘못이 어디있느냐?" "뭐하러 보상해주려고 하느냐? 보험처리 해라" "슬로프에서 강습 하는거 불법 아니냐?" "지금 좀전에 아저씨가 친구 알려주고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게 강습 아니냐? 바보냐?" 라는 등 언성을 높여서 따지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고장면 목격이라도 하셨느냐고 묻자 그 물음에 대답은 하지 않고 계속 따지기만 했습니다.

다행히 사고 상대자가 일행을 뜯어 말리며 조용히 현금으로 보상해주고 끝내자고 해서 일이 그 쯤에서 마무리 되었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 일행분의 태도와 언행이 너무나 어이없고 짜증이 나네요..



너무 짜증나서 주저리주저리 길게 썼는데, 제가 잘했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 사고 난 상대라이더가 100% 잘못했다는 것을 주장하려는것도, 부당한 보상을 받았다는 것을 어필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사고 당사자가 상호 구두로 합의해서 처리하려는 부분을 뜬금없이 일행이라며 끼어들어 사고 장면을 목격조차 하지 못한 사람이 저런 언행을 일삼는 것이 너무 어이없고 짜증나서 어디 해소할 데 도 없고 해서 여기에라도 끄적였습니다.


여러분들도 보드 타시다 보면 사고가 날 수도, 사고를 당할수도 있습니다.

저런 몰상식한 행동은 하지 않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남은 시즌 다들 안보하시기 바랍니다.


* 큰 부상은 없지만 그래도 하루쯤 지나니까 후유증으로 어깨와 팔쪽 근육통이 심해서 라이딩을 하기 힘드네요 ㅠㅠ


2015.12.20 12:12:32
*.101.217.136

저런 망나니 한 놈 때문에 기분 망치셨네요. 보드는 다쳤지만 몸 크게 안다치신데에 위안 삼으시구요

이제 시즌 시작인데 안보하시길~

2015.12.20 17:26:43
*.223.37.219

꼭 3자가 그러더라고요 서로 좋게좋게 같이 보드타는 사람끼리 이야기하려 풀려고하면 저도 작년에 그런일이..

2015.12.21 04:35:29
*.4.101.60

꼭 어딜가든... ㄸㄹㅇ들이 한명씩 있지요~~~ 앰땜했다 생각하세요~

2015.12.23 14:36:47
*.53.83.220

무시해버리세요~~~

빨리 쾌유 하시길~

2015.12.25 10:58:00
*.62.204.27

그놈두 초보때 그리 배웠을텐데.

2016.01.04 13:02:13
*.62.67.10

일행분이 참 ㄷㄷ도움안되는친구네요 서로 스무스하게 넘어가고 웃고커피한잔하고 이러면 잘넘어가지는걸 궂이......;;;;

2016.01.27 10:59:00
*.186.69.230

많이 열 받으셨겠네요.

살다보면 개념없는 진상들땜에 일이 더 꼬이는 경우도 있는데 잘 처리하셨다니 다행이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 부상 보고서 공지 사항 - [42] 관리자 2011-10-31 43161
3962 오늘 12시경..비발디 테크노 추돌사고 .. = 시즌아웃 당했어요.. [28] 코마상태 2019-02-14 5369
3961 지산레일에서 얼굴랜딩 file [6] 자쿠이 2004-01-16 5367
3960 팔꿈치 인대 파열 [5] 김강 2016-02-25 5331
3959 베어스 빅베어 유령데크사고 [17] 쿰두이몸 2014-12-11 5329
3958 뒤로 넘어진 후로 두통이 생겼어요. ㅠㅠ 조언부탁드려요 [12] 우주천재그니 2008-01-10 5303
3957 엄지발톱에 피가 고였는데, 시즌 접어야 하나요? ㅠ [8] 발꼬락이아파요 2010-01-03 5245
3956 시즌 시작하자마자...이러면...ㅡㅜ 두개골 파손,십자인대절단, [15] 샤푸가이 2005-11-16 5242
3955 안녕~~ 하이원 시즌아웃 ㅜㅜ file [29] 슬림형 2016-12-18 5231
3954 보드 타다가 신장 잃었습니다. file [44] 썰~인 2007-01-05 5225
3953 왼쪽팔 손목 골절루 깁스를 하게돼었어여.. [5] 온몸으로느껴라 2009-02-05 5219
3952 엄지 손가락 인대손상.... 인대파열 입니다.. ㅠㅠ [4] 과체중보더 2013-03-11 5211
3951 무릎에 피가 차면..... [5] 허접 썬 2003-02-12 5197
3950 -아랫도리 까고(?) 스키탄 여자- (=.=;) [15] 한탁 2002-09-16 5194
3949 후방 십자인대 파열 수술 후 7개월째... [6] 차석환 2010-11-11 5179
3948 헤머덱 날리고 내발도 날리고.. file [33] BTF 2015-12-28 5151
3947 (지산 중급코스)와... 소쿨스키어ㅋㅋㅋㅋ 완전 어이없네요 [13] 밥만축냇어 2014-12-27 5150
3946 보드사고 "어깨골절" 후기 [14] 베캄 2002-08-01 5147
3945 [강추] 저처럼 무릎안좋으신 분들 무릎밴드하세요. [9] 카리스마장 2014-12-09 5126
» 12월 19일자 용평리조트 메가그린에서 충돌 사고 file [7] 양삼 2015-12-20 5121
3943 보드접촉사고 후 상대방이 고소를 했습니다//과실이 어떻게 될까요?? [11] gora12 2011-03-11 5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