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뺑소니로 인하여 지금까지도 고생하고 있는 제 부상보고서를 작성해볼려고 합니다...

먼저 저의 부상부위는 왼쪽 팔꿈치 바깥쪽 인대 입니다...

사고 시간은 2년전인 00-01 시즌 강원도에 위치해 있는 X 보드장입니다...(그냥 이름을 밝히고 싶지가 않네요...)

그당시만 해도 동호회에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 혼자서 타기 좋아하는 외로운(?) 보더 였습니다...

혼자서 라이딩을 즐기다가 힘이들어 슬로프 가쪽에서 조금 쉴겸 바인딩 정검도 할겸 겸사겸사 자리를 잡고 잠시 앉았습니다...

그날은 유난히도 사람이 없었습니다... 또 제가 앉은 자리는 슬로프에서 잘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도 아니였습니다...

바인딩 정검하고 팔을 뒤로 하고 앉아서 쉬고있는 시간이 약 1분 조차 지나지도 않았을때 '어어~~어~~'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반사 신경으로 뒤를 처다보는건 당연하겠죠??? 저에게 보인건 갈색이 전부였습니다... 제가 돌아 봤을때는 너무나도 늦어 버렸던 거죠... 그 사람의 옷색이 갈색...

제 왼쪽 팔꿈치를 엣지로 가격 당했습니다...-_-

아마도 보더였던것 같습니다...(아직까지도 의문...아무래도 엣지자국이 하나인것으로 봐서는 보더로 추측 80%...)

너무나 아팠습니다... 손가락하나 까딱하지 못할정도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른채 왼팔을 움켜잡고 아파하면서 누워 있었습니다... (정말 그때 그시간...끔찍합니다...ㅠㅠ)

약간 정신을 차리고 가해자(슬로프에 앉아 있는 제 잘못도 있지만 슬로프에서의 충돌은 뒤에서 오는 사람의 잘못 이라서..^^ 그리고 제가 엄청 다쳤기때문에... 또~~~ 아무말도 없이 그사람은 도망 갔기 때문에...-_-)가 어떤사람인지 궁굼해서 돌아봤는데... 제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화가난다기 보다도... 너무 아파서 병원에나 빨리 갔으면 하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꽤 많이 지났던것 같은데 패트롤은 오지도 않고... 견딜수가 없더군요...-_-

제 몸을 겨우 일으켜 겨우겨우 슬로프를 내려와서 의무실로 향했습니다...(상급 슬로프여서 다리도 만만치 않게 아팠음...-_-)

의무실에서 는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서울 올라가서 다시한번 병원가보라고만 말하더군요...

서울로 올라가는 길도 고통이였습니다... 의무실에서는 그렇게 심각하게 얘기하지 않은것 같아 그날은 집에서 잠만 자며 쉬었습니다...

왠걸 아침에 일어나니 제 팔은 마치 바람을 넣은듯 띵띵 붛어 있었습니다...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팔이 부러진것은 아닌데... 왜 팔이 이렇게 됐을까...시즌도 끝이구나... 혹 크게 잘못되는건 아닐까 걱정하며 동네 병원에 갔는데...

의사는 그저 인대가 조금 늘어난것 뿐이라고 하더라고요... 깁스 3주정도만 하면된다고...

큰부상이 아닌게  하나님께 정말 감사 드렸습니다...

보드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깁스를 하고도 보드장을 메일 찾았고... 깁스는 저에게 큰 보호대가 되어주었습니다...(지금 생각하면 정말 내가 왜 그랬지...라는 생각뿐...)

깁스한후 약 18일이 지났을까..저는 너무 답답하여 병워능로 향했습니다... 너무 답답하니 풀어달라 애원을 했고... 반깁스는 권유하는 의사는 철저히 무시되었습니다...-_-;;;

깁스를 풀고 집에 들어와서 샤워를 하고 시원한 외출 준비(주관절이라서 오랫동안 안움직였더니...불편하더군요...)를 하고 집을나서면서 구두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려는데... 뚜둣 하는 소리와 함께 제 팔은 분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분리되었다가 바로 다시 껴지더군요...-_-

저는 너무나도 겁이 났습니다... 외출이고 뭐고 없었습니다...그저 이런 저런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다음날 병원을 찾았고...의사는 MRI 를 찍어보라고 해서 찍어보니 인대가 괭장히 많이 파열되었다고 하더군요... 다시 깁스를 하자고 또 다시 긴 3주의 깁스 생활은 시작 외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깁스를 풀은후...또 다시 탈구 현상이... 정말 말 그래도 좌절이였습니다...좌절...아아아악~~~~~~~~~~~~~~~~~~~~

대학병원으로 진찰을 받고 또 다시 깁스의 생활...-_-  깁스를 하고 또해도 팔꿈치 인대는 붙질 재생이 안됐습니다...-_-(집에 있는 스프린트<반깁스> 만해도 6~7 개 됩니다)

그렇게 01/02 시즌이 왔고... 저는 그냥 깁스를 하고 보드를 타기로 했습니다...(너무나도 철없고 겁없던....-_-)

조심조심히 타면서 시즌이 종반으로 향할때쯤 굴둑같이 높아지는 키커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오면서...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베이직으로 계속 뛰다가... 또 욕심많은 사람...(밉습니다...-_-) 그랩잡고...돌리고... 결국에는 팔꿈치로 착지... 팔꿈치 탈구 되면서 뒤틀려 버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병원을 갔어야 했는데... 동호회 형들과 그저 놀고 싶은마음에 약 1주일동안 부상당한 체로 보드장에 머물렀습니다...그러니 팔 붛은것도 가라앉았고... 아무러치 않게 시즌의 끝을 보았습니다...

그 후 힘만 주게 되면 빠지는 내팔...-_- 다시병원을 찾아 수술 날짜를 잡고... 수술을 하였습니다... 봉합수술을 했다고 하던군요...

얼마나 기쁘던지..깁스 없이 보드 탈 생각으로만 가득 찼습니다...

재활운동이 끝난후 탈구현상이 일어나는지 궁금하여 팔을 쭉 편채 주먹을 꽉 쥐어보았습니다...

ㅠㅠ 또다시 탈구 현상....좌절....아아아악~~~~~~~~~~~~

그렇게 02/03 시즌이 다가왔고... 이놈의 보드가 뭔지... 재활운동때 착용하던 보조기를 차고 보딩을 강행 했습니다...


참 겁도 없죠??? 02/03 시즌 보조기 착용하고 지빙하는 모습입니다...


다행이도 02/03 시즌은 무사히 아무탈 없이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탈구현상이 되는 팔을 가지고 살아갈수 없는 것은 당연하겠죠?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나 : "선생님 또 탈구가 되네요...-_-"

선생님 : " 엇? 빼봐~~~" (제 팔은 수술하기전 레지던트들에게 실험 대상이였습니다...뺐다 꼈다...-_-)

나 : "뚝"

선생님 : "어 또 빠지네..."
.
.
.
수술날짜가 다시 잡혔습니다... 2003년 8월 18일...



병원에 완전 놀러 간것 같죠??? 병원에서 베테랑입니다... 수술 후에도 보호자 없었습니다...-_- 간호사들도 저를 환자 취급 하지도 안았습니다...



병원에서 모습입니다...이러니 간호사들이 환자 취급 안했겠죠??? -_-



이곳에서 인대를 뽑아서...팔꿈치에 재건했다고 합니다...-_- 제가봐도 끔찍...



홋치케이스로 박아 놓았습니다...아랬쪽에는 각도를 고정하기 위한 핀도 보이죠...-_- 제가 봐도 좀그런데...불쾌한 사진이라서...죄송합니다...꾸벅...(__)



제 뼈에 박혀 있던 핀입니다... 약 1미리의 두께와 10 센치 길이 입니다... 수술후 병원에서 얼마나 싸돌아 다녔으면 핀이 휘었습니다...-_- 이거 뽑을때는 의료 뺀치로 뽑다 안되서 공업용 뺀치로 뽑았습니다... 마취 없이...ㅠㅠ 눈물 찔끔...

이렇게 지금 9월 28일 까지 재활운동중 입니다...


현재 새로 마춘 보조기로 재활 운동중...로보트 입니다...

재활운동하고 있는 지금도 시즌이 빨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고 시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약 3~4년 동안 부상으로 인해 고생하면서 또 이글을 쓰면서 느낀점을 몇가지를 알려드릴려고 합니다...

◎ 항상 안전보딩 하시길 바랍니다... 스노우보딩이 자기 주의에 불구하고도 안전사고가 있을수 있는 스포츠이기에 항상 주의 하셔서 저와 같은 상황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더이상은 나오질 않기를 바랍니다...

◎ 만약... 정말 만약 부상이 생기시면 아랫분들도 언급하셨지만... 관리를 소홀이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제가 병원을 다니면서 정말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이 가장 큽니다... 보딩이외에도 부상을 입거나 아프실때... 아니 아프시기전에 관리를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래야 항상 건강한 헝글가족...또 보더들이 되길 바랍니다...

◎ 뺑소니...뺑소니 치지맙시다... 가해후 정말 회피하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겠지만... 절대로 피해 받은 사람의 상황 고려 해서...정말 자기 가족이 뺑소니를 당했다고 생각했을때... 저는 저를 치는 가해자분을 원망하지 미워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겁이 났으면 그랬을까 라는 생각이 날뿐입니다... 어려운게 아니라고 봅니다... 서로를 생각해주는 보더... 저는 이일로 인해 나쁜 버릇이 생겼습니다... 저와 같이 보딩하는 형들이나 동생들이 충돌이 났을때... 괭장히 흥분하게 되는... 아픈 부분으로 인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저같은 심리적이나 외상적인 피해자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말 간절합니다...

어쨌든... 부상당해서..다시는 헝글에서도 부상보고서 게시판이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자기 자신을 지키는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포인트의 글이였습니다... 부상당하게 되면 물질적 피해(수술비 2회~~ 엠알아이 5회...기타등등...), 가족들에게 피해...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것 같습니다... 미국에 있는 제 여자친구는 제 팔돌리기 하는게 소원이라 했습니다.. 작은것이라도 그렇게 못해주는게... 미안하기도 했습니다..요번에는 재활운동을 열심히 하여서 꼭 맘것 돌릴수 있도록해줘야죠...^^ 길이 생각보다 많이 길어 졌네요...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다가오는 03/04 시즌 준비 잘하시고요... 올 시즌 이 게시판 없애 버립시다!!!!!!!!!!!!!!! ^^;;;;
엮인글 :

2003.09.28 03:09:50
*.124.106.100

ㅠ.ㅠ 무자게 아프셨겠습니다..끔찍합니다...조심하세요!!
모두들 03-04를 안전보딩으로...잘 나셨음 합니닷!!

2003.09.28 03:50:19
*.222.22.67

안전~~안전!!!

언능 완쾌하시길...*^^*

2003.09.28 08:58:55
*.93.102.78

빠른 쾌유를 빕니다....

2003.09.28 13:11:40
*.36.31.157

흑 지금 라면먹었는데...ㅡㅡ;;

2003.09.28 15:39:39
*.208.139.56

허걱..넘 무섭습니다..ㅠ.ㅠ
완벽한 치료가 꼭 되셨으면 좋겠네요~~
재활운동 열심히 하세요!!화팅!!!

2003.10.02 14:16:44
*.168.149.209

너무 무섭다...... 저도지금 팔이 안펴져서 왜그런지 고민중인데 ㅜ_ㅡ

2003.10.04 00:37:35
*.190.236.26

쾌유를..

2003.10.08 17:48:23
*.247.159.54

인대랑 연골... 특히 연골은 한번 잘못되면 절대 재생안됩니다. 다른 사람걸 이식하지 않는한은... 저 아는 사람도 보드타다 심하게 넘어졌는데 병원안가고 계속 강행군하다가 연골에 염증이 생겨서 얼마나 땅을 치고 후회를 했는지 모름다.. 우리몸에 있는 모든것.. 있을때 지킵시다..

2003.10.09 02:18:59
*.254.86.127

마데카솔 마니 발라야 겟군요^^ 크리시즘님 화링~

2003.10.09 16:52:53
*.220.67.167

음....글 잘봤습니다.. 그런데 정말 하지 말아야할것은 뺑소니 사고겠죠... 그때 조금만 더 빨리 치료를 받았더라면...아무튼 쾌유하시기 바랍니다

2003.10.14 12:10:03
*.235.25.27

무섭습니다. 안전보딩하세요

2003.11.06 04:55:58
*.211.52.71

뺑소니는 다죽여야돼 차건 뽀드건....!!
깡백호

2003.11.06 11:58:45
*.147.229.71

언 넝 완 쾌 되 세 요..
앞길엔 좋은 일이 더 많을겁니다..
꽁이~*

2003.11.08 03:04:34
*.80.19.247

헉... 넘 무서워요.
미에로 헬멧

2003.11.27 12:57:03
*.178.135.222

빨리완쾌돼어서 멋진 지빙을 보여주셔요
panterakjh

2003.12.04 22:59:13
*.207.67.118

솔직히.....
님 글 읽으면서 감동받았습니다.
그리고, 제 3자인 제가 그 뺑소니친놈한테 열받네요.
이런...

2003.12.05 01:06:48
*.123.124.39

저도 보딩을 무지 좋아하고 많이 다쳐도 봤지만 이건 아니네요.
뺑소니친 사람 원망하지 말고, 치료나 제대로 받으세요.

원인제공은 그 뺑소니친 사람이지만 병을 키우고, 고통을 만들어낸건 남이 아닌 본인이 한 행동입니다.

부상으로부터 몸을 사리는것이 겁쟁이들이나 하는 행동인것처럼 생각하시면 않됩니다.
한순간의 즐거움과 평생동안의 건강을 바꾸는 도박은 하지 마세요.

부디 이번엔 완치되는 순간까지 조심하시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부상 보고서 공지 사항 - [42] 관리자 2011-10-31 43168
442 머리 어지럼증..앉았다 일났다.. [10] ┏arvine┛ 2003-11-08 1686
441 왼쪽 복숭아뼈(안쪽)에 지금 못박아놓고있는데.......타도 될련지... [15] 깁스처녀 2003-11-07 1780
440 무릎에 관해 질문이 있습니다. [9] 바람돌이 2003-11-05 1036
439 무릎 수술했는데요~ [필독] [24] 뻐터링★ 2003-11-01 2530
438 [re] 무릎 수술했는데요~ [필독] [3] 경험자 2003-11-08 997
437 스키보험에 대해서... [7] 달려라보더 2003-10-26 2132
436 지난시즌 꼬리뼈에 금이갔었죠.. [6] 보더보더~~ 2003-10-20 2812
435 스키어와의 충돌!! [5] 정현우 2003-10-13 2035
434 초보분들 점프대 보더라도 그냥 지나칩시다. 객기 부리지 맙시다. [10] 푹빠진보더 2003-10-09 2689
433 작년시즌에 꼬리뼈를~~~~ [4] 보더리 2003-10-05 1310
432 가끔 무릎이 시큰하네요... [3] e09g 2003-10-05 1142
431 [이벤트]보드타다 다친 무릎이나 허리 부상시의 운동치료^^ [4] 날아라보드~~ 2003-10-04 1377
430 [이벤트]위험한 사고..여자들에게 아주 중요한..골반... [5] 초급보더 2003-10-04 2290
429 골반뼈 다치신분 계시나요.... [4] 블럭 2003-10-04 1773
428 무릎이 나아야 할 터인데. [2] 허진영 2003-10-03 889
427 [이벤트] 보더들에게 제일 많이 발생하는 사고 '손목골절!!' [7] 때욱 2003-10-03 2380
426 [이벤트]02-03시즌 입원기<이뿌게 바저여 헤헤*^^*> [8] 입원전문보더 2003-09-30 1562
425 [이벤트]음...과속에 의한.. [6] ♨작살♨ 2003-09-28 1168
424 [이벤트] 무릎, 팔꿈치에 관련... .... mitterhong 2003-09-28 977
» [이벤트] 뺑소니로 인한... * 첨부사진도 있습니다~~~^^ [17] chrisism 2003-09-28 2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