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10년 인생을 정리하고 보드로 갈아탄 후 4번째 출격하던 어제,

 

불과 작년만 해도 스키타고 신나게 내려오던 상급자코스를 바라보며 서러움의 탄식을 삼키다가

10초도 채 못버티고 넘어지고 자빠지면서 체력의 한계를 느낀 나머지 그간 단일권으로만 이용했는데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처음으로 복합권(주간권)을 끊었더랬죠.

 

8시30분부터 시작이지만 밥먹고, 준비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보니 10시 조금 넘어 대명 도착.

이미 상당한 인파가 매표소부터 즐비함.

주차하고, 발권하고, 옷 갈아입고, 장비 빌리는데 약 1시간 소요;;

2시간 30분 이상을 까먹고 주간권 이용 개시.

 

제 수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발라드는 대기시간 약 10분.

옆에 째즈도 만만치않더군요.

 

설질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 이를 피해다니는데 급급했고,

강습인원 및 중간중간에 엎어져있는 사람들 역시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별로 넘어지지도 않고 무난하게 발라드탔는데 3번 내려오니 1시간쯤 걸리더군요;;

 

리프트 대기시간에 지쳐서 밥먹으러 고고~

2층 식당도 인원크리;;

만석 좌석에서 빈자리 찾기 전쟁을 끝내고 초고속 스피드로 돈까스 흡입.

심기일전하고 13시부터 다시 보딩 시작.

 

밥먹고 오니 오전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운집했습니다.

같이 온 일행의 꼬임에 넘어가 대기시간 제로였던 테크노 리프트에 처음 탑승합니다..

보드 전향 후 처음 정상에 올라가는거라 상당히 긴장되더군요;;

히안하게 오전에는 고요하던 바람이 오후부터 거세지면서 리프트 탈 때 상당히 추웠습니다.

 

클래식-오솔길-째즈 코스를 이용했는데 클래식 출발지점 아이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출발부터 넘어집니다.

군데군데 빙판이 너무 많아 낙엽질로 겨우겨우 내려옵니다.

간간이 턴을 시도하다보면 아이스에 미끄러지며 여지없이 넘어집니다.

 

오솔길에서 어떻게든 바인딩 풀지 않으려고 낑낑대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길이 좁다보니 자칫 추돌사고의 위험이 크더군요.

실제로 뒤에서 내려오던 스키어에게 추돌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땐 그냥 경황이 없어 그냥 괜찮다고 했는데 집에와서 보니 짝궁뎅이 돼있다는.. ㅠㅠ

   

오솔길을 지나 째즈에 들어서도 변함없는 인파와 아이스.

그래도 제법 턴을 구사하며 내려오지만 워낙 사람이 많아 사고의 위험성이 도처에 깔려있습니다.

 

오후 3시쯤 되니 설탕무덤과 감자밭이 클래식과 째즈 곳곳에 자동셋팅되었고,

오전에는 불지 않았던 강풍마저 동반하면서 상당히 힘든 보딩이었습니다.

 

17시 마지막 보딩을 끝내고 베이스에서 바라본 슬로프는 정설이 한창이더군요.

깔끔하게 단장된 슬로프를 보니 대명에는 오후 정설이 없는게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엄청난 차량들이 엉켜 리조트 빠져나오는데만 30분..

춘천가서 닭갈비 먹고 10시 좀 못되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상 보드 입문 2달된 초보의 대명 후기였습니다.

처음으로 작성한 후기라 뻘쭘하지만 앞으로 종종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의 소득 : 보드 전향 후 4번만에 중급코스(째즈)에서 무난한 보딩 가능해짐.

                           테크노 리프트를 이용해서 클래식으로 내려오면 째즈에서 합류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됨.

 

* 오늘의 교훈 : 아이스에서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자.

                           주말 오후 대명은 인파를 피해갈 수 있는 스킬을 연마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엮인글 :

비발디 꽁꽁

2011.01.30 12:36:47
*.112.96.60

설탕무덤과 감자밭 ㅋㅋ 너무웃겨 ㅋㅋ 저도 경험 하고 왔어요

샤샤샥_1012152

2011.01.30 12:58:30
*.7.46.50

ㅎㅎ 후기 잼나게 잘봤습니다~요즘 방학 끝무렵이고 단체도 많아 주말은

 

피하는게 상책이라고 합니다 사람많을때 피하는법도 배워익히는거다

 

생각하면 짜증이 반으로 줄더군요 ㅎㅎ

 

 

KkanG.

2011.01.30 14:12:46
*.170.222.27

와우 ~ 어제 저오ㅏ 함께 하셨네여 ? ㅎㅎㅎ

 

간만에 주간에 갔는데...사람 정말 많더군요...ㄷㄷㄷ;;;

 

주차장 빠져나오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ㅋㅋ

 

저도 어제 춘천들러서 맛나게 닭갈비 먹고 집으로 왔습니당 ㅎㅎㅎ

 

추위가 정말 무서웠던 하루였습니다...ㅠㅠ

ㅎㅇ

2011.01.30 20:04:05
*.112.99.17

30일 대명은 일요일 치곤 그닥 적은 인파였죠

 

2층 돈가스 비싸지만 맛은 있죠

 

참고로 스프하고 소세지 리필 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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