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6일 심야로 오크밸리 놀러갔는데 설질이 확실히 안 좋더군요.
아이스가 너무 많았습니다.

같이 간 애들 챙겨주느라 거의 못타고 마지막 한시간 남았을 때 타기 시작했는데,
한 3번 타고 가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전날 야근하고 갔던거라 피곤하기도 했고, 설질도 엉망이라 2번 타니까 타기 싫어졌지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타고 가자..란 생각에 마지막으로 내려오던 도중에 결국 사고쳤네요.


아이스에서 미끄러질 때 손을 짚는 바람에

팔꿈치가 꺾이는 바람에 패트롤 도움 받아서 의무실로 직행했습니다.

팔을 보니까 s자로 되어있어서 걱정했는데 부러진 건 아니고 빠진거라고 하더군요.

의무실에서 일단 끼고, 원주 기독병원으로 이송됐는데, 거기서 X-ray 찍어보니 팔이 제대로 껴지질 않았다고 합니다.

팔을 끼울 때 힘이 들어갈 수 있다고 수면 마취하고 다시 끼운 뒤에 반깁스 한 상태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집 근처 병원와서 x-ray 찍어보니 팔은 제대로 들어갔고, mri를 보니 인대가 찢어졌다고 해서 반깁스 상태로 3주간 입원해 있다가
2월말부터 재활 시작했는데, 팔이 굳어서 굽혀지지도 펴지지도 않네요.

부상보고서를 진작 봤으면 반깁스 했을 때 좀 움직이던지, 아님 수시로 팔을 주물러서 굳는걸 조금이라도 더 방지했을텐데 아쉽습니다;



자고 일어날 때마다 곤욕이네요. 팔이 너무 저려서 아침마다 주물러줘야하고, 수시로 접었다 폈다 연습해줘야 합니다.

따뜻해야 잘 되는 것 같아서 항상 옷 위에 붙이는 핫팩 붙이고 있구요.

접었다 폈다 연습 하루라도 소홀히 하면 담날이면 가동범위가 많이 줄어듭니다.

어젠 일도 많고, 너무 피곤해서 집에가서 그냥 잤더니 아침엔 가동범위가 많이 줄었네요.



첨엔 병원 물리치료 선생님께서 팔 보시더니 한숨을 쉬던데; 어젠 희망이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하루하루 꺾이는 각도가 미미하지만 눈에 띄게 좋아진다구요.

근데 펴지는건 첨 올 때보다 안 좋아졌다고 합니다.

(물리치료 선생님이 접는 연습해줄 때는 굉장히 아프지만, 펴줄 때는 팔 빠지는 느낌이 다시 듭니다 -_-;; ㄷㄷㄷㄷ)


입원도 안 되니까 통원 밖에 방법이 없는데, 통원으로 물리치료 해봤자 하루 1시간 받는게 전부입니다.

그 1시간도 찜질하고 전기치료 받는게 3/4정도 되고 꺾는 연습하는건 10~15분밖에 안 되구요.

이렇게 해서 나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기 시작하네요 -_-;;


부상보고서 보니까 저처럼 팔꿈치 탈구 때문에 인대 손상된 분들 계시던데,

재활은 얼마나 걸렸는지, 재활이 끝난뒤 얼마나 움직일 수 있게 되셨나요.

팔이 신경 쓰여서 다른건 거의 손에 잡히지도 않아요 ㅠㅠ




덧. 2월 7일 새벽에 오크밸리에서 저 도와주신 남자 보더분 감사합니다.

패트롤 불러주시고, 바인딩 풀어주시고, 중간중간 말걸어주셔서 많이 안심됐었습니다.

경황이 없다보니 제대로 인사를 못 드려서 죄송했습니다.

엮인글 :

2010.03.05 12:38:37
*.59.6.254

밑에 저와 똑같네요
전 반깁스 일주일햇는데 답답해서 중간에 풀었다 말았다도 했고
일주일후그냥 풀고 다녓는데
저도 팔은 다안펴지고 구부려지는건 90도 이하로 좁아지는부분부터 아프네요;;
운동밖에방법이없다하고~~~
저도 재활잘해보려구요 에효;;;힘내세요~~종종소식올려주시구요^^

2010.03.05 18:54:17
*.131.193.152

제 경우는 팔꿈치 뼈가 이쁘게 부러져서 5주정도 통 기부스 했었어요.

집에서도 틈틈히 욕조에 들어가서 팔꿈치 따듯하게 해서 최대한 재활훈련 해주세요.

재활훈련도 단계가 있으니 물리치료사랑 이야기해서 어느 정도하면 되는지 상담해보세요.

제 경우는 1달째 80%회복, 2달째 90%회복, 99%쯤이라고 느낄땐 1년쯤 걸린듯..
물리치료는 1달반까지만 받았어요.
^^

2010.03.05 23:13:40
*.151.2.139

흠 저도 작년 2월 초에 팔꿈치 빠진 1人입니다. 저는 주관절이 삼두근 근처에 계셨고요...
재활 시작하신거보니 일단 뼈는 잘 들어가셨나보네요 관절 부분이 다 그렇지만 재활에서 죽어나는건 당연한거구요.

제 매형이 정형외과 의사라 처갓집 오실 때마다 저를 괴롭히곤 했는데 그렇게 팔을 괴롭히면서 재활을 해주셔야 나중에 혼자 웃으면서 머리 감으실 수 있습니다.
아픈건 당연한거고 안펴지는건 당연한거에요. 저도 처음에 진짜 안펴지는게 아닌가 많이 걱정했습니다. 지금은 정상인이 180도의 운동 범위를 가진다면, 저같은 경우는 165~170 정도로 생활에 전혀 불편없는 정도구요. 쫙 펴보세요~하면 약간 티가 나는 정도에요.

저는 매일매일 물리치료를 가면서 집에서도 온열찜질기로 팔꿈치 부분을 많이 풀어주면서 약간약간씩 펴주고 했구요. 지금은 당연히 안펴지고 지리고 하는게 당연한거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하루에 조금씩 조금씩 펴지는 느낌이 들도록 연습을 하세요.

관절이 안움직이면 경직이 오지만 조금조금씩 움직여주면 경직은 왠만하면 안일어납니다. 재활을 하루도 거르지마시고 집에 온열찜질기 같은거 없으시면 하나 장만하셔서 근육을 풀어주시면서 조금조금씩 펴주는 연습을 하세요.

팔이 지리는건 아마 신경이 눌렸다거나 하는 경우인데요. 심하다 싶으면 신경과나 정형외과 가셔서 신경검사를 받아보시면 됩니다. 근데 저도 팔을 베고 자는 등 오래 굽히고 있거나 하면 저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냥 살고 있어요;;

암튼 관절 부분이 다 그렇겠지만 죽어도 재활 살아도 재활입니다. 게을리 하시면 진짜 혼자 머리도 못감습니다.. 아 그리고 한마디 더 드리자면 저도 펴지는건 안되고 굽히는건 잘됐고요. 펴줄때 팔에서 약간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하면 아직 그쪽 인대가 완전히 회복이 덜 된 경우일수도 있으니까 너무 무리한 재활은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병원에서 하는 물리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배우러가신다고 생각하는게 마음 편합니다. 집에서 TV볼때, 책볼때, 공부할때 온찜질을 해주면서 펴주는 연습을 하세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전 글쓴 분보다 더 팔 상태가 안좋았고 전 생각보다 그렇게 재활을 열심히 하진 않은거 같은데 지금은 정상 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을 정도로 잘 살고 있어요. 그렇다고 재활을 게을리하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관절이 안움직이면 경직되서 혼자 머리 못감는거지 조금조금씩 움직여주시면 운동범위가 늘어나고 정상인처럼 펴실 수 있습니다.

근데 팔굽혀펴기를 한다거나 할 때 확실히 잘 안되긴 하네요 ㅠㅠ 전 회복된지는 다친지 2개월~3개월 후 정도가 걸린거 같네요. 또 궁금한거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시간되는대로 알려드릴게요~

2010.03.10 16:14:33
*.165.181.199

도움이 될까 해서.. 쪽지 보냅니다.
연락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 부상 보고서 공지 사항 - [42] 관리자 2011-10-31 43151
4061 거위발건염 치료해보신분? [3] 쿤짱 2010-11-04 6954
4060 발톱은 대체 어느 병원가야죠? [6] 발톱우째? 2003-03-06 6945
4059 발목골절... [13] 만더기 2016-02-16 6923
4058 손등뼈 골절입니다......도움좀 주세요... [6] nikkcuf 2004-01-13 6918
4057 스키장 사고 사례와 예방, 응급처치 방법 file [11] 보드소년필 2008-09-29 6885
4056 쇄골 분쇄 골절 [12] 착한귀신 2011-12-17 6879
4055 2016.2.6일 곤지암 윈디 슬로프 충돌 사고 영상.. [40] 곤쟘쵸파 2016-02-12 6870
4054 사고관련 후회됩니다.. 죄송합니다.. 보험 꼭 드세요.. [38] 하지무. 2019-02-05 6838
4053 스키어인데 보더랑 사고가났습니다. [13] 하사탕 2015-02-17 6832
4052 스노우보드 사고 관련하여 글남깁니다. [6] 구미장군 2018-03-29 6823
4051 최악이라는 주상골골절을 당했습니다 [7] 냐하함 2009-01-21 6817
4050 제가 02-03때의 충돌사고 경험입니다. 한번쯤 읽어보시길~ [3] 안전보딩 2009-12-13 6766
4049 올 여름 팔 부러졌던 이야기 입니다 (부러졌을때 사진, 수술후 사... file [7] 범댕 2015-12-10 6756
4048 시즌 말미에 또 어이없는 사고를 file [9] 실링기 2016-04-02 6732
4047 사고관련 후회됩니다.. 후속.. 그리고 부탁드립니다.. [20] 하지무. 2019-02-26 6723
4046 모빌과 충돌사고 내가 고라니라니 file [23] 왓해픈 2019-12-12 6708
4045 베어스타운 정신나간 초보 뺑소니 file [18] 홍보둬 2018-03-08 6707
4044 [목격자를 찾습니다, 혐오주의] 18년 2월 10일(토) 오전 9시30분~... file [5] 능동곱창 2018-02-12 6680
4043 무릎 아플 때 붕대 효과 있나요? [5] 무릎아 펴져라 2010-02-02 6679
4042 찾아주세요!!!!! 27~28일 휘팍 스페로우 계셨던분들 부탁드립니다. [39] 쪼매난 이쁜이 2010-11-30 6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