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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부터 계속 내리는 비를 보며 마음 한구석이 녹아내리는 듯 참으로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 길바닥은 젖어있는데 비는 이미 그쳐있었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락커의 장비도 회수할 겸 슬로프에서 비만 맞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곤지암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오전 7시 부터 8시 30분 까지는지난 1월에 소나기 같은 비가 내릴 때 웹캠으로 볼 때 처럼 사람이 거의 없고 슬로프와 리프트가 거의 텅 비어있다시피 하였습니다.
별 다른 기대없이 슬로프를 내려오는데~~ 이건 왠 걸... 생각보다 훨~씬 탈만 하였습니다. 정상 부터 약간 슬러쉬 기운이 있어서 발이 약간씩 빠지긴 하였으나 비기너 카빙 연습하기는 오히려 더 좋을 만큼 상태가 괜찮았습니다.
9시가 넘어서면서 윈디 상단부터 슬러쉬가 얼기 시작하면서 강설로 변하여서 제 실력에는 어지간히 프레스를 주어도 엣지가 잘 박히지 않았습니다. (게일 하단은 좀더 늦게까지 상태가 괜찮았습니다)
그런가운데 누군가 한사람이 윈디 상단에서부터 강설을 썰며 칼같은 카빙을 하는 것이 었습니다. 아마도 헝글에 자주 글을 올리는 곤지암 고수분 중의 한분인가 싶어서 용기를 내어 닉네임을 물어보았습니다. ( 이번 겨울 동안에 보드타면서 처음으로 다른분과 대화를 나누어보았네요^^;).
아니나 다를까 그동안 열정적으로 곤지암 소식 그리고 용평, 휘박 원정 소식을 올려주시고 동영상도 올려주셨던 전투보더 님이 었습니다.
처음으로 인사만 나눈데다가 제가 따로 부탁드리지 않았었는데도 리프트 앞에서 일부러 기다리고 계시다가 리프트를 함께 타고 오면서 제 자세에 대해서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오랫동안 고민을 해오던 부분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집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인상도 좋으시고 다른사람에게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잘 느껴졌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졸졸 따라다니며 조언을 더 청하고 싶었지만 인상이 더 좋으신 일행 분과 함께 하고 계셔서 더 귀찮게 하지를 못하였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기회에 되면 함께 라이딩 하신다는 다른 고수님들 ( 불사냥꾼, 챠니얌님, 래피드 님 )과도 함께 타 보고 싶습니다.
내일이나 모래 아침에도 기대치만 낮춘다면 나름대로 재미있게 탈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를 맞은 후에도 3월달에 경기도에서 보드 탈수 있다는게 어디입니까^^.
전투보더님 보내드린 쪽지 받아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