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런의 슈퍼렉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다.

피팅감은 상당히 타이트하고 좋은 편이며, 격렬한 풋액션에도 풀리거나 하는 경우 없이 안정감도 대단히 만족할만 하다.

디자인? 디자인이 무에 그리 중요하랴. 바인딩은 속칭 뽀다구보다는 기능성을 중시 여기자.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바인딩의 디자인이 허접하다거나 싸구려처럼 보인다는 것은 아니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스트랩을 고정시키는 나사 대가리가 바인딩 안쪽으로 되어 있어서 정비 기능성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어차피 나사는 몇차례의 라이딩 후에는 반드시 조여줘야 하는 법인데, 조이려고 드라이버를 들이대면 난감해진다. 바닥의 패드가 드라이버 머리의 진입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단단히 조여주려면 패드 가장자리가 손상이 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내 손으로 바인딩에 상처를 내야 한다는 것은 썩 유쾌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점만 제외한다면, 튼튼한 알루미늄 라쳇과 이빨이 잘 나가지 않는 스트랩과 믿음직한 하이백은 충분히 당신을 만족시킬 것이다.

드레이크 바인딩에 편중되어 있는 한국의 바인딩 선호도에 환멸을 느낀다면
이 바인딩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작년, 물량이 많이 풀려서
희소성은 없지만, 샵과 유저 양쪽 모두에게 큰 불만없이 선호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안심하고 구입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하겠다.
A/S 면에서도 버즈런의 적극적인 정책은 믿음직스럽다. 굳이 국산품을 써줘야 하겠다는 애국심(?)의 발로에서가 아니더라도 가격과 성능면에서 이 바인딩은 사용해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