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많이 아프시겠네요... 근데 그걸로 어떻게 진단을 내리라는 말씀이신지..
난감하네요. 아.. 제가 조만간에 묻지마칼럼인가 하는 곳에다가 무릎 손상을 한 번 올릴려고 맘먹고 있는데..
워낙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라.. 함부로 못하고 있습니다..

통틀어 '슬내장' 이라고 하면 맞을텐데.. 슬내장에는 워낙에 다양한 상태를 포함합니다.
무릎의 외상으로 운동시 통증, 관절액 증가, 운동제한이 있으면 슬내장입니다.
슬내장을 유발하는 손상은 주로 전/후방 십자인대 손상, 내/외측 측부인대 손상,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흔하고,
그 외에도 경골(무릎 아래의 뼈.. 염장님 올리신 글 속의 그림에도 나옵니다.)끝 부분의 손상, 관절강 내의 뼈조각,
활액막추벽증후군(한글로 하면 훨씬 어려운 단어 중의 하나입니다), 외골종.. 등이 있습니다.. -.-

'뚝' 하는 소리가 났고(popping sound).. 무릎이 약간 구부러진 상태에서.. 외회전 중에 일어난 손상이므로 반월상연골판의 손상보다는 측부인대손상의 가능성이 더 높아보입니다..
또는 십자인대의 손상일 수도 있으나 이것은 단독으로는 잘 안 생기고, 다른 손상에 동반되어 잘 나타납니다.
측부인대 손상의 경우에 처음에 많이 아픈 것 외에도.. 시간이 가면서 무릎이 약간 구부러진 상태에서는 관절의 안정성이 없기 때문에 보행이나 체중부하가 어려워집니다. 하루쯤 지나면 무릎이 많이 부을테고.. giving-way(계단 같은 곳에서 무릎이 갑자기 접히면서 '휘청'하는 증상)나 locking(=buckling, 무릎이 펴지다가 마는 것)도 보일 수 있겠죠.
측부인대나 십자인대 손상은 위에서 말한 '증상(symptoms)' 말고는.. 스스로 알기 어렵고. 일일이 설명하기에도 너무 벅찬 내용들입니다..
어쨌든, '뚝' 소리 + 외(내)회전시 손상 + 보행불안정성 + 지속적인 통증..
이렇게 되면 빨간불!! 입니다.
엑스레이 중에 스트레스 뷰 (stress view) 라는 걸 찍는 게 일반적이고.. 의심이 되면, 엠알아이를 찍게 됩니다.
인대의 손상이 맞다면, 손상 정도에 따라서
1. 가벼운 손상 -> 압박붕대 but, 대부분은 석고고정 3-4주 + 목발
2. 중등도의 손상 -> 운동선수가 아닌 경우(우리는 운동선순가?) 석고고정
3. 완전파열 + 불안정성 + 동반손상(연골판 등) -> 조기에 수술. 수술 후 5-6 주간 고정.
이렇게 갑니다.
만일 인대 손상이 있는데 치료가 부적절하거나 늦으면 인대이완이 오고, 불안정성을 감수하며 살아야 하고, 재건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원래처럼 잘 안돌아오겠죠.

제가 온라인으로 이렇게 허접스럽게 떠드는 것은.. 거의 결론이 병원을 가보시라.. 로 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많이 알아서가 아니고.. 병원에 갈 시기를 절대로 놓치지 마시라는 겁니다.
어떠한 뛰어난 의사라도 묻고답하기 형식으로는 환자의 상태를 다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짐작을 할 뿐이죠.

어쨌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굴곡/외회전시 손상 + '뚝' 소리 + 보행불안정성 은 노란불도 아니고 '빨간불'입니다.
희망찬 내용을 못 전해드려 미안합니다.. 심사숙고하시길..

------------------------------------------------------------------------------------
음.. 이번엔 미리 딴 곳에서 작업하니.. 튕겨나도 다시 긁어올 수 있었네요.. 왜 자꾸 튕기지? -.-

캬....전문적이고 깊이있는 글...감사합니다..

역시 헝글엔 모든게 다 있군요...ER님 머찌시네요..^^ 그나저나 제 여자친구도 저번에 무릎부상으로 병원갔더니 무릎 연골에 염증이 생겼다길래 약먹고 좀 괜찮다 싶어서 또 보딩을 했는데 악화됐어요..중간에 넘 아프다고 해서 접고 왔는데...
병원가니까 연골이 조금 찢어졌다(?)고 하고 주사를 무릎에 놔주고 궁뎅이에도 주사를 놔주고 병원계속 오라고 했다는데..
그냥 단순 타박상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바여 지난 일욜날 그래서 어제 병원갔는데..지금도 아프다고 하네요...ㅠ.ㅠ
여친은 올해 보딩 접어야 겠고...집에서 할수 있는 간단한 물리치료방법이나 그런거 없을까요??
걱정되네여.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