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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처럼 잘 탄다고 데몬입니다.
장난이구요
데몬스트레이터를 줄여서 데몬이라 말하는데, 일종의 협회의 교본같은 분들이고, 인스트럭터를 지도할 수 있는 상위 레벨의 지도자들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예를들면 CASI같은 경우에는 LV3,4분들이 인스트럭터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상위 지도자로 알고 있습니다.
프리스타일 스노우보드라고는 말하지만,
말 그대로 자유롭게 탈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스노우보드-자유형 이런 느낌인거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수영 자유형도, 프리스타일 스위밍입니다. 개헤엄이든 크롤이든 뭐든간에 자기 마음대로 헤엄칠 수는 있지만, 수십년간 연구되어지고 갈고닦아진 여러 기술들중에서도 결국에는 교본과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자세가 존재합니다.
비슷한 논리로 이런 부분에서 킥커등을 안정적이게 넘어가는 법, 파이프등에서 기술구사를 하는데 있어서 협회가 생각하고 인정하는 교과서적인 자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스위스협회(스위스 설상스포츠 직업 및 교육 협회)의 인스트럭터 모듈과 시험을 통과한 이후에 추가과정으로 에어/파크/하프파이프 인스트럭터 과정이 있습니다. 이게 곧 프리스타일 인스트럭터 과정인거죠. 말은 프리스타일이지만, 선생님은 존재합니다.
해외도 정확히 데몬스트레이터가 있는지 존재여부는 모르겠지만(일본은 존재한다고 알고있습니다만,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한국의 데몬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지도자들의 지도자, 상위레벨의 코치들입니다. 말만 좀 다를뿐 결국에는 고등급 인스트럭터분들입니다. 없으면 그게 더 문제인거죠.
프리스타일 보드에 데몬이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는 결국 프리스타일 보드에는 인스트럭터가 존재해서는 안되고 그냥 초보한테 보드랑 부츠 던져주고, 느그 멋대로 타서 뼈가 박살나든 말든 알아서해라. 라는 논리밖에 안됩니다.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이 아니라 왜 없는걸 만들어내냐는 말입니다. head instructor와 demonstration team은 다른 개념입니다. 스키같은 경우 많은 나라에서 national demonstration team을 운영하고 있지만 스노보드에 정해진 자세만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스노보드 레벨을 따질때 턴의 반경이나 속도 안정성 등 '결과'를 중시하고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한국처럼 정해진 자세를 요구하고 따르도록 하는 경우는 전혀 없습니다. KSIA라고 해봤자 열악한 환경에서 짧은 시간에 선진국들에 비해 얼마나 많은 독자적인 노하우를 쌓았을까요. 교본도 다른 나라의 교본을 참고해 한국식으로 변형시킨 낡은 교본인데. 한국 특유의 정형화시키고 시험점수화 시키려는 강박이 반영된 아재들의 친목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보입니다.
데몬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테스트를 거친다 그 단계가 준 지도자 자격증 시험이다. 대한스키협회 산하 지도자 연맹에서 주최하는 준 지도자 자격증 시험을 합격하면 일단 기술 선수권대회의 자격이 주어진다. 기술 선수권대회에서도 상위 60위안에 랭킹되어야 다시 데몬선발전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게 된다. 실로 멀고도 험난한 길이 아닐 수 없다. 일반인들은 1단계인 준 지도자의 벽을 넘는 것도 꿈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일만은 아니다. 현재 데몬들의 프로필을 보면 선수 출신도 있지만 일반 스키어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데몬 선발전은 기술선수권이 끝난 다음날 기술선수권 상위 60명까지만 데몬 선발전에 출전한다. 데몬 선발전에서 남자 10명 여자 5명까지만 선발하여 데몬스트레이터로서의 자격이 주어진다. 데몬에 선발되면 해외연수의 기회와 각종 지원이 뒤따르지만 실질적으로 생업과는 거리가 멀다. 대부분의 데몬들의 자신의 생업을 가지지 않고서는 사실상 생활이 어렵다. 이러한 부분이 우리나라 스키계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