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1월말에 홋카이도 후라노 리조트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원래 후기 쓰는거 잘 못하는데요, 저도 먼저 다녀오신 분들 후기가 많이 도움이 됐었기에,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정보를 공유하는게 남는거다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

미국에 사는 초딩시절 친구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일본에서 스노우보딩 후 노천탕 하고 사케 마시는 거라서 6개월 전부터 계획하여 와이프들의 허락(?)하에 둘이서 가게 되었네요 ㅎㅎ 5박6일 일정이라고 해도 라이딩이 가능한 날은 4일뿐이었네요. 해외원정도 아주 오랜만이고 보드 관련 물품들 구비할 것도 많고 해서... 숙박(조식+석식 일부), 리프트권, 공항버스 등은 여행사 통해서 진행했습니다.

제가 제주에서 출발하느라 출국 하루전날 김포공항으로 가서 경기도 분당에서 하루 자고 짐 챙겨서 인천공항에서 만나서 같이 가는게 원래 계획인데, 전날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발 비행기 결항 속출로 모든 계획이 틀어질 뻔 했네요. 정말 다행히도 한참 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로 다음날 오전 첫비행기를 보험삼아 예매해 둔게 신의 한수였습니다. 아니었으면 5박6일 일정에서 1박 또는 2박이 날아갈 뻔 했네요. 아침에 분당 들러서 짐 챙겨서 다시 인천공항 갈 시간은 도저히 안되서 고맙게도 친구가 전날 저녁에 분당에 들러서 제 짐(이것도 미리 싸두었기에 가능~)을 가져갔다가 당일 인천공항까지 공수해 와줘서 가능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예정대로 15:30에 삿포로(신치토세공항)에 잘 도착해서 간단한 쇼핑과 라멘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18:10에 신후라노프린스호텔로 가는 라이너버스를 탔습니다. 2시간 20분 거리라서 가깝다고는 할수 없지만 환승이 필요없어서 나름 편하게 갔습니다.

그런데, 오는 내내 '정말 이렇게 원래 일정대로 오게 된건 정말 천운이었다'...라고 안도하면서도 뭔가 찜찜한 느낌이 있었는데, 도착해보니 속옷 하의(일명 팬티) 및 양말이 지금 입고 신고 있는것 외에는 여분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과 ㅠㅠ 그보다도 더 맛가는 건, 보드복 자켓을 잘 건조시킨답시고 보드가방에 미리 넣어두지 않고 옷걸이에 걸어놓았던걸 미처 생각 못한겁니다 ㅎㅎㅎ 렌탈도 생각해 봤는데, 4일 빌리면 8만원 꼴이더군요. 호텔 기념품샵에 진열된 몇 안되는 제품 중에서 블랙컬러이지만 그나마 디자인과 기능이 그럭저럭 맘에 드는 콜럼비아 자켓... 그나마 엔저라 다행이고, 외국인 면세 받으니 가격이 20만원. '보드복 자켓이 있지만 만일 지름신이 와서 추가로 산다면 이걸 사리라'...고 찜해둔건 따로 있는데, 하~ 여기서 이걸 사야하나 ㅠㅠ 고민했으나, 얼마 전에 한라산 등반하느라 16년된 고어텍스 등산복을 간만에 꺼내입고 세탁했더니 본드 접착 부분이 10군데 이상 다 터져사 버린게 기억나서 '이건 여기서 입고 나중에 겨울 등산복으로 쓰면 되겠네' 하곤 보드복을 등산복으로 신분을 예약강등(?)시켜버렸습니다 흐흐~ 전 원래 올블랙 스타일이 아닌데, 이번에 본의 아니게 올블랙 비슷하게 갔는데, 생각보다 나쁘진 않더군요 ^^

후라노는 눈이 오는 기간에는 일반 슬로프도 파우더 느낌으로 탈 수 있는 대신에... 후라노가 홋카이도 내에서는 그나마 정설을 잘하는 편이라고 하지만, 자연설 스키장이라서 그런지, 압설 및 정설의 수준은 한국에는 못 미치는거 같아요 ㅎㅎ 정설을 항상 하는거 같지도 않고, 정설을 해도 적설량이 많다보니 금세 여기저기 범프가 생깁니다. 4일 타는 동안 카빙하기 좋은 컨디션도 하루 있었지만, 슬로프에서 카빙을 하는 재미보다는 파우더런이나 프리스타일, 그리고 트리런의 즐거움이 더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정 중에서 라이딩은 목금토일 4일 한건데, 슬로프 설질 컨디션이나 붐비는 정도는 4일이 다 달랐어요. 리프트 시간은 저희가 머무는 동안에는 가장 오래 하는거 기준으로 짧은 날은 08:30~15:30, 긴 날은 08:30~19:30이었습니다.

●Day 1(목): 설질은 푹신하고 좋았음. 다만, 바람이 초속 8~10km로 세서 초급 2인승 리프트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리프트, 곤돌라, 로프웨이가 운행 중단됨. 그 결과 오전엔 한개 리프트로 몰리면서 대기가 좀 있었으나 그래도 금방 탈수 있었고, 초급에서 트릭 연습하면서 열심히 재밌게 탐. 강풍에 눈도 오니 시야도 흐리고 슬로프도 다 안열어서 그런지 점심 이후로 사람들이 다 사라져서 오후 리프트 대기시간은 제로였음.

●Day 2(금): 밤새 내리기 시작해서 오전에도 계속 내리는 눈으로 엄청 파우파우했지만 정설은 포기한 듯 자연설 범프가 많아서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감. 평일(금요일)인데도 전날 강풍과 리프트 제한운행으로 포기했던 사람들이 다 쏟아져 나온건지, 후라노 있는 동안 슬로프에 사람이 가장 많은 날이었음. 후라노존과 기타노미네존 거의 모든 코스를 답사하는 느낌으로 여기저기 쏘다녔음. 참, 지도상으론 기타노미네존에 파크가 있는 것처럼 표시돼 있는데 그러고 보니 못 본거 같아요(보드스쿨 옷 입은 외국인 강사에게도 물어본적 있는데, 자긴 없는걸로 알고 있다고 그러긴 하더군요). 아마도 스프링시즌에만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암튼, 눈이 내려서 시야가 흐리고 사람이 많아서 조심해서 탐. 체력이 금방 다 빨려서 15:00에 접고 들어와서 온천행~

●Day 3(토). 오전에는 간만에 눈이 그치고 햇살이 나왔고, 간밤에 열심히 정설을 해놔서 초급, 중급, 고급 슬로프 모두 카빙하기 퍼펙트한 최고의 설질이었음.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식당과 매점에는 사람이 붐볐는데, 슬로프에서는 평일보딩 느낌이었고, 모든 리프트에서 대기시간 1분 이내였음. 오후에는 다시 좀 흐려졌지만, 시야 확보에는 문제없었음. 가장 즐겁게 마음껏 탄 날이었음.

●Day 4(일): 전일에 눈이 내리지 않았고 기온이 살짝 내려가서(아침최저기온 -11도) 아주 잘 정설된, 그러나 다소 단단한 중강설 정도의 설질이어서, 전향각 라이더들에게는 최고였을거라고 생각함. 베이스 쪽은 우중충한 날씨였는데, 오전 10시쯤 로프웨이 타고 최정상에 올라가니 구름이 우리보다 아래에 있고, 햇빛 쨍이었음. 후라노 와서 경험한 가장 멋진 뷰를 경험한 순간이었음. 정오까지도 베이스 쪽은 눈발이 날리면서 대체로 흐렸지만 오후에는 구름 사이로해가 나기도 하는 정도였음. 이 날은 사소한 여러 해프닝들이 있었는데... 슬로프에서 아이폰 주워서 태국여성분에게 찾아주고, 초딩 딸에게 보드 가르치던 중국계 아주머니의 유령보드가 쏜살같이 슬로프를 내려가다가 숲속으로 사라지는 것도 목격하고, 인도 십대 소년이 엣지 쓰는법도 못 배웠는지 멈추지도 넘어지지도 못하는 채 후경자세 직활강으로 쏘다가 스트라이크 볼링핀 날아가듯이 넘어지기를 반복하는 것도 봤네요. 다친 사람은 없었기에 다행입니다.

슬로프 상태나 설질은 하루하루 다르고 복걸복이니만큼 정설된 슬로프만 또는 파우더만 기대하며 가기보단 유연한 마음가짐으로 가지 않으면 자칫 실망할 수도 있겠단 생각입니다. 슬로프 붐비는 정도도 저의 경우에는 오히려 주말이 평일보다 훨씬 한산했기에, 굳이 평일로만 일정을 잡는게 오히려 틀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도쿄 근처라면 주말 리스크가 더 크겠지만요. 평일+주말 섞어서 짜는 것도 리스크 분산의 방법일 수 있겠네요 ㅎㅎ

스키장이 후라노존과 기타노미네존 두 군데로 나뉘어져 있는데, 신후라노프린스호텔이 있는 곳이 후라노존. 후라노존에는 로프웨이가, 기타노미네존에는 곤돌라가 있고, 양쪽 모두 초급, 중급, 고급 슬로프 비중이 고르게 잘 섞여 있는데, 초급은 기타노미네 쪽이 훨씬 더 넓고 다양합니다. 후라노존에서 기타노미네존 가려면 중급 코스 몇개를 연결해서 라이딩해서 갈 수 있고, 버스(무료셔틀이 1~2시간에 한번씩 있고, 아님 유료로 운영되는 라벤더호나 지역버스)를 타면 10분 정도 걸립니다. 후라노존으로 다시 돌아올땐 산을 넘어오는 리프트가 있습니다. 그 리프트를 놓치면 버스를 타야하는거구요. 대체로 흐리거나 눈오는 날이 더 많아서, 고글은 투과율 높은 렌즈도 꼭 필요합니다.

후라노에서 신후라노프린스호텔이 부대시설은 제일 많아요. 식사도 다 좋았어요. 조식은 뷔페인데 일식당(기타구니; 예약 필)에서 가정식 세트 먹을수도 있고, 석식은 뷔페가 기대 이상으로 아주 훌륭하고 맛있어요. 석식은 후라노 시내 나가서 먹어도 적은 비용으로 푸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호텔 안에서 연결돼 있는 온천도 좋아요. 저는 좁은 방에서 씻기 싫어서 매일 1~2번씩 온천 이용했어요. 투숙객은 횟수 제한 없어요. 리조트 안에 <닝글테라스>라고 수공예품 샵들로 이루어진 '숲속의 요정마을' 컨셉의 빌리지가 있는데, 저녁에 가면 정말 예쁘고 멋있어요. 아기자기한 수공예품 예쁜 것도 많고. 저녁 8시반에 문 닫으니까, 사진도 찍고 샵도 들러보고 싶으면 호텔안에서 저녁먹고 바로 가는게 좋구요. 닝글테라스에서 더 들어가면 숲속 카페가 하나 있는데, 카페보다는 가는 숲속 길이 멋있습니다. 닝글테라스에서 돌아나오면 바로 <칸칸무라>라는 아이스랜드가 있는데, 밤에 형형색색 불켜지고 튜브눈썰매가 있어서 연인들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입니다 ㅎㅎ
후라노시는 전형적인 눈 많이 오는 시골의 작은 도시 느낌입니다. 처음 늦은 오후에 나갔을땐 상점들도 닫은 데가 많고 거리가 다소 황량한 느낌이었는데, 돌아다니다 보면 드럭스토어나 대형마트도 있고, 막상 식당 안에 들어가면 활기찬 느낌이 납니다. 호텔앞에서 라벤더호 버스(유료) 타고 15분 정도 가면 후라노역 앞인데, 기념품샵, 카페, 식당, 드럭스토어, 식료품마트 등이 가까이 몰려 있습니다. 버스타고 가면서 보니까 대형마트도 근처에 있던데, 딱히 살것도 없고 걸어서 가긴 싫은 정도의 거리라서 패스했습니다.

후라노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보드 관련 쇼핑이 매우 제한적이라는게 단점입니다. 리조트내 샵들은 렌탈 위주이고 고글, 장갑, 모자, 바라클라바, 등 소품 정도 파는데 종류도 많지 않아요. 기타노미네존 쪽에는 장비도 파는데 스키나 백컨트리 장비 정도인거 같아요. 시내에도 스키샵이 하나 있긴 한데, 악세사리도 살만한 게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말씀드리면... 잏본여행의 걸림돌이라면, 영어가 심하게 안통한다는 것과 현금만 받는 곳이 아직도 많다는 겁니다. 유료버스나 리조트내 점심 먹는 식당들은 알리페이(네이버페이)도 안되고 진짜 말그대로 '현금'만 받는 경우가 많으니 현금 몇천엔 정도는 항상 갖고 다니시는게 좋아요.

저희는 계속 변하는 날씨와 설질 속에서 대체로 한산한 라이딩을 즐겼고, 매우 만족한 여행이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웬만큼 길게 가지 않는 한, 스노우보드 여행의 만족도는 날씨운이 많이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특정한 컨디션을 기대하며 벼르고 가기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다 온다는 자세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 후라노 여행은 친구의 '버킷리스트 실행(보드+노천탕)과 그라운드트릭 입문시켜주기'라는 미션이 있었지만, 내년에는 off-piste 파우더 라이딩에 중점을 둔 원정을 가고 싶네요.

또한걸음

2024.02.09 12:41:52
*.168.48.97

변수가 있는 여행은 플랜비가 중요하군요.
좋은 경험하셨네요. 재밌는 내용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보더1

2024.02.09 16:08:52
*.235.14.157

감사합니다 ^^ 플랜비는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간절함의 표현이었네요~

해피가이

2024.02.09 13:25:39
*.101.196.150

보드장 소식에 묻히기에 아까운 누칼에 어울리는
고퀄의 내용 이네요 ^^

태클은 아니고 내용중 " 현금을 안받는곳 " 인지

" 카드를 안받는곳 " 인지 헷갈리네요.

보더1

2024.02.09 16:16:17
*.235.14.157

오,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하다가 반대로 써놨네요 ㅎㅎ 고쳤습니다.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peterrabbit

2024.02.10 06:55:22
*.15.41.154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네요. 전 한달 남짓 남았는데.. 날씨 걱정이 크네요 ㅠㅠ

보더1

2024.02.10 08:21:55
*.99.114.221

추울까봐 걱정하시는건 아니죠? ㅎㅎ 예보상으론 아주 좋을거 같네요. 2월말과 3월중순에 눈도 많이 올꺼라고 하고...

https://www.accuweather.com/ko/jp/furano-shi/217847/march-weather/217847?year=2024

peterrabbit

2024.02.10 08:27:58
*.15.41.154

따뜻해서 눈 다 녹을까봐요 ㅎㅎ 3월 훗카이도 스키장 습설 슬러시라는 얘기들이 있어서 걱정했어요 ㅎㅎ그래서 좀 더 위쪽인 스키장 잡은 이유도 있었구요 ㅎㅎ

보더1

2024.02.10 09:07:43
*.99.114.221

별로 걱정 안하셔도 될거 같아요. 예보상으론 3월 첫째주 후라노 지역은 최저 -13도 ~ 최고 0도 사이네요. 바람만 안불면 영하 8도에도 안 춥더라구요~

SCHATTSCHNEIDER

2024.02.10 15:27:12
*.182.182.196

활강에 적합한 엄청나게 긴 거의 직선코스로 쉴새없이
질주했던 기억이 납니다.
밤에 예쁜 장식있는 산책길을 따라가 혼자 바에서
한잔하던 기억부터 해서 가성비와 코스 편의시설 등등 모두
좋았던 곳으로 기억합니다.

보더1

2024.02.10 21:04:07
*.235.12.79

네, 맞아요- 쉬지 않고 원런에 가는건 쉽지 않더라구요 ㅎㅎ 여러모로 편리하고 짜임새있다...는 느낌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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