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스노우 보드 1세대와 1.5세대를 가르는 기준은
아마도 서태지가 보드복 입고 컴백홈 부를때겠죠?
그만큼 95년부터 본격적인 스노우보더들이 양산되기 시작했고,
아마도 그때 스노우 보더 입장을 불허했던 휘닉스파크와 쿨하게 허락했던 성우리조트 때문에
저처럼 아직까지 쓸데없는 휘닉스파크에 악감정(?)이 있는 사람도 있을테구요...
이미 나이가 많이 들어버린 스노우보드 1.5세대로서
와입이 맨날 보기만 하면 버리라고 윽박지르지만, 왠지 아쉬워서 버리지 못하는 제 첫 보드를 리뷰하려고 합니다.
바로 캐나다에서 지른, 나에게 스노우보드라는 신세계를 뽐뿌질러준 서태지에게 고마워해야 할 첫 보드지요 :)
짜자잔 ! 션샤인 빌리지.. 아직 잊혀지지 않아요. 저의 스노우보드의 고향....밴프의 그 따뜻한 태양을 바라보자면
낙엽으로 타더라도 행복했지요 ㅋㅋ
저 무식한 디자인이 보이시나요?
나에겐 캠버따위는 없다.
제가 보드탈때만 하더라도 주위에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그냥 혼자 탄지라, 리바운딩이고 뭐고 몰랐죠. 이보드를 무려 1999년까지 탔는데, 그 이후 바꾼 보드로 카빙 때리는 순간 바로 밖으로 튀어 나가는 걸 보고 깜짝 놀라던 생각이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이 보드는 무식한 샌드위치 방식으로 무식하게 여러개의 나무판자를 붙혀서 만들다보니,
그 흔한 뭔 코어도 없는 보드여서 캠버따위, 리바운딩 따위는 없었던 거죠.
아직도 이 리바운딩, 카빙 이런거 따위는 없다! 라고 하는 이 보드를 5년이나 탄 것이 억울 하답니다 ^^
물론 가스패달 따위도 없다 !
데크 체결 방식은 그냥 맨 나사 !!
사진을 찍으려고 오랫만에 데크를 꺼내어 드니, 이미 앵글 스트랩이 삭아버려서 다 잘려 나가 버렸습니다 ㅠㅠ
그래도 나 버튼 이라구 ㅋㅋㅋ
예전 바인딩들은 나사로 컵을 올렸죠.....
문제는 이놈의 스트랩이에요.
타다가 빠져서 중간 중간 잘 채워줘야 했죠.. ㅠㅠ
드디어 딱정벌레 두마리가 장엄하게 그려져있는 뒷판 !
노즈와 테일의 저 쇠판은 거의 무기급이죠 :)
이렇게 찍으니 사이드컷이 있어보이지만, 사실 거의 직선입니다.
예전 카빙스키 나오기 전의 그 직선스키를 생각해 보시면, 비슷하다고 보면 되죠..
....
사실 이렇게 사용기 같지 않은 사용기를 올리는 이유는
이 보드가, 저의 젊은날과 같이 했기 때문일꺼에요..
사랑하고, 아파하고, 부딪히고 상처 받던 그 어린날...
내 기억을 같이 했다고 생각하니.. 참 버리기가 힘들어요.
이제 회사원, 게다가 고참. 그리고 두 아이의 아빠. 그 삶의 무거움을 짊어지고 있으면
꼬졌지만, 이거 하나 들고 있으면 세상이 내 것 같았던 그때가 너무 가슴아프게 그리워요.
....
자.. 그럼 여기서 보드를 타는 많은 보더분들
지금 순간을 즐기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
그리고 올드 보더들...함 우리 댓글 교환해 가며 예전을 추억해 볼까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