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분들이 가장 많은 휘팍에 대해서 적을려고 했는데, 이미 다른분이 휘팍에 대해서 많이 써주셨더라구요. 물론 제가 더 적을만한 내용도 있기는 하지만, 많지가 않아서 일단 하이원에 대해서 먼저 적어봅니다. 혹시 휘팍에 대한 추가적 정보를 요구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면 휘팍에 대해서도 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1011 시즌에 하이원을 처음갔구요. 한시즌 내내 상주를 하면서 하이원 곳곳을 탐방하고 다녔습니다. 비교적 가장 최신 정보들만 모아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선 대부분의 보드를 타시는 분들은 주말에 스노우보드를 즐기기 때문에 주말을 기준으로 하이원에서 알차게 보드를 탈 수 있는 코스를 소개시켜드릴려고 합니다.

하이원 슬로프 소개 - 슬로프는 처음 가시는 분들을 위해서 캠번호와 슬로프명 모두 적겠습니다.(캠번호는 대략적 위치 파악을 위해서 적는 것입니다.)

http://www.high1.com/skiSlope/slope-list.high1

-출발은 항상 마운틴스키하우스 출발을 기준으로 합니다.(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우선 제 시즌방이 마운틴 콘도였구요. 또한 서울/부산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모두 마운틴에 주차를 하기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께서 마운틴 스키하우스에서 첫 보딩을 시작하실 것이기 때문에 마운틴을 기준으로 합니다.

-주말에는 곤돌라 타는 건 포기하세요. 주말에 곤돌라 탈려고 하면 많이 타지도 못하고 스트레스만 쌓입니다. 곤돌라는 보드 다 타고 숙소로 돌아갈 때 밸리에서 마운틴 올라가기 위해서 딱 한번만 타는 겁니다.

-처음에는 아테나 2번(8)을 탑니다. 주말이라도 8시정도에 가서 타기 시작하면 기다리는 라인 전혀 없습니다. 빨리 내려오면 3~4번 정도 늦으면 2~3번 정도 타고 내려올 수 있습니다. 타고 내려와서 리프트 줄을 지속적으로 체크합니다. 어느 순간 리프트가 조금이라도 막히는 느낌이 들면 바로 슬로프를 옮깁니다. 주말에는 조금만 사람이 많아지면 슬로프를 옮겨댕기는 과감성이 필요합니다. 만약 사람이 많아졌는데, 한번 더 괜찮겠지 라는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더 타게 되는 순간! 30분 기다리는 수가 있습니다.

-아테나 2번(8)의 리프트를 마지막으로 타고 올라가서 아폴로3번(5)을 타고 벨리허브로 이동합니다. 주중이면 카빙연습하기 가장 좋은 곳인 아폴로4번(5)에서 몇번 밍기적 거리면서 카빙연습을 하겠지만, 주말에는 밸리콘도로 내려가는 순간! 다시 못올라오기 때문에 무조건 중간에서 개겨야 합니다. 게다가 아폴로 4번(5)에서 연습하는 기회는 오후에 또 있으니 아쉬워 하지 말고 과감히 한번에 밸리허브로 넘어갑시다.

-이제 밸리탑으로 올라갈 차례입니다. 빅토리아는 1,2,3번(9)이 있는데 모두 최상급자 코스입니다. 경사는 높지만, 눈이 많고 사람이 적기 때문제 초보자가 타더라도 좀 처럼 다칠 일은 없습니다. 특히나 눈이 많이 내린 날에는 파우더의 진수를 알 수 있습니다. 스노우보드로 놀기 가장 좋은 코스는 빅토리아 1번입니다. 시즌 중반부터 빅토리 1번 경로에 웨이브를 넣기 때문에 살짝 살짝 뒤면서 재미를 봅시다. 실력이 되면 데크도 좀 돌려주시구요.

-혹시라도 자신이 실력이 안되서 밸리탑에 오른 후 초보자 코스로 써있는 제우스 1번(1)을 타겠다고 빠져나가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요. 절대적으로 비추천드립니다. 제우스 1번은 도로에다가 눈 뿌린 슬로프라서 엄청나게 좁고, 바람이 쎄서 있는 눈도 다 날라갑니다. 좁은데다가, 눈은 없기 때문에 재수없게 사람이 2명이라도 막고 있으면 무조건 멈추어야 하구요. 운이 나쁘면 바로 넘어지고, 얼음판에서 꽈당하면서 어디 부러지기 매우 쉬운 곳입니다. 보드 좀 탄다는 저도 커브길 바로 뒤에 시야 없는 곳에 초보자분들이 쉬고 있는 바람에 멈추다가 넘어졌는데, *꼬에 *이 세는 것 같더라구요. 좀만 더 쎄게 넘어지면 꼬리뼈 부셔질 뻔 했습니다. 이후로는 절대로 안갑니다.

-빅토리아는 여러모로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슬로프지만, 오래타기에는 힘든면이 많습니다. 경사가 높기 때문에 슬라이딩턴이나 굴러서 내려와야 하는데, 체력적으로 상당부분 부담이 됩니다. 그리고 오전 10~11시 정도 되면 빅토리아까지도 사람이 많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대회나 승급 시험이 있는 경우나 스키가 단체로 온날은 빅토리아도 슬로프에서 꽤나 기다려야 합니다.) 이럴 때는 빅토리아를 과감하게 포기합시다.

-이런 경우에는 밸리허브 카페테리아로 돌아와서 일단 좀 쉬면서 체력을 회복합시다. 특별히 먹을 거 안사도 앉아서 쉬는데 뭐라하는 사람 없으니 눈치 볼 필요 없구요. 먹을 것 싸와서 밸리허브 카페테리아에서 도시락 까 먹는 분들 무척이나 많습니다. 일행중에 가방을 가진 분이 있다면, 돈 아끼면서 이른 점심 먹기 좋은 시간입니다.

-충분이 쉬어서 체력이 보충되었다면 이제 아폴로(5,11)로 돌아갈 차례입니다. 우선 11번 웹캠이 있는 장소까지 내려간 후, 그곳에서 슬로프를 타고 마운틴허브(5)로 갑니다. 이 코스에서 추천드릴 슬로프는 카빙연습하기 좋은 아폴로4번입니다. 아폴로 4번은 중간부분에 폭이 엄청 넓고, 경사도가 적당한 너른 벌판 같은 곳이 있기 때문에 카빙이나 그라운드 트릭 연습하기 무척이나 좋습니다. 사람이 많아도 다른 사람을 신경쓸 필요가 거의 없거든요.

-아폴로 4번을 질릴 만큼 우선 타 봅니다. 그러면 어느순간 아폴로 슬로프에도 사람이 많아지는 순간이 옵니다. 조금이라도 사람이 많아지면 과감히 아폴로를 버리도록 합시다. 어자피 몇 시간 있다가 돌아옵니다. 다음 순서는 우리가 아침에 오자마자 타본 마운틴 허브(6)에서 마운틴스키하우스로 이어지는 아테나 2번을 탈 차례거든요. 이 때가 넘어갈 때가 보통 12~1시 즈음해서 인데, 이 때가 동호회 단체들이 마운틴콘도로 돌아가기 위해서 아폴로 리프트를 탈 때거든요.

-하지만 이런 동호회 단체들은 대부분 저질체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마운틴콘도로 넘어가고 나서는 다시 아테나 리프트를 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아테나 리프트를 마음껏 이용하면서 아테나2번 슬로프를 타면 됩니다.

-타다가 체력이 떨어지면 콘도로 돌아가셔도 되구요. 체력이 남아돌면 2시 이후로 아폴로 4번을 계속 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폴로 리프트는 하이원을 가끔 오는 사람들이 거의 모르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주말에 시간별로 잘 공략하시면, 최소한의 기다림으로 마음 껏 보딩을 즐길 수 있는 하이원은 숨은 보물이거든요.

※이것만은 꼭 지키자. 주말에 하이원에서 보드탈 때 주의사항:

1.제우스 3번(13)은 어떤 일이 있어도 가지 않습니다. 밸리콘도로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는게 거의 불가능입니다. 아~~주 큰 마음 먹을 생각 없으시면 제우스 3번은 타지 마세요. 물론 제우스 3번이 그라운드 트릭 연습하기 가장 좋은 코스라는 것은 압니다만, 그래도 강력하게 주말에는 타지 않는 것을 권유합니다.

2.마운틴탑은 눈치를 보면서 올라가세요. 마운틴 탑은 궁금하시다면 올라가셔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곤돌라 1개, 리프트 1개만이 마운틴 탑으로 가고, 슬로프는 무려 5개가 내려가기 때문에, 슬로프가 붐비지 않더라도 리프트는 분비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곤돌라는 말할 것도 없구요. 하지만, 마운틴탑으로 가는 슬로프(9→3)도 가끔 사람 줄이 없을 때가 보이는데요. 이건 불규칙적으로 한번씩 발생하는 이벤트입니다. 놓치지 마시고, 분위기 봐서 사람 없으면 한번 씩 타줍시다.

참고로 마운틴탑에서 타고 내려올 코스는 여러개가 있는데, 그트용으로는 제우스 2번(1)을 추천해 드리구요. 조금 경사가 있는 곳을 좋아하시면, 헤라 1번(2)을 추천드립니다. 그 외에 파크용 헤라 3번(4)도 있습니다.

3.파크는 헤라 3번인데요. 초중급자용 그린파크와 고급자용 블랙파크 2가지가 있습니다. 초반에는 킥커 1,2개 정도에서만 연습하고 걸어서 올라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킥커 몇 개 뛰지도 못하면서 헤라 3번을 다 내려오면 리프트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파크에 있을 수 있는 시간보다 짧게 되거든요.

※하이원의 숨겨진 비화들

1.하이원이 만들어진 첫해에 하이원은 노르웨이(?)에서 제설팀을 스카웃해 왔습니다. 이 때 하이원 제설이 완전 예술이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09-10시즌 부터는 이 노르웨이 제설팀에게 배운 한국인 직원들이 제설을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예전보다는 눈 상태가 안좋아 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한국 스키장에서는 보기 힘든 좋은 눈상태를 가지고 있는 스키장입니다.

2.이 노르웨이 제설팀은 하이원에 와서 파크를 지었는데, 이 당시 파크를 한국 기준이 아니라 외국 스키장 기준으로 지었습니다. 당연히 아직 대형 킥커는 거의 겪어 보지 못하던 멋모르던 한국 보더들이 킥커 뛰다가 많이들 자빠졌죠. 덕분에 하이원에서 첫해부터 활동한 동호회에서는 그 대형 킥커 때문에 보드를 접은 최고수들이 한두명씩 꼭 있구요. 그런 동호회에서 하이원 첫해부터 활동한 분들은 대부분 파크들어가는 걸 거부합니다. 덕분에 하이원 파크는 항상 한산합니다. 그 때문에 작년이 되서야 처음으로 파크전용 동호회가 생겼죠. 물론 지금은 파크가 초보부터 고수까지 골고루 잘 놀 수 있게 잘 만들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