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굿 중에서 스노고글만큼 유행에 민감하고 또 많은 보더들의 관심을 받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비시즌동안 다음 시즌에 패션 컨셉은 뭘로 잡을까? 라는 고민에서 쉽게 떠오르는 것도 바로 스노고글이 되겠지요. 0809 시즌도 끝난 이 마당에 제가 새삼스럽게 소개해드릴 스노고글은 Shred의 2009년 신상, Soaza 라인의 The John 입니다. 뭐 그냥 노랭이라고 부릅니다.



이태리의 자부심(?) SHRED의 0809 노랭이 고글, 그 사용기를 이제 시작합니다!







고글의 구성은 일반적입니다. 고글 케이스와 고글, 그리고 파우치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참고로 데크나 헬멧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 한장이 추가로 들어가있습니다. 촬영 전에 낼롱 헬멧에 붙여버려서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하단의 착용샷에서 헬멧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볼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고글 파우치의 재질이 여타의 것과는 다릅니다. 보통 고글 렌즈를 닦을때 충분히 말린 후 고글 파우치를 뒤집어서 살살 문질러 닦는 것이 보통인데 Shred의 고글 파우치는 사용이 꺼려지더군요. 잘 안 닦이는 것도 안 닦이는 거지만 파우치의 거친 감촉이 렌즈 기스의 공포를 야기합니다.




고글의 핏팅감은 정말 우수합니다. 부드럽게 감싸준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간 제가 써본 고글 중 핏팅감이 가장 우수했던 고글은 텐구인데요. 하지만 이젠 이 고글이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것 같습니다.

특히 인터핏은 코가 떠서 고속 라이딩시 바람이 많이 들어오고 아시안 핏은 코가 눌려 콧볼이 큰 본인으로서는 보딩하다 숨 못 쉬어 요단강을 건널뻔 했는데 이 고글은 제대로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고글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의해 콘텍트 렌즈를 착용한 눈이 건조해져 자주 깜빡이다가 수박만한 모글을 못보고는 노즈를 사뿐히 꽂은 채 그라운드 로데오를 시전하던 제가 이제 맘 놓고 고속 라이딩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이딩 머신이 스노고글에도 존재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 놈이 바로 모글을 가르고 아이스를 씹어먹게 만드는 그 카빙머신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



본지퍼 피놈입니다. 인터핏이라 역시 코가 하염없이 뜹니다. 개인적으로 눈이 안좋아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고 보딩을 하는데 고속 라이딩에서 이 코부위의 공간으로 바람이 들어와 눈이 뻑뻑해지게 되면 눈을 자주 깜빡이게 되어서 위험했습니다.



오클리 크로우바 아시안핏입니다. 대부분의 아시안핏 고글은 이렇게 코부위가 전반적으로 두툼합니다. 그래서 콧볼이 넓으면 공간이 부족하게 됩니다. 덕분에 콧평수가 마음처럼 태평양같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저같은 사람은 아시안핏이 오히려 굉장히 답답합니다. 특히 오클리 계열의 인터핏은 콧구멍을 반쯤 막아버려 라이딩시 호흡 곤란이 오기도 합니다. ;;;



Shred 고글의 모습입니다. 얼핏 스폰지가 부실해 보이지만 지금까지 써본 고글 중 가장 부드러운 착용감을 보여줍니다. 사이트에선 그냥 일반 스폰지 나부랭이가 아니라 Hyperallergenic ultra-soft face foam 이라고 합니다. 뭔진 모르지만 하이퍼와 울트라가 함께 공존하고 있군요 무지 좋은건가 봅니다. ;;;



헬멧 위 착용시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밴드 안쪽에 실리콘 밴드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국내에선 비니 위 고글 착용이 보편화되어있어 오히려 탈착시 비니가 따라 밀리는 불편함이 있습니다만, 세세한 부분에까지 신경 쓴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밴드가 일체형으로 이루어져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텐구나 오클리의 최신모델에 적용된 밴드 클립을 달아줬으면 편의성에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을텐데 화룡점정을 이루지 못한 듯하네요.




Shred 고글의 렌즈는 Infrared mirror 와 Hyper brown mirror 렌즈가 있습니다. 이 고글에는 Hyper brown mirror 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주간 고글의 로망인 레드 미러 계열의 렌즈 부재가 아쉽습니다. 렌즈의 빛 투과율은 레드미러, 파이어 이리듐보다는 밝지만 핑크 이리듐보다는 어둡습니다. 라이딩 중 그늘에 들어서는 등, 급격한 밝기 차이가 일어나면 순간의 시야차단이 발생하는 점은 타사의 미러 렌즈 계열과 별반 다를바 없었습니다. 주야간 겸용 렌즈로 쓰기엔 무리가 있겠습니다. 고글 렌즈는 화이어 이리듐부터 클리어까지 각각의 역할이 있고 라이더도 날씨나 주야에 맞는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안티-포그도 평이한 수준입니다. 다른 고글에서도 습기가 차는 상황에서는 별반 다를바 없이 습기가 차더군요. 특별히 강하다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렌즈는 이 고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광학 기술이 들어가는 부분이기에 메이져 브랜드와 그 차이가 가장 확인히 드러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하이블루, 파이어 크롬과의 밝기 비교입니다. 파이어 이리듐이 깨져버려서 함께 비교할 수 없음이 아쉬웠습니다. (모델 : 요즘 연이은 삽질로 맨유의 1위 수성에 똥줄을 태우고 계시는 C.Ronaldo)



프레임 크기의 비교입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시야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고글은 프레임이 크더라도 시야가 좁은 것들도 있습니다.(크로우바가 대표적이죠.) 그러므로 고글 구입시, 진열장이나 인터넷을 보며 프레임만으로 시야를 짐작하시는 것 보다는 지인이나 헝글 문답을 이용하시거나 직접 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분홍색 선으로 내부에서 보는 시야선을 그어서 오클리 크로우바와 본지퍼 피놈과 비교해보았습니다. 오른쪽 사진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고글의 상하시야는 본지퍼 피놈과 맞먹을 정도로 상당히 넓습니다. 하지만 좌우시야는 피놈보다는 작고 크로우바보다는 큽니다. 전반적으로 시야가 넓은 계열의 고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치폴트와 EG2 등과 비교해보고 싶었는데 언제 한번 기회가 되면 꼭 다루어보고 싶군요.

프레임의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며 견고해 보입니다. 사이트에서는 이탈리안 퀄리티를 강조하지만 이태리 산이라고 별반 다를바는 없어보입니다. 프레임이야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해서요... 




오클리, 아논, 드래곤, 스미스, 본지퍼, 일렉트릭, 에어블라스터 등등 스노고글은 굉장히 많은 브랜드가 있고 또 많은 라인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매시즌마다 보더들의 패션 경향에 따라서 대세 고글이 생기고 그들이 유행을 주도하게 되지요. 하지만 때로는 전국의 보드장을 호령했던 국민고글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기도 합니다. (그 많던 피그먼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이런 유행에서 조금은 자유로운 것이 레어고글이고 비주류 브랜드겠지요. 올시즌 에쉬베리, 팻파이브와 함께 비주류 라인을 형성했던 슈레드,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여러분의 위시리스트에 한번쯤 올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핏팅감---★★★★★
렌즈-----★★★
디자인---★★★★
시야-----★★★★
희소성---★★★★☆
--------------------
총평-----★★★★



감. 사. 합. 니. 다.
스페셜 땡스 투 뽀여사
엮인글 :

댓글 '7'

스뎅밥그릇

2009.03.22 09:40:18
*.83.162.165

전 흰색쓰는데 ㅎㅎ 괜찮더라구여......흔하지도 않고....밴드만 클립식이었어도 좋았을텐데..그게 좀 아쉬움...

미러끼있으면서 야간에도 써도 괜찮은 몇몇 렌즈중에 하나인듯...

여우마나

2009.03.22 12:39:51
*.108.32.94

레어 고글중에 하나인 슈레드, 잘보았네요, 신상 기대기대!

날아라가스~!!

2009.03.22 14:08:46
*.78.73.36

햐~정말 잘 쓰셨네요. 추천!

2009.03.22 14:49:58
*.205.20.131

저두 흰색쓰는데 정말 좋은 고글임.......

근데 스페어 렌즈 파는곳 아시는분?ㅠ

스노우워커

2009.03.23 16:26:26
*.32.55.60

글솜씨. 편집능력..카메라...고글........ 대단하십니다~ 추천(2)

▩자폐소년

2009.03.24 14:33:28
*.150.253.190

글솜씨. 편집능력..카메라...고글........ 대단하십니다~ 추천(3)

물가좀내려줘

2009.06.21 21:15:24
*.44.83.11

이번에 자금사정상 이월로 살까 생각중이었는데 깔끔한 사용후기 잘보고 갑니다^^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장비전반 [장비사용기 이용안내] Rider 2018-01-11 9 22657
187 고글 스미스 I/O 간단 리뷰(오클리 스플라이스와 ... [17] 유령보드 2010-11-03   9095
186 고글 IX-1 Dark Black Polarized 사용기 [7] 수술보더 2010-11-01   3632
185 고글 스미스 프로디지 + 팻파이브 고글(일명 건담) file [8] Zety 2010-07-17   8760
184 고글 1011 EG2 단색프레임 렌즈비교 [5] jinu 2010-03-19   5836
183 고글 2010 스미스와 2010 eg2 비교 입니다. [17] jino 2010-03-14   6928
182 고글 팻파이브 고글Cheapold 화이어 미러렌즈 사... [2] _]shahaLar[_ 2010-03-09   4483
181 고글 ZEAL Transcend 고글 (헤드 업 디스플레이 +... file [5] 휴먼fly 2010-02-27   3961
180 고글 09/10 ELECTRIC EG2 Proecss 와 OAKLEY L F... [20] 밑재 2010-02-20   4760
179 고글 0910 Vonzipper Feenom 본지퍼 피놈고글 사용기 [5] 김완목 2010-01-18   4477
178 고글 2011 일렉트릭 EG2 / EG2.5 비교 file [24] 곤쓰 2010-01-12   8839
177 고글 poc lobes 고글 사용기... [7] 눈사람 2010-01-04   4901
176 고글 DICE - JACKPOT file [6] 루나 2009-12-30   2994
175 고글 0910 팻파이브 - 치폴드 < 파이어렌즈 > file [10] 랍스타. 2009-12-27   4305
174 고글 09/10 DICE - TRUMP 고글 착용기 [10] A.T.L 2009-12-26 9 4171
173 고글 Nima가 설명하는 Ashbury 고글.. [10] 420 2009-12-10   4384
172 고글 0910 O-MATIC Extr-eco B.S Tech Wiggle Stick [5] 보드는안전보딩 2009-12-06   3635
171 고글 09/10 ashbury 고글 구입후기 2번째 프리즘... [2] BATALEON 2009-11-03   5381
170 고글 0910 EG2 문스케이프 늦은 구입기 [19] 로코로코 2009-10-30   8896
169 고글 08-09 Ashbury 고글 리뷰 (Kaleidoscope) file [12] Creatory 2009-06-09   6180
» 고글 [0809] SHRED Goggle, Soaza Line [7] 최작 2009-03-22 3 4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