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친한 샵 친구들이 K2 신제품 시승해보겠냐는 말에 혹해서, 눈 상태 상관하지 않고, 휘팍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시승해본 모델은 이번 시즌 많은 인기를 얻었던 브랜드, K2에서 새로 런칭한 프리스타일 데크로 Hit machine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K2 스노우보드 카탈로그에서도 패스트 플랜트 다음으로 등장할 만큼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K2 스노우보드 라이더이면서 건성으로도 멋진 기술을 보여주는 라이더 Danny Larsen이 올 시즌 타게 될 데크입니다.  

해외에서 현재 $ 649 정도에 팔고 있으니 우리나라에서는 정가 60후반~70만원 초반대로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시승 장소: 휘닉스 파크 챔피언, 디지, 파노라마, 스패로우

* 시승 시간: 19:30~22:30 (약 3시간)

* 시승자 신체 스펙: 176/79kg

* 시승모델 스펙: K2 Hitmachine 155cm 

* 바인딩: 유니온 대니카스 M

* 스탠스: 55cm

* 바인딩 각도: 18/-9

* 제 라이딩 스타일은 라이딩 80%, 그트 20% 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Hit machine이라는 모델의 특징 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Tweekend

작년부터 K2 스노우보드에 적용되기 시작한 기술 Tweekend!

노즈와 테일 양쪽 팁 부분에서 실제로 눈에 닿는 부분은 한정적인데요,

이 Tweekend 기술은 양쪽 팁 부분의 거의 끝까지 눈에 닿을 수 있도록 한 기술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양쪽 팁 부분의 끝이 기존 보드들 처럼 과하게 말려 올라가지 않고, 스탠스 끝에서부터 팁 끝까지 약하게 락커가 형성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 Hybridtech(TM)

K2 스노우보드 사이드컷에 적용된 하이브리텍, 한글로 설명된건 없는지.. 잘 못알아먹겠네요.

아무튼, 이건 보드의 무게를 줄여주는 데 한 몫한 것 같네요.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DC Mega 데크와 비교해보니, 사이드컷이 적용된 범위가 매우 작네요. 그리고 원래 사이드컷이 더 있어야 될 노즈와 테일 쪽 사이드컷의 엣지 안쪽에 살짝쿵 도드라져 올라와있는 부분들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이 것이 하이브리텍인 것 같습니다... 아님..말고. ㅋ(아시는 분 댓글 좀..)

3. Carbonweb

카본웹, 카본을 인서트홀에서 말그대로 거미줄 형태로 뻗어나가는 형태로 배치한 것입니다. 

이 기술로, 좀 더 빠른 반응성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4. W2 core

데크의 코어는 W2 코어로 3개의 나무를 결합한 WWW 보다 상급의 코어를 사용하였습니다.

5. 4000 신터드 베이스

베이스는 4000 신터드 베이스로, 이 또한 익스트루디드인 WWW보다 더 활주성 좋은 베이스 소재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음.. 위 내용들은 사실 시승 전에는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시승하고 나서, 데크에 대해서 너무 궁금해서 찾아본 결과, 알아낸 것들입니다.

K2 데크는 www를 빌려 타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기억나는 것은 참 타기 쉽다.. 라이딩할 때, 엣지도 의외로 잘 먹히고..

알리 반응성도 나쁘지 않고, 하이도 생각보다 잘 나온다..

이정도?

사실 Hitmachine을 받아들고, 바인딩 결합하고, 처음 올라갔을 때, 이게 뭐.. www랑 그렇게 많이 다르겠냐..

하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라이딩 할 때는 큰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그냥, 습설인데도 잘 나간다.. 새 데크니까. .그렇겠지... 이런 생각만 했었죠.

아.. 이대로는 라이딩 비교는 힘들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라이딩은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비교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파노라마와 스패로우를 타면서 그트를 해본 느낌,

(참고로, 전 기본적인 버터링, F/S 180, B/S 180, F/S 360, B/S 360 정도만 할줄 압니다. 다른 건... 잘 못해욤...)

# 우선 가볍습니다. 

제가 이제 껏 타왔던 어떤 데크들보다 가볍다는 느낌입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hybridtech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알리나 널리를 칠 때, 확실히 반응이 빠르게 와서 가볍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잘 안되던 널리 F/S 180 같은 것들이 가벼운 동작만으로도 쉽게 됩니다.

<엥? 널 180? 안되던건디?>

 # 수준급 이상의 팝을 제공합니다.

립텍 스케이트 바나나, 파크피클, 슈퍼파크, WWW,  산체스 등의 데크를 경험해봤지만, 그 중에서도 수준급의 팝을 제공합니다. 높이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습니다. 스케이트 바나나, 파크피클 등이 말그대로 묵직하게 퉁~ 튕기는 느낌이었다면, 히트머신은 빠르고 가볍게 뿅~! 튕기는 느낌입니다. 

< 뛸 준비중..>

# 안정적인 랜딩

이게 가장 신기했던 점입니다. 평소 둔 턱에서 팝을 쳐서 넘어가기를 즐기는 데, 평소 타던 GNU 대니카스보다 훨씬 더 안정적으로 랜딩할 수 있었습니다.  역캠버에 가까운 대니카스보다야 랜딩이 좋겠지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런데, 중심이 테일 쪽으로 넘어가 불안한 랜딩을 하려고 했는데도, 저절로 베이스가 바닥에 붙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한 쪽으로 넘어갈 랜딩이다 라는 느낌이었는데도, 떡 랜딩이 되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랜딩 잘 되길래, 막 뛰어 댕김...>

이런 경험을 하고 나서, 집에 와서 이 Hitmachine 이라는 데크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이게 이제보니 Tweekend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Hitmachine은 플랫 캠버의 중심부와 Tweekend로 이루어진 노즈, 테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 Tweekend가 베이스가 설면에 닿는 면적을 비약적으로 늘려줍니다.

<요기.. 요 부분이 Tweekend 부분..>

그래서 인지, 좀 불안한 랜딩을 하게 되더라도 어느정도 보완을 해주었습니다.

아, 이건 넘어갔다 싶어도, 제자리에 서있는 제 자신 ㅋ

뭐지 이건..

그리고 알리나 널리 또한 평소 무게 중심 옮기던 것보다 덜 옮겼는데도, 노즈, 테일 끝 부분이 닿게 되니, 제가 무릎을 쳐 올리는 속도만 잘 맞추면 아주 가볍고 높은 알리를 구사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알리나 팝 타이밍, 그트하는 노하우 등도 모두 다를 겁니다. 저 또한 여러분들과 다를지 모르죠, 아무튼, 전 이 데크 너무 맘에 드네요.. 제 발 밑에서 제가 원하는 그대로를 받아서 해주는 그 느낌, 적응 하는 데도 전혀 시간이 필요치 않는 이 데크..

아오..시승만 해보고 다시 갖다줘야 된다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마음에 드네요.

이렇게 K2 Hitmachine을 타보니.. 저 왜이렇게 락커에 박혀있는 제 GNU 대니카스가 무겁고 무식하게 느껴질까요..

아흑..

아주 한정적인 슬로프 상태여서 정확한 시승기를 남길 수 없다는 게 아쉽지만,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트 하시는 분들, 그 중에서도 높은 하이를 추구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역캠버 데크로 그트 하다가 랜딩하고도 여러 바퀴 도는 것보다, 높게 180, 360 돌리고 깔끔하게 랜딩하기를 원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은 망설이지 않으셔도 될 듯..

한가지..

베이스 디자인은 참 예쁨.. 불꽃 모양으로 다이컷 처리된 K2 Snowboard.. 아 이쁘다..

근데 탑 시트는 살짝.. 밋밋해 보일 수 있음..

스티커 신공 발휘하시길 ㅋㅋㅋ

이상 K2 Hitmachine의 시승기였습니다.

부족해도 많은 도움되시길 바라겠습니다.

P.S 보너스.. Danny Larsen 의 프리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