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213 시즌동안 버즈런 로컬 라이더로 휘팍에서 활동하게 된 김설탕입니다.

오늘은 버즈런에서 제게 제공한 데크 EX의 1213 모델에 대해서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헝글에 이런 글 써보는게 가입 이후 처음으로 엄청 어색 어색...ㅎㅎㅎㅎ;;;;;)

 

글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솔직하게 말씀 드리자면 사실 온전한 리뷰를 쓸 수 있을 정도로 데크를 많이 타보지는 못했습니다.

베이스도 휘팍으로 바꾸고, 버즈런 라이더에 지원도 하는 등 나름 의욕적으로 시작한 시즌인데 '회사 일'이라는게 참 맘대로 되는게 아니라 현실은 2주에 한 번 휘팍에 갈까 말까....그나마 12월 중순부터는 아예 꼼짝도 못하고 일만 하고 있네요. ㅜㅜ 이런 상황이다 보니 솔직히 온전하게 '내 것이다'라는 감이 들만큼 보드를 타보지는 못한 상태에서 이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 점은 양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일단 테스터인 저와 장비의 스펙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키 170CM, 몸무게 약 75~77KG을 오가는 30대 후반의 성인 남성입니다. (이건 뭐...그냥 돼지군요;;)

0708 시즌에 처음 보드를 타기 시작해서 이번 시즌으로 6년차가 되는 전형적인 주말보더구요.

 

그리고 제가 받은 EX 데크에 대해 버즈런의 웹사이트에 등록된 공식적인 소개와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EX-01.jpgEX-03.jpg

 

위의 재원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이 데크는 일단 리버스캠버입니다. 또한 플렉스 2 정도의 소위 말하는 '책받침'같은 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보드입니다. 늘씬한 사이드컷을 지니고 있구요, 유효엣지는 동일한 길이의 타사 데크들보다 비교적 짧은 편입니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역시 데크의 양 끝 면에 카본 빔이 X자 모양으로 삽입된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래는 데크를 처음 지급 받은 날 제가 찍은 실사 사진입니다.

 

BUZRUN EX.jpg

 

일단 디자인은 매우 맘에 듭니다. 원래 흑인 음악, 레게 등등을 좋아해서 라스타 문양이나 컬러를 좋아하거든요.

EX 데크의 탑시트와 베이스의 그래픽 디자인은 그냥 딱 보자마자 '오, 라스타!!' 하게 되는 문양과 컬러링으로 이뤄져있습니다.

데크백도 옛날에 봤던 버즈런 데크백보다 훨씬 이뻐져서 '아, 버즈런이 옛날 버즈런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하하; 

저는 이 데크에 유니온 커스텀 하우스의 'Cobra Dogs' 콜라보레이션 바인딩을 장착해서 올 시즌 라이딩을 하고 있습니다.

부츠는 이번 시즌까지 총 세 시즌째 쓰고 있는 32 라시드 패스트트랙의 0910 모델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쓰는 리뷰이다 보니, 일단 전에 탔던 장비들에 대해서도 미리 언급을 하고 넘어가야할 듯 합니다.

제가 이전에 경험한 장비는 두 종류로 각각 나이트로의 T1 (153CM), 그리고 K2의 WWW (152CM)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제가 느낀 이 장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라이딩

지금까지의 제 경험으로 이 데크의 라이딩 능력에 대한 소감은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됩니다.

첫째, 슬로프 컨디션(설질)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둘째, 비슷한 길이의 다른 데크들보다 엣지의 그립력이 조금 떨어진다.

셋째, 이 부분이 이 데크의 장점인데 라이더의 데크 컨트롤에 대한 반응성이 굉장히 좋다.

 

일단 처음 경험하는 리버스캠버 데크임에도 불구하고 컨트롤은 굉장히 편했습니다. 반응성도 굉장히 좋았구요. 제 의도에 거의 그대로 반응한다고 할 정도로 빠른 엣지체인징이 가능하다는 느낌이었고 스위치도 이전보다 한결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플렉스가 2인 '극'소프트한 데크이다 보니 설면의 상태가 그대로 데크에 영향을 주는 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설질이 좋은 날에는 굉장히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라이딩이 가능하지만 슬로프에 모굴이 많을 경우에는 데크의 떨림이 꽤 있는 편입니다. 소프트한 플렉스인 데크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점이겠지요. 라이더도 그 점을 감안하면서 타셔야 할거구요.

또한 비교적 유효엣지가 짧다는 점으로 인해서 경사도가 있는 슬로프(파라다이스, 디지 중단 정도..)의 고속 라이딩시 그립력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카빙으로 롱턴을 쭉 뺄 경우, 설질이 좋아서 데크를 잘 잡아주는 눈이 아닐 경우에는 턴을 끝까지 빼기 전에 엣지가 견디지 못하고 턴이 터져버리는 경우가 이따금씩 발생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히 해둘 것은 제가 제 스펙에 비해서 '짧은' 데크를 지급 받았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프리라이딩에 좀 더 무게를 두고 보드를 탔는데, 올 시즌부터는 변화를 좀 주고 싶어 일부러 짧은 데크를 받았습니다.)

몸무게가 거의 80KG에 육박하는 저에게 150CM의 데크는 사실 프리라이딩을 제대로 즐기기엔 짧은 편입니다. 특히 유효엣지 길이(112CM)는 제가 이전에 탔던 WWW데크의 유효엣지(120CM) 길이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 제가 이 글에서 '단점'으로 지적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 점을 고려해주시면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스펙에 맞는 동일한 데크를 탔을 경우에는 상당 부분 극복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

 

2. 그라운드트릭

굉장히 가볍고 소프트한 데크입니다. 또한 리버스캠버, 이런 점들로 인해 분명히 그라운드트릭에는 강점이 있는 데크라고 보여집니다. 데크의 길이, 특성에 모두 익숙치 않은 단계에서 비교적 소극적으로 트릭을 시도함에도 불구하고 데크가 곧잘 반응을 했구요, 리버스캠버라는 특징 때문인지 롤링이 굉장히 쉽고, 몬토야 계열의 트릭을 마무리 할 때 좀 더 매끄럽다는 느낌으로 역엣지는 안걸리겠군...하는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알리나 널리를 시도해보면 노즈, 테일 부분의 탄성이 약간은 부족하지 않나 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허리 부분은 지금처럼 부드러운 플렉스를 유지하되 노즈, 테일 부분의 탄성이 좀 더 강화된다면 더 좋은 데크가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정리하자면 일단 그라운드트릭 전반에 두루두루 꽤 괜찮다는 느낌이구요, 특히 버터링 계열의 트릭에 굉장히 장점이 있는 데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가성비' 측면에서 그라운드트릭에 무게를 많이 두는 라이더들이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도 괜찮을 데크입니다. 이 데크의 소매가는 왠만한 리조트 시즌권보다도 훨씬 싸니까요. :)

 

3. 파크

원래 파크를 그다지 잘 타는 편은 아닌데 이번 시즌은 그나마 아직 파크 입구에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글의 서두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이번 시즌 들어와서 보드를 타러 갈 기회 자체가 많이 봉쇄당하고 있는 상황이라서...원래는 파크도 조금 타보고 나서 리뷰를 쓰려고 여태까지 글 쓰는 걸 미뤄온건데 언제 또 보드장에 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태.....ㅜㅜ 파크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내용을 보충할 기회가 있다면 다시금 몇 자 적도록 하겠습니다.

 

4. 총평

버즈런 EX의 1213 모델은 짧은 유효엣지와 극단의 소프트 플렉스로 인해서 라이더의 성향에 따라 장단점이 비교적 극명히 구분되는 데크라고 생각됩니다. 확실한 것은 프리라이딩보다는 그라운드트릭과 지빙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데크라는 점이구요, '가성비' 측면에서 굉장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가격대를 떠나 순수하게 성능 자체만을 비교해도 전 이 데크가 제가 전에 탔던 나이트로, K2의 데크보다 부족한 점이 있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데크가 가지고 있는 성향 자체가 틀리고 제가 아직 그 성향에 충분히 익숙해지지 못했을 뿐. 그래서 올 시즌은 쭉 이 녀석을 타면서 즐겁게 라이딩을 해보려고 합니다. 타면 탈 수록 또 새로운 장점들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해보구요. :)

 

아래의 영상은 이 데크를 처음 탔던 주말, 주간 마지막 라이딩을 촬영한 것인데요, 챔피언에서 시작해서 펭귄으로 마무리되는 코스의 라이딩입니다. 제가 원채 듣보잡인데다 촬영한 시점도슬로프 문 닫을때라  (그래서 영상 보시면 챔피언 슬롭에 저밖에 없습니다 ㅋㅋㅋ) 눈 상태는 빙판+설탕모굴...라이딩하기 좋은 여건은 아니었습니다. 여하튼 이래저래 허접합니다만 이 영상을 끝으로 리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아, 이 데크의 아주 중요한 장점 한 가지를 안 썼네요.

스티커가 정말 잘 붙어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탑시트 재질이 눈이 묻으면 미끄러운 재질이긴 한데, 스티커 한 번 붙여놓으면 절대 안 떨어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좀 짱인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11'

주동희

2012.12.31 14:50:11
*.53.233.130

잘봤습니다.  멋지네요!

김설탕

2012.12.31 15:18:32
*.82.51.244

감사합니다. :)

하이하이~

2012.12.31 16:11:25
*.218.145.79

관심있게 보는 장비인데 사용기가 많이 도움이 됐네요~  한번 타보고싶당~ㅋ

김설탕

2013.01.02 10:02:48
*.108.116.236

가격대가 저렴한 장비이기 때문에 한번쯤 접해보시기에 크게 부담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프리라이딩'에 무게를 두시고 계실 경우엔 권장해드리지 않습니다. ^^;

하이하이~

2012.12.31 15:43:44
*.70.45.212

관심있는 보드였는데 잘봤습니다^^

글로보드링크

2012.12.31 17:05:50
*.216.129.130

시승기 잘보았습니다~   BUZRUN 화이팅입니다.

 

국산 스노우보드 자존심

김설탕

2013.01.02 10:30:02
*.108.116.236

솔직히 저 스스로도 장비를 직접 받아서 타보기 전에는 여전히 브랜드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던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번에 버즈런 라이더로 활동하게 되면서 제가 그동안 가졌던 그런 생각들이 많이 깨지고 있습니다. 하드굿을 만드는 도메스틱 브랜드로선 분명히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회사인 만큼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축적된 회사이고, 앞으로 그간 쌓인 부정적인 이미지를 털어내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GangstaD

2013.01.01 20:11:25
*.139.202.40

잘봤습니다ㅎㅎㅎ

김설탕

2013.01.02 10:30:25
*.108.116.236

ㅎㅎ 글도, 영상도 엉망인데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그거

2013.01.10 09:57:27
*.156.96.162

저도 EX 옐로우 쓰고있습니당ㅋ

다른건 다 만족하는데 내구성이 너무 떨어짐 ㅜㅜ

노즈쪽엔 스키어가 밟고갔는데 바로 탑시트가 떠버리고

테일쪽은 그냥 뜨네요;; 내구성만 좋다면 완전 만족할만한 데크ㅋ

김설탕

2013.01.10 10:49:01
*.108.116.236

네, 개인적으로 프리라이딩도 굉장히 좋아해서 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지 남지만 굉장히 재밋는 데크임에는 틀림없는거 같아요. :) 음..탑시트같은 경우엔 저도 어떤 보더분이 컨트롤을 잃고 뒤에서 절 치는 바람에 탑시트가 살짝 깨지긴 했는데 부딪힌 정도에 비해선 많이 안 깨졌더라구요 ㅋ 그거 외엔 제가 은근히 험하게 타는 편인데도 아직 멀쩡합니다. ㅎㅎ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sort
공지 장비전반 [장비사용기 이용안내] Rider 2018-01-11 9 22658
5407 데크 1213 SMOKIN BUCKFERTON 사용기 file [7] GREMRINZ 2013-06-18 1 1684
5406 데크 1213 F.I.MAFIA KUSH 155 시승기 - 2013.01.... [1] Goha 2013-01-07 1 1685
5405 데크 이용안내 위반 secret [11] 제레인트 2016-02-24 1 1686
5404 가방 바인딩 하이백 가방 secret [8] 2014-10-28 1 1688
5403 데크 버튼 face써보신분??? [2] 산소 2003-11-03 15 1692
5402 데크 1213 버즈런 와일드 139 사용기 file [10] 뽐bbom 2012-12-31 3 1694
5401 부츠 salomon preface 275 구입기 & 사용기 [4] Yooz 2003-12-19 28 1695
5400 데크 [프리뷰] 13/14 Nitro Ultimate 156 [14] Gatsby 2013-02-20 3 1696
5399 데크 11/12 OMATIC SWEET 150 시승 후기 (파크와 ... file [1] 2013-03-05 2 1698
5398 고글 APX JET 고글 X jet /Gold Ionized 개봉기 file [2] 유럽피언 2012-12-28 1 1703
5397 장비전반 [작성예정] Shogun 160, new S5 버클타입, H... [7] Hans Roh 2004-02-17 21 1705
» 데크 버즈런 1213 'EX' 데크 사용기 file [11] 김설탕 2012-12-31 2 1710
5395 장비궁합 02-03 버튼 mgt (m)이랑 02-03 디씨 팬텀2 ... file [7] 멘토 2004-05-03 6 1712
5394 데크 1213 BATALEON DISTORTIA 143 file [3] 호로뽕 2013-01-03 1 1719
5393 바인딩 1213 RADEN PHATOM 개봉기및 사용기! [15] 리얼잡초 2012-12-20 1 1721
5392 부츠 19-20 YONEX LAZYMAKER AB BOOTS~!! 사용기 ... file [17] 날아라가스~!! 2019-12-19 1 1726
5391 데크 ERBUL 161 SBX PRO 전향으로낙엽 2019-12-14 6 1727
5390 데크 고수님들 INC INC모델 들어봤나여? [8] 정호영 2003-12-18 22 1728
5389 데크 2021 CAPITA BSOD 169W 개봉기 file [9] 취향 2020-11-24 6 1729
5388 데크 로시놀 레톡스데크 12/13 시즌 secret [13] 2014-10-09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